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이부스키 (08.1)

이브스키 마라톤 5-5 (나가사키, 후쿠오카), (2008.1)

남녘하늘 2009. 4. 26. 00:41

 

  

구라바엔(Glover Garden)은 18~19세기에 나가사키에 거주하던 서양인들의 집을 모아서 전시해둔 곳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의 무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나가사키 최고의 관광지답게 건축물과 조경이  아름답고 예쁘게 잘 꾸며놓았다.  

 

 

 

 

 

 

 

 

 

 

구라바엔(Glover Garden)에서 바라본 나가사키 시내와 항구모습.  

 

 

 

 

다시 후쿠오카(福岡)로 이동하기 위해 열차를 이용했다. 나가사키에서 하카다(博多)까지 운행하는 특급열차 카모메의 외부와 내부 모습이다. 화장실이 있는 넓은 공간인데 마치 미술전시회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꾸며 놓았다. 좁은 열차 내부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 놓을 수 있다는 자체가 부러움의 대상이고 이런 마인드가 관광수익을 높일 수 있는 간접 인프라가 아닐까싶다. 

 

 

 

 

후쿠오카(福岡)로 이동해서 다시 시내관광을 나섰다. 나가사키를 출발할때는 한낮이었는데 도착하니 어둠이 몰려오고 있었다. 어두워지면 유명 관광지는 둘러 볼 수가 없고, 시내 관광만 할 수 있기에 텐진 호텔근처의 나카(那珂)강 부근을 돌아다녔다. 이름상으로는 강이지만 실제로는 조그만 개천같은 나카(那珂)강이다. 전에 방문했을 때 바다에서 가까운 이강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깊이가 깊은 강으로 보였는데 이번에는 강변 바닥이 거의 드러나보였다. 비록 강에 물이 별로 없었지만 주변의 조명과 어우려져 운치가 있어 보인다. 일본 어느지역을 가더라도 깨끗함은 말할 것도 없고...  

 

 

 

 

 

밤이 되면 나카(那珂)강을 따라 하카타 라면, 우동, 튀김, 어묵 등을 파는 후쿠오카의 명물 포장마차들이 나타난다. 포장마차들이 우리 한국에서도 볼수 있는 광경이라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 각각의 포장마차에는 라면과 타코야끼(문어로 만든 먹거리) 같은 간단한 먹거리들과 술과 안주도 있었다. 가격도 그리 싼편이 아니고 포장마차보다는 조금 괜찮은 분위기에서 한잔하자는 의견으로 명물 포장마차를 배경으로 사진만...  

 

 

 

 

매 시간 정각이 되면 음악과 함께 나오는 캐널시티의 음악분수. 식사를 하러 가던중 공연시간이 되어가기에 조금 기다려보았는데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아기자기하게 볼만했다. 

 

 

 

 

 

후쿠오카(福岡)에는 하카다(博多)라면이 꽤 유명하다. 특히 하카라 라면중에서도 "한끼 식사는 무조건 이치란(一蘭)에서..."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대표 맛집이다. 자판기에서 기호에 맞게 식권 구입하면 된다. 한국어로 된 주문표에 파, 마늘, 고춧가루, 느끼함 정도를 표시해 주면 그것에 맞추어 라면이 나온다. 조금 느끼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현지에서는 현지식을' 실천하기 위해... 일행중 일부는 느끼한 일본의 생라면을 먹을 수 없어 다른 식당에서 다른 음식을...  

 

 

 

 

 

우리가 숙박했던 캐널시티 후쿠오카 워싱턴 호텔은 비교적 괜찮은 호텔이었지만 비지니스 호텔이어서 고급 레스토랑이 없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던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큐슈내에서 가장 고급이며 제일 좋은 호텔이었다. 이날 저녁에도 후쿠오카(福岡)에는 도착한 날처럼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호텔에서 멀리 움직이지 못하고 그랜드 하얏트 호텔 바에서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며 칵테일 한잔. 창문 밖으로 캐널시티의 분수와 조망이 보이는 꽤 괜찮은 비싼 바였다.  

 

 

 

아침 일찍 일행들이 쉬고 있는동안 하카다항 국내선 여객터미널을 방문해 보았다.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아직까지 이곳에 있는 전망대나 일반 대합실이 통제되고 있었는데  마침 이키섬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의 포스터가 있어서 이를 배경으로 한컷. 이곳 국내선 여객터미널에서는 이키섬과 대마도등으로 출발하는 항구이다.  

 

 

 

 

구시다 신사는 우리가 하룻밤을 보냈던 캐널시티 후쿠오카 워싱턴 호텔(Canal city Fukuoka Washington Hotel)에서 도보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번 여행중 내가 유일하게 미리 가보지 못한 곳이였는데 규모도 크고 후쿠오카의 대표적 마쯔리(축제)인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博多祇園山笠)에 사용되는 야마카사(장식수레)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신사인지 관광버스도 우리가 관람하고 있는 동안에도 여러대가 들어오곤 했다.  

 

 

 

 

 

 

 

구시다진자(櫛田神社)에는 일본의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식수레가 있으며 이 수레는 후쿠오카에서 진행되는 후쿠오카 최고의 마쯔리인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博多祇園山笠)"에 사용된 것이다. 뒤로 보이는 야마카사(장식수레)의 무게가 약 1톤이라 된다고 하는데 30명 정도의 인원이 어깨에 메고 뛴다고 한다. 매년 7월1일에서 7월 15일까지 후쿠오카에서 진행되는 후쿠오카 최고의 마쯔리로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博多祇園山笠)"라고 불린다. 700년이 넘은 역사를 갖고 있는 후쿠오카에서 가장 오래된 이 마쯔리는 장식용 야마카사(장식수레)를 매년 7월1일에서 14일까지는 후쿠오카 각지에 세워놓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15일 새벽에 7개팀이 5분 간격으로 이 구시다진자를 출발하여 5km 구간을 달리는 축제를 벌린다.

 

 

 

 

 

 

캐널시티를 배경으로 김종호님과 함께. 밤에 보는 모습과는 달리 낮에 보는 캐널시티(CANAL CITY)의 외관이 또 다른 느낌이다. 정말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고, 이 엄청난 규모의 복합쇼핑몰 안에서 숙박과 쇼핑등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을만큼 잘 되어 있었다.  

 

 

 

  

 

중앙부두에 있는 하카다(博多)항 국제터미널은 배편으로 큐슈를 방문할 때 이용하는 항구다. 고속선의 비틀로 2시간 50분만에 부산과 후쿠오카(福岡)를 연결할 수 있어 일본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 일본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도착한 하카다항 국제터미널을 배경으로. 

 

 

 

 

갈때와는 달리 높은 파도로 인해 약간의 멀미를 느끼면서 돌아온 귀국길. 어지간한 파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파도가 꽤 심했던 모양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는 편안함에 모처럼 잠도 자고... 창문너머로 방금 떠나온 후쿠오카(福岡)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5박 6일간의 짧지 않은 일정을 대부분 끝내고 이제 서울로 돌아오는 일만 남았다. 함께 동행했던 일행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고 싶었고 마라톤 참가와 더불어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었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만 믿고 따라와준 일행들에게 감사드린다. 부산항에 도착한 후 남는 시간을 이용 부산자갈치 시장에서 푸짐한 저녁과 함께 한잔 술을 마시다가 미리 예약한 열차를 놓치는 해프닝도... 끝까지 많은 추억을 만든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