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이부스키 (08.1)

이브스키 마라톤 5-2 (가고시마, 이브스키, 주로풍경), (2008.1)

남녘하늘 2009. 4. 22. 13:04

 

 

가고시마(鹿兒島) 시로야마(城山)공원 가는 길 

 

 

 

 


 가고시마(鹿兒島)의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가고시마의 전경. 뒤로 보이는 산이 세계에서도 유명한 활화산인 사쿠라지마(櫻島) 이다.사쿠라지마는 긴코만을 사이에 두고 가고시마에서 4km 떨어진 화산으로 가고시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914년의 대폭발 때 약 30억톤의 용암이 흘러내려 해협이 매립되면서 현재와 같이 반대편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가고시마(鹿兒島) 시티뷰 버스  

 

 

 

 

가고시마(鹿兒島) 덴몬칸(天文館)에서
남규슈 최대의 번화가로서 백화점, 각종 전문점,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으며, 밤에는 가고시마 최대의 유흥가이다. 전차, 버스, 시티뷰 버스가 모두 이곳을 통과한다. 덴몬칸의 유래는 유럽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시마즈 시게히데공(島律重豪公)이 천문관측 및 달력 작성 등을 하는 시설 「메이지칸(明時館) : 별명 天文館」 을 세운 장소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텐몬칸을 방문한 날이 토요일 저녁이었고, 이날 이곳에서 상가와 관련한 행사가 있었던 듯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행사를 하고 있었다. 호텔에 갔다가 다시 나올 생각이었는데 다음날 마라톤대회때문에 수박 겉핱기식으로 지나간 것으로 끝내버려 조금은 아쉽다.  

 

 

 

 

 

가고시마(鹿兒島) 중앙공원에서
1월이지만 이곳 가고시마(鹿兒島)는 겨울이 아니였다. 꽃들이 활짝 피어있고, 거리는 초록의 가득했다. 날이 저물어가는 가고시마(鹿兒島) 중앙공원의 입구에도 여러 종류의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가고시마(鹿兒島) 와인바에서
바닷가 바로 앞에 있던 숙소, 가고시마 선로얄호텔(Kagosima Sun Royal Hotel) 스카이 라운지에 있던 와인바에서.... 다음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에 전날 저녁 술을 마시기도 그렇고 그냥 지나차자니 아쉬워 스카이라운지를 찾아와 간단히 한잔씩만...  

 

 

 

예복인 키모노에 비해 화려하지 않은 평상복인 유카타(浴衣)를 입고서... 일본의 대부분의 호텔에는 유카타가 준비되어 있어, 잠옷대신에 입을 수도 있는 옷이기도 하다. 유카타를 입고 있는 모습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그 나라에 와서 한번쯤은 그 나라의 문화에 빠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듯해서... 

 

 

 

 

1월 13일. 가고시마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24회 이브스키 유채꽃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이브스키로  이동했다. 8번째의 해외 마라톤대회 참가인데 이브스키 마라톤은 3년전 참가에 이어 두번째로 참가하는 대회이다. 서울과는 달리 날씨도 많이 포근했지만, 주변 경관도 야자수가 심어져 있고 논밭에 파릇파릇한 초록색이 가득해 이국적인 느낌을 받았던 이브스키(指宿). 기회가 된다면 마라톤 참가를 위해서 다시 한번 더 오고 싶을 정도로 썩 괜찮은 곳이다. 한국인 참가자들을 위해 제공한 실내체육관 앞에서 검푸 회원들과 함께...  

 

 

 

 

 

이브스키(指宿) 마라톤 대형 아치 앞에서
결승점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세워진 이브스키(指宿) 마라톤 대형 아치를 배경으로. 조그만 도시에서 개최되는 참가자가 많은 마라톤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출발지를 분산해 놓아 전체적으로 혼잡스럽지 않게 해 놓은 주최측의  능력이 돋보인다. 이번에도 물품보관은 우리처럼 물품보관소를 운영하지 않고 체육관내에 본인이 놓아두고 뛰고 와서 찾아가면 되게 만들어 놓았다. 이 또한 부러운 일중 하나이다. 

 

 

 

 

 

대회 운영본부 한 구석에서는 마라톤 용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참가했을 때에는 한국인 참가들에게는 자원봉사자들이 입고 있는 점퍼를 하나씩 지급했는데 이제는 한국인들이 광고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인지 점퍼를 지급하지 많는다. 그래서 용품 판매하는 곳에서 물어보니 그다지 잘 만들지도 못한 자원봉사자용 점퍼를 2,000엔이나 달라고 한다. 기념품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짐으로서 고생시킬 것 같아 과감하게 생략.... 

 

 

 

 

이브스키(指宿) 마라톤 광고판 앞에서
새벽 4시반부터 대회 준비를 한다고 설쳤더니 결과적으로 이브스키에 너무 빨리 도착했다. 아침 날씨가 제법 선선한 느낌이 들어서 대회 참가복장으로 갈아 입지 않고 대회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이것 저것 둘러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했다. 이브스키 시에서 주관하는 마라톤대회와 걷기대회를 알려주는 광고판 앞에서  

 

 

 

 

 

 

체욱관에서 풀코스 출발점을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풀코스 출발점은 결승점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아마 운동장에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너무 혼잡할 것을 우려한 대회 조직위원회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3년전에 비해서 대회 곳곳에 유채를 더 많이 심어놓아 유채꽃 마라톤이라는 말이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왼쪽 끝에 노랗게 보이는 것이 유채꽃이다.  

 

 

 

  

풀코스 출발점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만난 북치는 아이들... 대회 분위기를 고취시기고 후반부에 주자를 응원하기 위해서 나온 아이들이 분명하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니 V싸인까지 만들어 보이면서 즐거워한다. 대다수의 일본이 가운데 우리가 외국인이니 그들에게도 우리는 분명히 이색적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셈이다.  

 

 

 

분당검푸의 친구 김종호와 함께. 대회 출발 10여분을 남겨놓고 출발지 근처에서 찍었다. 나는 선크림을 너무 많이 발라서인지 얼굴이 어색해 보인다. 날씨는 한낮의 온도가 17도 까지 올라가 겨울이라고 볼 수가 없는 정도이다. 

 

 

  

 

이번 이브스키 마라톤에는 분당 검푸 마라톤 클럽에서 나를 포함해 총 6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기록 갱신보다는 주변 경치를 구경하고 마라톤자체를 즐기기 위해서 먼 일본까지 달리러 온 것이다. 단지 달리기로 끝난 것이 큐슈지역 관광과 함께 일본을 느끼기 위해서 왔다고 해야 하나... 달리기도 즐기고 많은 것을 보고 온 것 같다. 

 

 

 

이브스키 마라톤도 대체적으로 기록을 위해서 달리는 마라톤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달리는 사람들이 대거 참가하는 대회이다. 그래서 함께 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이색복장을 갖추고 달리는 달림이들이 많다. 이중 일부는 응원해주는 주민을 위해 달리다말고 즉석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일본은 우리보다 마라톤 선진국이다. 

 

 

 

 

 

 

 

2005년 대회 참가때와 다름없이 이번에도 프랭카드에 간단하게 풀코스 스타트 지점이란 표시만으로 출발점을 표시해 놓았다. 10Km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에는 대형 아치를 설치해 놓았지만 풀코스 지점은 이렇게 간단하게 표시만 해 놓았다. 출발점에 메트를 설치해 놓지 않아 최종기록은 건타임을 적용 뒤에서 출발하면 몇분부터 몇십분도 까먹게 된다. 하지만 기록을 위해서 앞으로 나서는 일본 사람은 거의 없다. 

 

 

 

 

풀코스 참가자만 1만 5천여명이 되는데 좁은 2차선 도로를 달리니 초반 5Km까지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가도 가도 사람의 물결이다. 기록을 위한 사람들은 이미 앞서서 가버렸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기록은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즐거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추월도 하지 않고 그저 앞사람의 뒤만 따라서.... 달리면서 일본이 우리보다는 달리기는 선진국이란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얼굴에 바른 썬크림이 피부에 흡수되질 않아 얼굴이 희끗희끗한 것이 평소의 내모습과는 달리 어색해 보인다. 3년전 참가때와는 달리 날씨가 너무 포근해서 여름첨에 입는 짧은 바지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땀을 많이 흘린 것 같다. 김종호님을 비롯해 검푸에서 온 회원들과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은 구간을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주로가 달리는 사람들로 가득했었는데 어떻게 이런 공간이 나올 수 있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이 사진을 찍어준 김종호님의 순간포착 능력이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출발한지 대략 2-3Km 지점인듯 싶다. 앞사람을 추월해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주로가 사람이 넘쳐 보도블럭에서까지 뛰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10Km 지점까지는 사람들의 무리에 휩싸여 밀려간다고 보면 된다. 

 

 

 

 

 

3년전 이 길을 달릴 때에는 아는 사람 없이 혼자서 달렸기때문에 내 사진을 찍기가 힘들었다. 힘들게 달리고 주자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말할 수 없었기에 주로에서 응원하는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13Km 지점까지는 김종호님과 또 25Km에서 결승점까지는 심우인님과 김양희님과 함께 달려 나의 달리는 모습을 많이 담을 수 있어 좋았다. 주로에 응원나온 관객도 따뜻한 날씨 덕분인지 훨씬 더 많아진 것 같다. 

 

 

 

 

출발후 12Km 지점인 이케다(池田) 호수지역. 달리는 코스중 경관이 아름다운 곳중 하나이다. 유채꽃도 많이 심어져 있고, 이곳의 유명한 관광지중 한곳이라 사람도 많이 살고 응원객도 무척 많았다. 날씨도 많이 포근해서 봄날의 마라톤대회같은 느낌이었다.  

 

 

 

 

이케다(池田) 호수가에 심어져 있는 유채꽃을 배경으로. 3년전 대회 참가때에는 대회장 주변과 이곳에서만 유채꽃을 보았는데 올해에는 주로 곳곳에서 유채꽃을 만날 수 있었다. 날씨도 많이 포근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달리기를 이어 가고 있는 중이다. 

 

 

 

 

 

 

스타트 라인을 출발해서 이곳 이케다(池田) 호수의 유채꽃밭까지 김종호님과 함께 달렸고 이후 속도를 조금 높여 앞서간 일행들을 쫒아가기로 했다. 나 혼자 카메라를 들고 뛰었기에 앞으로 가야만 다른 일행들의 사진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25Km지점까지 뛰어가서 심우인님과 김양희님을 만날 수 있었다. 중간에 박명옥님과 손은영님을 만났어야 했는데 찾을 수 없었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중간 중간 쉬면서 놀고 먹고 오느라 마난지 못한 것이었다. 일행을 만나기 위해 속도를 높였다 줄였다를 반복하다보니 힘이 빠져 이후  심우인님과 김양희님과 함께 결승점까지 달렸다. 

 

 

 

달리는 주로는 아름답고, 응원하는 모습은 기억속에 간직하고 싶다. 2번을 달렸음에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더 가고 싶은 곳이다. 

 

 

 

 

13Km 지점에서 김종호님과 헤어진 이후 앞서간 검푸 회원들의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엄청 빠른 속도로 달려 25Km까지 달려가 심우인님과 김양희님을 만났다. 엄청 힘들게 달리면서 중간에 달리던 박명옥님과 손은영님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찾질 못했다. 이후 결승점까지는 심우인님과 김양희님과 함께 천천히 달리면서  즐거운 마라톤 여행을 이어갔다. 김종호님과 헤어진 이후 다른 회원을 만나기 위해 달리던중 23Km 지점에 운영되던 주민들의 급수대를 배경으로...  

 

 

 

 

길가에서 조금 들어간 골목길에 위치한 먹거리 장소에서... 바쁘게 가다보면 지나칠 수 있는 곳이지만 3년전에 달렸을 때 이곳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되살려 들어갔더니 이번에도 맛있는 단판죽을 나누어 주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사탕이나 쵸코릿이 아닌 단것이 먹고 싶었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먹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너무 많아 훈훈한 시골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