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이부스키 (08.1)

이브스키 마라톤 5-4 (하우스텐보스, 나가사키), (2008.1)

남녘하늘 2009. 4. 25. 00:06

 

네들란드풍 궁전을 재연해 만든 하우스 텐보스 내의 팰리스 하우스텐보스. 바로크식 정원의 한쪽 모습이다. 시기적으로 가장 추운 시절에 왔음에도 잘 정돈되고 팬지를 비롯한 여러 가지 꽃들이 피어 있었는데 꽃이 활짝피는 계절에 온다면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같은 장소를 세번째 방문하니 이번에는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처음 방문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하우스텐보스는 꽤 매력있는 여행지이다. 함께한 일행들은 처음 방문한 곳이니 나의 희생으로 동료들이 즐겁다면 그 또한 기쁜 일이다.  팰리스 하우스텐보스 내부의 전시물은 조금 바뀌었으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심미안이 없어 그져 그렇게 보일 뿐이다. 다만 한겨울에 정원에 장미꽃이 가득해 따뜻한 남쪽 나라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건물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높은 교회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건물로, 지진이 많은 일본지형을 견디기 위해서 다단계 고무층으로 설계를 하는 등 첨단기술로 건설된 하우스텐보스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다. 겉보기만 해도 화려하고 웅장한 이 건물의80m의 높이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하우스텐보스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꽃바구니를 들고 관람객과 함께 사진모델이 되어주는 귀여운 일본아가씨와 함께 사진도 찍고...  

 

 

 

 

 

이전 방문때에는 없었던 IFX 영화관을 배경으로. 상상(Imagination)과 무한(Infinity), 효과(FX=effects를 줄인 영상TV용어)의 약자를 사용한 영화관이다. 우리나라의 아이맥스 영화관과 비슷한데 아이치 박람회에서 많은 인기있었던 '미쯔비시미래관'에서 상영되었던 "만약 달이 없었다면"을 보여주었는데 하우스텐보스에서 본 것중 가장 괜찮은 것이 아니었나싶다.  

 

 

 

 

하우스 텐보스 내의 기타사진  

 

 

 

 

 

 

 

 

하우스 텐보스의 관람을 끝내고 출국에 앞서 일행들과 함께. 하우스 텐보스는 입장과 퇴장이란 용어 대신에 입국과 출국이란 표현을 쓴다. 일본 속의 네들란드라는 컨셉을 가지고 영업을 하니 나온 표현인것 같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하우스 텐보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가사키 역사 안쪽에 전시되어 있는 모형배. 열차로 나가사키에 도착하게 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조형물이다. 아이들과 여행 왔을 때에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우리나라의 각 도시에도 이런 상징물을 하나쯤 만들어 놓으면 많은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터인데... 

 

 

 

나가사키. 이국적인 정취 물씬 풍기는 낭만의 작은 항구 도시이면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와, 원폭으로 큰 피해를 입은 비극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일본 규슈 지방의 중심지인 후쿠오카에서 서쪽으로 약 150km. 1571년에 개항된 나가사키는 일본이 쇄국정치를 펼치던 에도 시대에도 포르투갈,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미국 등으로부터 유일하게 서양 문물을 받아 들여 지금도 곳곳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 한 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다고 한다. 처음 도착한 나가사키 역을 배경으로. 

 

 

 

일본 달력을 보면 1월 두번째주 월요일은 빨간색이다. 이날이 바로 성인이 되는 젊은이들을 기념해주는 '성인식' 기념일이다. 우리 일행이 나가사키에 도착한 날이 바로 그날이었다. 이상하게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여자들이 많아서 물어보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성인식을 기념하기 위한 복장을 갖추었던 것. 나가사키역을 배경으로 기모노를 입은 일본 아가씨들과 함께...  

 

 

 

 

 

나가사키 신지 중화가에서.

중국인들의 거리인지라 온통 붉은 색으로 장식되어 있다. 순 한국식 김치는 아니지만 김종호님이 찾던 김치도 이곳 편의점에서 살수 있었다. 우리가 찾아간 중국식당에서 그토록 찾던 '김치'와 '짬뽕'과의 만남을... 인심좋은 중국음식점 여주인은 우리가 가져간 소주를 먹을 수 있게 허용해 주었고 마라톤대회에 참석하고 왔다고 하니 부러운 눈초리를...  

 

 

 

 

나가사키의 신지 중화가는 일본에서 요코하마·고베와 더불어 유명한 차이나 타운으로 알려진 곳으로 중국인 식당과 상점, 중국식 건물들로 빽빽해 일본내에서 중국을 느낄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다. 여기에는 유명한 중국식당들이 많이 있어 어디 곳에서나 '나가사키 짬뽕'을 취급한다. 우리나라의 짬봉과는 달리 맵지도 않고 국물맛이 시원한 나가사키 짬봉을 먹을수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일본 음식이 모두 달지않고 짠 음식을 먹은 것 같았다.  

 

 

 

일본의 상가는 대부분 8시가 되면 문을 닫는 관계로 중심상가조차 8시가 넘어가게 되면 썰렁해진다. 8시가 넘어서 시내를 돌아다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어 호텔로 귀환했다. 하지만 호텔에서 밤을 그냥 보낼 수는 없는 일. 다시 일행은 술을 한잔하기 위해 나가사키 역 근처로 나왔는데 몇 군데를 찾아다녀도 늦게까지 하는 음식점이나 술집을 찾기가 어렵다. 결국 나가사키 역 1층 아뮤프라자에 있는 슈퍼에서 포도주와 맥주, 각종 회와 안주류를 사와서 호텔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일행 모두가 이브스키 마라톤 공식 T셔스를 입고서... 

 

 

 

 

하룻밤을 보낸 나가사키의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나가사키호텔 로비에서.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나가사키호텔은 나가사키역에서 걸어서 5-6분 거리에 있는 호텔로 나가사키에서도 상당히 좋은 고급 호텔이다. 이번 일본 여행중에 가장 괜찮은 호텔이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고 다시 바쁜 일정으로의 여행이 일행들에게 상당히 힘들 들었었나 보다. 아침에 나가사키 평화공원을 방문하기로한 계획에 일행중에 두명은 휴식을 취하겠다고 빠졌다. 남자들도 빠듯한 일정이었으니 여자들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남은 4명이 아침 일찍 평화공원을 방문했다.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나가사키시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반경 2Km를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고 7만3천884명의 목숨을 한순간에 빼앗아갔다. 일본은 원자폭탄이 낙하된 지점에 평화공원을 만들어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공원계단을 올라가면 원폭투하 당시 목마름에 숨을 거두어간 사람들을 추모하기위해 만들어진 평화의 샘에 도착한다. 평화의 샘 분수 너머에는 1955년에 완성된 평화기념상(平和祈念像)이 있다. 한겨울임에도 나무들의 초록색이 선명하고 꽃들이 피어있어 겨울같지 않은 분위기다. 

 

 

 

 

 

청동으로 제작된 기념상은 오른 손은 원폭의 위협을, 수평으로 펼친 왼팔은 평화를, 가볍게 감은 눈은 원폭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것이라고 한다. 평화의 샘에서부터 기념상으로 오는 길 좌우에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온 평화의 조각상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천주교회에서 단체로 답사여행을 온 우리나라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자세하게 가르치지 않는 역사를,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자세히 가르킨다. 나 역시 아이들 교육적인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너무 폐쇄적인 내셔널리스트를 만들기보다는 국제적인 안목을 갖춘 세계인으로 키워야하지 않을까...  

 

 

 

 

평화공원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원자폭탄이 낙하되었던 중심지가 있고 주위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검은 기둥이 서 있는 곳이 중심지라고 한다.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02분 이 곳 상공에서 B-29 폭격기로 부터 투하된 원자탄이 폭발했다, 그와 함께 반경 2.5㎞ 이내 모든 생물체들이 증발해 버렸다. 뒤로 보이는 모자상의 동판에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02분이 표시되어 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와 8월 9일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단 두 발의 원자폭탄으로 일본은 항복을 선언했고 2차대전은 막을 내렸다. 또한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지 1주일만에 우리나라는 해방이 되었다.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에는 1945년 8월 9일 11시 2분에 멈춘 벽시계, 까맣게 타버린 시체, 부서져 내린 건물의 잔해, 원폭의 파괴력과 재해를 알려주는 많은 자료가 전시되어 참상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 뒤로 원자폭탄 모형이 보이고 있다.

자료를 보면 미군은 당시 히로시마에 이어 지금의 기타규슈 지역에 있는 고쿠라(小倉)를 원폭투하 목표지점으로 잡았으나 흐린 날씨로 인하여 방향을 선회한 곳이 무기창고가 있던 나가사키의 미쓰비시 공장이었다고 한다. 

 

 

 

 

 

오우라텐슈도 (大浦天主堂)

1864년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으며 가톨릭교에 대한 탄압으로 순교한 26성인을 기리고 있어 정식 명칭은 일본 26성인 순교성당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성당으로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하이라이트라고 하는데 바쁜 일정으로 관람은 생략하고 밖에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는 것으로 만족... 

 

 

 

구라바엔(Glover Garden)은 18~19세기에 나가사키에 거주하던 서양인들의 집을 모아서 전시해둔 곳으로 나가사키 항이 내려다보이는 미나미야마테의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3만 평방미터의 언덕위에 토마스 글로버의 주택을 비롯해 오르트 저택, 링거 저택 등 메이지시대(19세기) 서양식 건축물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나 분수, 정원, 화단 등과 같이 전시된 건축물들은 흡사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답고 잘 꾸며놓았다.  

 

 

 

 

 

 

 

 

 

 

(5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