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일본 큐슈 ('05.7)

일본 큐슈 가족여행 5-4 (2005.7)

남녘하늘 2008. 3. 26. 09:52

 

원래 한국에서 출발하기전 계획을 잡았을 때는 이곳 스기노이 호텔(杉乃井ホテル)에서 하룻밤을 머물 계획이었는데 예약이 되지 않아 오이타까지 갔다왔다. 김영삼씨가 한일정상회담때 묵어 한국인에게는 유명한 호텔인데 와서 보니 오이타의 호텔보다는 훨씬 좋아보였다. 호텔 바로 앞 계곡에서도 유황연기가 품어져나오고 벳부시내가 내려다보여 전망도 좋다. 이곳에서 아소유후 고원버스(あそゆふ高原バス)를 타고 아소산과 구마모토까지 함께 여행을 한 여행동지 4명을 첫대면한 곳이기도 하다.  

 

 

 

 

아소유후 고원버스(あそゆふ高原バス)를 타고 아소산을 가는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한 아사히다이(朝日台) 휴게소. 우리나라의 대관령 목장을 연상시키는 풍경과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 신선한 우유와 유제품을 휴게소에서 판매하고 근처에 검은 소가 많이 방목되고 있었다. 이곳도 해발 1,000m나 되는 고지대이다.  

 

 

 

 

 

큐슈레일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아소유후 고원버스(あそゆふ高原バス). 하카다(博多)역에서 미리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버스로 벳부를 출발해 스기노이호텔, 유후인역, 쿠로가와 온천, 아소역, 아소산 정상을 운행하는 버스이다. 하루 한차례만 운행되는데, 나이든 승무원이 타서 쉬지 않고 일본어로 설명을 하지만 말속도가 너무 빨라 거의 알아듣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45인승 버스에 10명이 탑승했고 그중 한국사람이 9명이었는데 남은 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았다. 이럴때마다 일어 공부를 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돌아오면 금방 잊어버리고만다.  

 

 

 

아소유후 고원버스(あそゆふ高原バス)를 타고 도착한 구주 꽃농원 (くじゅう花公園). 산속에 꾸며진 아름다운 농원이었다. 사시 사철 아름다움이 가득한 지역이었다. 이번 일본 여행중 기억에 남은 여러 곳중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곳이었다. 인공과 자연의 조화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고, 볼 거리와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구주 꽃농원 (くじゅう花公園)에서 발행한 안내 책자에 따르면 4색 사루비아 꽃밭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사루비아는 빨간색 하나만 있는줄 알았는데 다른색상의 사루비아를 보니 신기하다. 사진상으로는 사루비아 꽃인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분명 우리 주위에 있는 사루비아 꽃이 맞다.  

 

 

 

 

 

 

아소역(阿蘇驛)에서 만난 석탄을 원료로 움직이는 증기기관차 SL아소보이(SLあそBOY). 구마모토(熊本)에서 아소역까지 관광용으로 한시적으로 운행되던 이 열차를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더구나 SL아소보이(SLあそBOY)가 차량노후로 인하여 금년 8월 28일 운행을 종료한다고 하기 때문에 이 열차의 운행을 보는 것이 거의 우리가 마지막인 셈이다.  

 

 

 

 

아소산은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아소 주변은 수백만년 전부터 화산활동이 계속하고 있는 휴화산이다. 10만년 전의 화산 대폭발로 만들어진 아소산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5개의 산봉우리인 나카다케(中岳), 다카다케(高岳)등 '아소 고다케(阿蘇五岳)'로 이루어져 있다. 다섯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은 해발 1,592m인 다카다케(高岳)이고 오늘 방문을 하려는 것은 흰 유황연기를 날리며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나카다케(中岳)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유황연기가 너무 많이 나와 화산폭팔의 징후가 있어 분화구 관람불가 통보를 받아 볼 수가 없었다. 아소산을 향해 가던중 나카다케(中岳)를 찍은 사진이다.

 

 


아소산(阿蘇山)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광대한 가이링산(外輪山)에 펼쳐진 2개의 호수 주변의 대초원이 구사센리(草千里)이다. 여기서 유황연기가 솟아오르는 아소화산과 평지위에 방목하는 말들을 볼 수가 있다. 해발 1100m가 넘는 고원지대이지만 워낙 땅이 넓어보여 구사센리만 쳐다본다면 산위의 분지가 아닌 평지같아 보인다.

  

 

 

 

 

평지에 뒷산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현재 위치가 1,200m 가까이 되는 고지대이다. 높은 지역이라 더위도 한결 덜했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야외에서 여행중 땀을 흘리지 않은 지역이 아닐까싶다. 주위의 풍광이 참 아름답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또 어떻게 모습이 바뀔까를 상상해 보았다.  

 

 

  

 

원래 일정대로였다면 뒤에 연기가 나는 나카다케(中岳)의 분화구에 가서 멋진 광경을 감상했어야 했는데 그놈의 유황가스때문에 이렇게 멀리서 감상하고 말았다. 아쉽기는 하지만 철저한 안전우선의 일본시스템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분화구에 가보지 못했어도 주변의 광경이 너무 멋있어 후회는 없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 보리라.

 

 

 

 

  

 

나카다케(中岳)에 올라가 분화구(噴火口)를 들여다 볼 수 없다고 해서 구사센리(草千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찍고 주먹밥 점심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세계의 화산과 아소화산에 대한 시청각 자료가 많은 아소 화산박물관 (火山博物館)도 구경할 시간도 놓쳐버렸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나카다케에서 연기때문에 직접 볼 수 없는 불덩이가 끓어오르는 화산활동등을 특수 카메라를 통해 볼수 있었는데 이곳 역시 다음기회로 미룰수 밖에 없었다. 조금 아쉽다. 아이들에게 쉽게 접할 수 없는 분화구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아소산을 여행지에 포함시켰는데..

 

 

 

 

박물관 안쪽으로 유료입장할 시간은 없었지만 매표소 입구에 설치된 나카다케(中岳) 분화구의 대형사진 사진을 배경으로 분화구를 보고온 기분을 내었다. 분화구를 볼 수 있는 것도 엄청난 운이 따라야 한다. 마치 지리산에 올라 일출을 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처럼...  

 

 

  

 

 

아소 화산박물관 (火山博物館) 바로 앞쪽에 있는 쿠사센리(草天里)말 타는 곳이라는 입간판. 간판의 모양을 말모양으로 꾸며 놓았다. 이곳에서도 시간이 충분하다면 말도 타보고 쿠사센리(草天里)의 초원도 거닐어 보고 싶지만, 아직은 보고 싶은 것이 많은 초짜 관광객이라 한가로운 시간을 낼 수가 없다. 말은 다음에 제주도에 가서 한번 타보기로 하고 다시 이동 

 

  

 

구마모토(熊本) 역에서 구마모토(熊本)성으로 가는 한칸짜리 전차. 큐슈지역에는 일본의 다른 지역에 남아 있지 않은 전차가 다수 운행되고 있다. 특히 구마모토(熊本)와 나가사키(長崎)에 많이 남아 있는데, 좁은 도로를 넓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참으로 여유로와 보인다. 지난 겨울에 탔을 때와는 달리 햇빛을 가리기 위한 커튼까지 설치되어 있어 분위기가 전차가 아니라 잘 꾸며진 사무실 같은 느낌이다.

 

 

 

 

구마모토성을 오르기 전에 만나게 되는 가토우 기요마사(加藤淸正)의 상. 우리에겐 임진왜란을 일으킨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충복으로써 원수지간이지만 이곳 일본인에게는 영웅으로 추앙받을터이니 참으로 기분이 묘하다.
안중근 의사가 우리에게 영웅이면 일본인에게는 이토우 히로부미를 죽인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할 것이니... 역사적 사실을 우리가 잊지않고 기억하고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너무 속 좁은 내셔널리스트에서 벗어나도 될 듯 싶다. 그러나 나는 이미 틀렸고, 나의 아이들은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세계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가토우 기요마사(加藤淸正)의 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구마모토(熊本) 성에서 인상적인 것은 겹겹이 둘러싸여 있는 축벽이다. 아래쪽은 완만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수직형으로 구축되어 곡선미가 뛰어나다. 따라서 적이 침입해도 기어 오를 수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인 셈이다. 구마모토 성은 애초의 건물은 그동안의 수많은 전쟁으로 대부분 소실되었지만 다행이 중요문화재인 성루는 축성 당시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구마모도 성에는 두 개의 덴슈카쿠(天守閣)가 있는데, 현재의 덴슈카쿠는 1960년에 재건된 것으로,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어 구마모토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아소여행에서 만난 부산친구들과 함께 구마모토 성을 관광중이다. 

 

 

  

 

 

지난 겨울 성의 곳곳에 가짜 칼을 가진 사무라이 복장의 검객들이 관광온 사람들을 위해 여러 포즈를 취해두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서인지 그 복장에 야외에 있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듯 보이지 않았다. 입장권을 받던 입구에 보이던 문지기들이 없고 관광객을 위해 모형창과 칼을 빌려 주던 성 곳곳의 무사가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다만 천수각 입구에 시원한 에어콘 바람아래에 두명의 무사복장을 한 사람이 반겨준다.  

 

 

 

아소에서 벳부로 가려다 우리와 함께 구마모토로 온 여행동지들과 함께. 항상 무표정한 우리와는 달리 사진을 찍을 때마다 표정과 포즈가 달라져 보기가 좋다. 이런 점은 배워야 할듯.  

 

 

 

 

구마모토(熊本) 성을 축성한 사람은 가토우 키요마사(加藤淸正)를 모셔놓은 가토우 신사(加藤神社). 구마모토의 시민이 참가하는 축제 전야제가 열리고 있어 전통의상을 착용한 사람들이 많았다.

 

 

 

 

 

가토우 신사(加藤神社)에서 구마모토성을 축성한 사람인 가토우 키요마사(加藤淸正)의 축제(가토우 맞이 봉찬회) 전야제가 열리고 있었다. 일본 전통옷인 기모너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가했었고, 전통북을 치면서 분위기를 뛰우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원수이지만 그들에게는 영웅인 가토우 키요마사(加藤淸正)의 축제를 바라보면서 썩 기분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은 그대로 인정하고 다만 일본인들이 생활하고 축제를 어떻게 즐기는지를 본다는 점에서 평가한다면 굉장히 보기 힘든 것을 보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구마모토성은 한국인에게 있어서 그다지 유쾌한 장소는 아니다.
외관이 아름답고 특이한 구마모토(熊本) 성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가토우 기요마사(加藤淸正)가 1601년부터 7년간 축성한 일본의 3대 성 중의 하나이다. 가토우는 임진왜란의 주범격인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하로 정유왜란 때 울산의 서생포 지역에 성을 축조하여 우리에게 많은 피해를 줬던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나쁜 놈이다. 여하튼 가토우는 전쟁에서 패하고 부랴부랴 도망쳐 와서 한국에서 익힌 성 짓는 기술을 바탕으로 구마모토에서 그의 온 힘을 기울여 성을 쌓으니 그것이 바로 구마모토성이다. 사진은 가토우 신사(加藤神社)에서 바라본 구마모토성. 
 

 

 

   

남규슈 최대의 번화가로서 백화점, 각종 전문점,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으며, 밤에는 가고시마 최대의 유흥가이다. 전차, 버스, 시티뷰 버스가 모두 이곳을 통과한다. 덴몬칸의 유래는 유럽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시마즈 시게히데공(島律重豪公)이 천문관측 및 달력 작성 등을 하는 시설 「메이지칸(明時館) : 별명 天文館」 을 세운 장소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텐몬칸을 방문한 날이 토요일 저녁이어서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 특히 가고시마(鹿兒島)의 축제가 있는 날이어서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로 텐몬칸이 넘쳐났다. 지나가는 여고생으로 보이는 여자와 한컷. 
 

 

 

 

덴몬칸(天文館)에서 중앙공원으로 가는 도중에 발견한 덴몬칸(天文館) 유적비. 덴몬칸(天文館)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써있다. 덴몬칸에서 멀지 않은 중앙공원에서는 이날 가고시마 나쓰마쓰리(鹿兒島夏祭り:여름축제)가 열려 온 거리가 기모노의 물결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늦어 공연등은 구경할 수 없었지만 퍼레이드, 댄스 페스티발, 미코시(축제용 가마) 콘테스트등이 열렸다고 한다.   

 

 

 

 

 

 

(5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