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이부스키 (08.1)

이브스키 마라톤 5-3 (주로풍경, 사세보), (2008.1)

남녘하늘 2009. 4. 24. 00:26

 

 

3년전에 비해 정말로 많은 장소에 유채꽃이 심어져 있었다. 그야말로 이브스키 유채꽃 마라톤대회 (いぶすき 菜の花  マラソン 大会)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곳곳에 심어져 있었다. 노란 유채꽃밭이 나오면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어 한컷씩....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는 노란색 바탕에 검정글씨의 배번으로  여자는 하늘색바탕에 검정글씨의 배번으로 구분해 놓았다.  

 

 

 

 

 

공식 급수대는 5Km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었지만 중간중간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급수대와 먹거리판이 더욱 많았던 것 같다. 이브스키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고구마와 대형콩, 단판죽에 사탕, 쵸코릿등 너무나 많은 먹거리에 주는대로 다 먹다보면 제대로 달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응원하는 아이들이 나누어주는 사탕을 받아주면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이브스키 주민들은 마라톤대회를 진심으로 축제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대략 32Km 지점에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을 처음으로 만난다. 이브스키 마라톤 코스는 12Km 지점에서 만나는 이케다호수와 32Km 지점에서 내려다보는 바다가 참 아름답다. 이곳 이외에도 코스의 대부분이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달리기하기에 좋은 곳이다. 몇개의 높고 낮은 언덕이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함께 달리던 한 일본인이 달리다 멈쳐서서 우리 일행의 사진을 찍어주고 갔다.  

 

 

 

 

이브스키는 전형적인 일본의 시골 농촌지역이다. 대부분의 주로는 논밭을 가로지르는 코스이고 사진 배경이 있는 이곳이 이브스키 마라톤 코스중 가장 번화가이다. 인근에 몇 개의 관광호텔과 함께 검은모래온천으로 유명한 사라쿠(沙樂)가 있고, 메인 도로도 타일같은 보도블럭을 깔아 놓는등 시골에서도 번화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결승점에 도착해서 심우인님과 함께. 25Km 지점에서부터 김양희님과 함께 세명이서 즐거운 마라톤을 이어왔다. 결승점 통과시간은 4시간 36분 17초. 나의 80번의 풀코스 마라톤대회 기록상 가장 늦은 기록이지만 아주 만족한다. 어짜피 이 대회에 기록갱신을 하러 온 것이 아니기에... 초반 출발은 클럽 회원 6명이 모두 함께 출발했고, 5Km를 지나면서 김종호님과 함께 내가 끝으로 쳐졌다가 13Km를 지나면서 앞서간 주자들의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앞으로 나가 25Km부터 심우인님과 김양희님과 함께 결승점을 밟았다.  

 

 

 

 

 

결승점이 있는 운동장 바로 옆에 있는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스타트이후 달리는 시간이 5시간이 넘어가자 주최측은 주자들에게 도로를 이용하지 말고 보행자도로를 이용하게 만든다.  좁은 보행자도로에서 앞 주자의 추월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통행제한이 풀린 도로에는 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지나가는 차들도 서행으로 지나가 주었고, 보행자도로를 달리는 주자들도 도로 통제에 대해서 불평이 없다.  

 

 

 

 

  
다시 한번 피니쉬 라인에 서서 김종호님과 함께... 배번아래쪽에 떨어져 나간 부분이 우리나라로 치면 스피드칩이 달려 있던 곳이다. 결승점을 통과하고 나서 그 부분을 떼어내서 반납하게 되어있다. 3년전에 왔을 때에는 공항 검색바같은 것으로 일일히 주자들의 배번을 체크하면서 기록을 체크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발전한 듯하다. 하지만 출발시에 개인별로 다른 시간을 감안하지 않고 건타임으로 인정하는 것은 IT강국인 우리나라에 비해에 아직도 뒤떨어진 시스템이다.  

 

 

 

 

 

함께 한 일행중 결승점에 두번째로 도착한 김종호님과 함께. 대회 초반 상당히 힘들어 해서 완주를 하지 못할까봐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들어왔다. 이브스키 마라톤대회는 제한시간이 8시간으로 참가자중 많은 사람들이 기록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두고 즐거운 달리기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김종호님은 이 대회의 참가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셈이다.  

 

 

 

이브스키 마라톤 대회는 결승점에 도착하면 바로 자신의 기록을 운동장 입구에 게시해준다. 또한 기록증도 현장에서 바로 발급해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일본에서의 대회는 우리나라와 달리 완주메달이 없다는 것. 체육관 안쪽에서 기록증을 바로 발급받아 기록증을 들고서...  뒤로 보이는 실내체육관에서 옷을 갈아입고 아무곳에나 자신의 물품을 놓아두고 나중에 찾아입어도 분실물이 없는 부러운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브스키 마라톤에 함께 참석한 일행중 제일 끝으로 결승점을 밟은 손은영님과 박명옥님과 함께. 평소 기록이 좋아서 이미 들어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천천히 달리면서 주민들이 나누어주는 온갖 음식을 다 먹고 주변 경치까지 감상하면서 들어왔다고... 덕분에 나는 피니쉬 라인에서 세번에 걸쳐 사진을 찍게 되었다. 이브스키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서 함께한 전체 회원들의 사진을 많이 찍어 주었으니 일단 임무중 하나는 완수한 셈이다.  

 

 

 

대회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찰영을 위한 포토 포인트를 설치해 놓아 많은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줄서서 사진을 찍기에는 귀찮기도 하고 또 카메라를 들고 뛰면서 사진을 충분히 찍었기에 무대를 배경으로 한장 찍는 것으로 만족. 참가자를 위해 이런 구조물을 설치해주는 것도 배워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싶다.  

 

 

 

대회를 마치고 나서 이브스키를 떠나 다시 가고시마로 이동중. 아침에 갈 때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가고시마로 돌아올 때는 기차편을 이용해서 돌아오고 있다. 기다리던 역사와 이동중인 열차안에서.

 

 

 

 

마라톤 대회를 마치고 다음날 관광일정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브스키에서 가고시마까지 1시간 20분, 다시 가고시마에서 사세보까지 3시간 30분간의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사세보에 도착한 것이 밤 11시 20분경. 역 바로 앞에 있는 트리니티호텔에 짐을 풀고 다시 사세보시내를 돌아다녔다. 사세보는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이라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았고 우리도 그 중 퓨젼요리집에 들어가 간단하게 술한잔을 하고 나왔다. 음식점에서 나온 시간이 밤 1시 56분....  

 

 

 

 

 

 다음날 아침. 부지런히 움직여 사세보(佐世保) 역에서 아침 일찍 하우스 텐보스에 가려고 했는데 호텔에서 조금 지체하다보니 열차 한대를 놓쳐버려 다음열차 출발까지 1시간의 여유가 생겨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일찍 앞차를 타고 떠나 버렸으면 그야말로 사세보(佐世保)는 잠만 자고 지나치는 곳이 될 뻔했다. 아담한 사세보(佐世保) 역을 배경으로...  

 

 

 

 

 

 

 

사세보역사 뒷편에 있는 사세보(佐世保) 항을 배경으로...
사세보(佐世保)역 뒷편으로 나가면 바로 바다가 나온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에는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이번에 오니 깨끗한 공원으로 바뀌어 있다. 뒤로 사세보(佐世保)항의 미군기지와 여객터미널이 보인다.  

 

 

 

 

 

나가사키와 사세보를 운행하는 씨사이드 라이너 열차. 사세보에서 하우스 텐보스를 가기 위해서는 이용해야 하는 열차이다. 열차의 이름처럼 절반 이상을 바닷가 해변을 따라 달리는데 바닷가 매우 깨끗해 보이고 주변도 아름다와 보였다. 사세보에서 하우스텐보스역까지 또 나가사키까지는 아쉽게도 특급열차가 없다. 전 좌석이 자유석이라 예매도 되지 않는다. 시골을 운행하는 열차라 운행간격도 1시간에 한대꼴이라 한대를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하우스 텐보스 입구에서. 하우스 텐보스에 입장하면 처음 만나게 되는 건물들을 배경으로.... 그리고 입장후 돔투른으로 이동하기 위해 탄 유람선 안에서...  

 

 

 

 

 

 

돔투른(Domtoren)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높은 교회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건물로, 지진이 많은 일본지형을 견디기 위해서 다단계 고무층으로 설계를 하는 등 첨단기술로 건설된 하우스텐보스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다. 겉보기에도 화려하고 웅장한 이 건물의80m의 높이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하우스텐보스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도착해서 돔투른을 올라 갔다온 뒤 돔투른의 바로 앞에 있는 유럽호텔을 배경으로. 하우스 텐보스내 호텔 중에서도 가장 비싼 호텔인만큼 외관상으로도 보기가 좋다.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계획을 잡아 하우스 텐보스에서 숙박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 숙박을 하고 싶은 호텔이다. 

 

 

 

험난한 파도를 건너는 항해의 영상과 음향, 움직이는 좌석을 체험하는 시뮬레에션 극장인 대항해 체험관 나오면서 전시되어 있는 범선 데 리푸테를 배경으로. 리푸테는 네들란드어로 '사랑'을 뜻한다고. 아침 일찍 하우스 텐보스에 도착해서인지 이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어트랙션을 많이 기다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일본의 기념품 상점에 들어가면 참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가득하다. 내가 그런 물건에 관심이 없어서이지 관심이 많았다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디자인이나 색상등등... 단순한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것보다 이런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도 중요한데... 관광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선 이런 것도 많이 배워야한다.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