외국 여행/일본 큐슈 ('05.7)

일본 큐슈 가족여행 5-5 (2005.7)

남녘하늘 2008. 4. 3. 13:59

  

큐슈 여행 5일째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아침 일찍 가고시마 시내관광을 하고나서 아침 9시 30분에 가고시마 정기 관광 버스를 타고 사쿠라지마(櫻島)의 곳곳을 관광할 계획이었다. 6시간동안 가이드가 동승하는 관광인데, 사사쿠라지마(櫻島) 관광에 앞서 시내를 돌아다니다 명치유신에 관한 여러가지 내용을 모두 전시해 놓은 유신 후루사토관(維新ふるさと館)에서 포즈를 잡았다.   

 

 

 

 

 

가고시마 츄오역(鹿兒島 中央驛)에서 고쓰키바시(甲突橋)까지 연결되는 가고시마(鹿兒島)에서 가장 넓고 깨끗한 도로인 나폴리 거리. 고쓰키가와(甲突川) 강변과 나란히 지나가는데 도로 주변으로 산책과 달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아침부터 뛰거나 산책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왼쪽 나무 너머로 가고시마시내를 가로지르는 고쓰키가와(甲突川)가 있다.  

 

 

  

 

가고시마 출신으로 264년간 일본을 지배해온 도쿠가와 바쿠후(德川幕府)를 무너뜨리고 천황정부를 다시 세운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의 중심인물이었던 오쿠보 도시미치(大久保利通). 고쓰키가와(甲突川) 나카미바시(高見橋)옆 공원에 동상이 서 있다. 오쿠보 도시미치는 1866년 이와쿠라 도모미(岩倉具視)와 제휴, 무력으로 막부(幕府)정권을 쓰러뜨리고 새 유신정권을 수립, 그 참의(參議)가 과감한 제도개혁을 단행하였다. 메이지유신정부의 중심인물로서 조세제도 개혁·식산진흥책(殖産振興策) 등을 추진 부국강병의 기틀을 쌓았다.
1873년 그는 조선에 대한 정책을 둘러싸고 동향사람인 사이고 다카모리와 갈라서게 된다. 사이고가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한 반면 오쿠보는 일본 국내의 개혁과 성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역설. 오쿠보의 입장이 승리하여 일본 정부는 그의 사후인 1894년까지 이 입장을 고수했다. 그때 우리나라도 힘을 길렀으면 36년간의 치욕을 없었을터인데.... 오늘은 오쿠보 도시미치(大久保利通)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해 보았다.

 

 

 

  

가고시마 시내 관광을 마치고 정기관광버스를 이용한 사쿠라지마(櫻島) 관광. 이 관광 역시 안내원이 동승해서 일본어로만 설명을 하는데 중간 중간 알아듣는 내용이 나올뿐 대충 눈치로 알아들어야 했다. 사쿠라지마(櫻島)에서는 교통편이 불편해서 이런 가이드 관광이 아니면 짧은 시간에 관광이 불가능할 것 같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관광버스를 탄 사람은 우리말고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 4쌍. 여유로와 보이고 나이들어 함께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쿠라지마(櫻島) 페리 터미날에서 버스를 통째로 싣고 나서 바다를 지나는 동안은 배위에서 거닐수 있게 한다.  

 

 

 

 

 

 

 사쿠라지마(櫻島)에 도착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유노히라(湯之平)전망대(373m)였다. 유노히라 전망대에서 활화산의 모습이 가장 잘 보인다하는데 구름인지 유황연지인지 봉우리를 막고있어 활화산의 연기모습은 자세히 볼 수가 없어 유감이었다. 그러나 과거 화산폭발의 흔적을 충분히 추측을 할 수 있을만큼 온통 산에 홈이 크게 파져있음을 볼 수 있다. 전망대라고 해서 산 정상 가까이 가서 보는 것인줄 알았더니, 산은 경사가 심해서 도저히 올라 갈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화산 분출의 위험때문에 올라갈수가 없다. 대신 기타다케(北岳 1117m), 나카다케(中岳 1060m), 미나미다케(南岳 1040m) 등 세개의 봉우리를 가장 잘 볼수 있는 위치에 전망대가 있었다. 

 

 

 

 

 

 

 가고시마(鹿兒島)에서 아침 식사를 늦게 한 관계로 버스단체관광중 점심을 먹으로 들어간 휴게소 식당에서는 식사를 하지 않았다. 대신 식당 근처에 있는 바닷가 마을로 들어가 1시간동안 농촌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역시 시골마을인데도 깨끗하고, 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아니어서 텃밭에 토마토와 가지,고추등을 조금씩 키우고 있었다. 화산재로 되어진 토양에서도 농사가 되긴 되는가보다. 집 근처의 나무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종류가 자라고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사쿠라지마(櫻島)의 화산토양에서 자라는 사쿠라지마 무우는 무게 20~30㎏정도이고 두께가 20㎝이상으로 가고시마의 특산품이다. 사쿠라지마 무우를 둥글게 잘라 만든 절임은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의 여러 상점에서 특산품으로 팔리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휴게소에도 특산품인 사쿠라지마 무우 모형이 세워져 있다.  

 

 

 

 

사쿠라지마 관광의 백미인 구로카미(黑神)의 매몰 도리이 (鳥居). 보통 신사에 가면 입구에 도리이(鳥居)가 서 있는 데 그 높이가 3.5 -4m쯤 된다. 그런 신사표시 기둥이 저렇게 윗부분만 남을 정도로 화산 폭발 당시 용암이 흘러내린 것이다. 1914년의 사쿠라지마(櫻島) 대폭팔로 인해 용암에 파묻혀 사람 키보다 낮아져 지금은 꼭대기 부분만 보이고 있다. 저런 역사적인 현장들을 관광지화 시켜놓고 돈을 버는 그들의 일본의들의 상술, 대단하다. 일본은 지진이나 화산으로 인한 피해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매몰 도리이(鳥居) 뿐만 아니라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용암으로 피해입은 가옥들도 피해입은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사쿠라지마 여행과 가고시마 여행을 마치고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길에 가고시마역(鹿兒島驛)앞 아뮤백화점에서 토토르와 관련된 인형, 열쇠고리등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는 행사가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제품과 함께 놀이기구와 탈것등이 있어 무척 더운 날씨임에도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색상이 화려하고 예뻐서 한장 찍었다. 

 

 

 

 

큐슈 신칸센 츠바메(つばめ:제비)는 신야쯔시로(新八代)에서 가고시마 츄오역(鹿兒島 中央驛)까지 약 126km의 거리를 40분만에 주파한다. 하카타(博多)에서 신야쯔시로(新八代)까지는 2012년에 완공된 예정이어서 2012년 이후에 큐슈여행을 할때는 열차시간이 더 줄어들 예정이다. 길고 쭉 뻗은 모습의 디자인과 색상이 아주 마음에 든다. 

 

 

 

 

 

후쿠오카에 있는 스미요시 신사(住吉神社)는 큰 신사는 아니다. 조그만 신사이지만 하카다역에서 캐널시티로 가는 도중에 있어 잠시 쉬었다가 갈만한 곳으로써는 좋은 곳이다. 조용히 신사의 아늑한 분위기를 즐기기엔 좋은곳이다. 스미요시 신사(住吉神社)는 후쿠오카 지도를 보면 상당히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 신사 내에 다자이후에서 모시고 있는 학문의 신 스가와라의 사당도 있고, 상업, 운송, 해운, 어업 등 후쿠오카의 민간신앙에서 숭상하는 사당들이 작으나마 있다.

 

 

 

 

 

 

밤이 되면 나카(那珂)강을 따라 하카타 라면, 우동, 튀김, 어묵 등을 파는 후쿠오카의 명물 포장마차들이 나타난다. 포장마차들이 우리 한국에서도 볼수 있는 광경이라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 각각의 포장마차에는 라면과 타코야끼(문어로 만든 먹거리) 같은 간단한 먹거리들과 술과 안주도 있었다. 날씨만 덥지 않았으면 어디에 앉아 간단히 그 문화를 즐기고 싶었으나 날씨가 너무 더워 시원한 에어콘이 있는 실내가 그리워 지나쳐 버렸다. 시영이의 땀범벅인 얼굴을 보라... 

 

 

 

 

 

 

큐슈여행의 여섯번째 아침이 밝았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시내관광을 하자는 생각에 아침6시부터 호텔을 나섰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이 둘레 2Km의 아름다운 연못과 산책로(조깅로)가 조성되어 있는 '물의 공원'인 오호리공원(大濠公園)이다. 연못 한가운데 3개의 섬으로도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어 오호리공원(大濠公園)은 후쿠오카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나로서는 정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일본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후쿠오카 시내 한가운데 큰 호수와 공원을 가질만큼 여유있는 도시로, 삶의 질을 많이 생각해보는 나로서는 시내에 이렇게 큰 공원과 호수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 부럽기만 했다.
 

 

 

 

 

 

멋진 공원과 호수를 가지고 있어 너무나 그들의 삶이 부럽기만 했던 오호리공원(大濠公園) 입구에서. 시간만 허용했다면 둘레 2Km의 아름다운 호수를 한바퀴 다 돌아보고(또는 뛰어보고) 싶었지만 짧은 시간에 다른 많은 것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다음장소로 이동해야만 했다. 

 

 

 

 

화려한 백화점이나 번잡한 대형쇼핑센타 대신 사람들의 살아가는 멋이 담긴 재래시장을 찾아보고른 마음에 찾아나섰는데 너무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니시진 (西新)의 재래시장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곳은 그냥 동네 사람들이 가는 시장이라서 우리같은 관광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져있거나 하진 않은 곳이다. 그러나 재래시장은 어느나라 어느곳이든 그 나라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곳이고 어느 지역이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즐겁고 신나는 곳이라는게 내 판단이다. 이곳 또한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꼭 다시 한번 찾아 여유있게 다니고 싶다. 

 

 

 

 

입구에 있는 부르델의 조각 작품들이 인상적인 후쿠오카(福岡)시 박물관(博物館)은 지난 1990년10월에 오픈했다고 하는데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다. 어짜피 휴관이 아니었어도 관람할 수 없는 이른 아침이었기에 관람할 수도 없었다. 또한 박물관의 유물이나 전시물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언어가 통해야 하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방문계획이 없었다. 다만 역사에 관심이 많은 진영이는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전체높이 234m로 일본에서는 두번째로 높다는 후쿠오카(福岡)타워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123m의 전망대에서는 후쿠오카(福岡)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하지만 아침 9시가 넘어야 개관하는 관계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어짜피 시영이와 난 지난 겨울에 와서 타워에 올라보았기에 다시 가보고 싶단 생각도 안했지만. 

 

 

 

 

 

 

아침 식사전 후 후쿠오카(福岡) 시내관광의 마지막 코스는 지하철 기온(祗園)역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쇼오후쿠지(聖福寺)로 정했다. 1195년에 설립된 일본 최초의 선사(禪寺)로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범종(梵鐘)이 보관되어 있으나 범종 관람은 개방하지 않다고 하는 쇼오후쿠지(聖福寺). 우리나라의 선사(禪寺)와 마찬가지로 도량은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인데도 매미소리가 너무커서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기 힘들었고 숲이 있어 이곳에서도 아침에 모기에게 회식을 시켜주고 나왔다. 

 

 

 

 

 

1195년에 설립된 일본 최초의 선사(禪寺)로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 받고 있으며 스님들이 공부하는 도량은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쇼오후쿠지(聖福寺).

 

 

 


쇼오후쿠지(聖福寺)에서 지하철 기온(祗園)역쪽으로 2-3분 거리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 토오쵸지(東長寺). 806년 큐슈의 최초로 세워져 후쿠오카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다. 외부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내부에는 4년간에 걸쳐 노송으로 제작한 불상(높이10m 80cm, 무계30t)과 명치시대 국보로 지정된 천수관음보살, 육각당, 이 절을 세운 흥법대사의 친필문서등 진귀한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다고 하는데 문화재에 대한 관심보다는 절의 외형에 더 관심이 많아 사진만 찍고 나왔다.  

 

 

 

 

 

후쿠오카시 텐진(天神) 1번지는 메이지유신 이래 100여년간 후쿠오카현 청사가 있던 금싸라기땅. 지난 81년 현청사를 히가시(東)공원으로 이전함에 따라 남게 된 이전적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국제·문화·정보의 교류거점시설’을 건설키로 세워진 것이 아크로스 빌딩(ACROS FUKUOKA)이다.
아크로스 빌딩이 더욱 유명한 것은 회색 콘크리트 위에다 숲을 가꾼 것때문이다. 이 건물의 얼굴은 남쪽 ‘스텝 가든’(계단식 옥상정원)에서 잘 나타난다. 13층에 걸쳐 조성된 이 계단식 옥상정원은 인접한 텐진 중앙공원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친환경적이고도 멋진 외관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한번 쳐다보게 만든다.

 

 

 

 

 

나카(那珂)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물이이라 굉장히 큰 강인줄 알았었다. 그런데 이 강(하천)도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깊이가 달라지는 강이었다. 지금 사진의 배경에는 제법 물이 많아 보이지만 어제 강가에 왔을 때에는 바닥이 드러나 보였었다. 지난 겨울 방문했을 때도 물이 많았고 또 배까지 보여 나는 한강같은 큰 강인줄 알았었는데 그것이 아니다. 

 

 

 

 

나를 유난히 많이 닮은 진영과 함께. 외모도 많이 닮았지만 성격도 아주 비슷하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자라면서 내 스스로 생각했던 나의 잘못된 습관까지도 닮았다는 것이다. 그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 잔소리를 하다보니 약간의 냉전기간이다. 언젠가는 나의 마음을 이해할 때가 있겠지만... 아니면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조차 아들의 인생에 의미있는 일인지도... 그렇다면 내가 교육을 잘못하고 있을수도 있다. 하여간 애들을 제대로 가르킨다는 것은 참 힘들다. 큐슈여행 마지막날 진영이와 나카(那珂)강에서 한장. 이제는 키가 훌쩍 커버려 나를 추월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5박 6일의 짧고도 긴 큐슈여행. 이제 후쿠오카(福岡)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점심을 먹어야했다. 후쿠오카에서 4번의 식사기회가 있었는데 첫날 나가사키를 갈때는 식사시간을 줄이기 위해 하카다역에서 도시락을 사서 기차에서 먹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은 스시를 먹었고 아침은 호텔에서 주는 부페식을 했기에 시영이와 약속한 하카다라면을 먹으려면 이번 점심밖에 없었다.원래는 이치란(一蘭) 라면을 사달라고 했으나 너무 더워 그집을 찾아가기가 힘들었다. 그렇다고 라면 먹지 않고 돌아가면 얼마나 들볶일지 몰라 애들은 시원한 곳에 있으라하고 이 식당을 찾아내 결국 돼지고기 뼈국물의 하카다라면을 먹었다. 나가사키 짬뽕에 이어 이 또한 고맙다 시영아!!!  

 

 

 

 

5박 6일간의 짧지 않은 여행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비틀호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듯 하다. 집사람을 집에서 쉬게하고 아들들과 처음 떠난 여행이었는데 내가 모든 것을 챙겨야했기에 많이 귀찮기는 했어도 아들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그런데로 보람찬 여행이었던 것 같다. 하카다 항에서 만난 대구의 종씨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