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우즈베키스탄('09.5)

우즈베키스탄 여행 5-2 (나보이), (2009.5)

남녘하늘 2009. 11. 30. 16:33

 

 이른 아침 호텔에서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타슈켄트 국내선 공항계류장으로 이동했다. 하루에 한번밖에 없는 나보이행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국제선을 이용해 입국할 때와는 달리 비교적 편안한 탑승이 이루어졌다. 국내선 청사라고 하는데 천정이 높은 것을 제외하곤 우리나라의 고속버스 터미널 같은 느낌의 타쉬켄트 국내선 공항터미널이다.  국내선 터미널이지만 우즈베키스탄 사람보다는 우즈벡을 관광하는 외국인이 훨씬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나보이까지 타고 갈 우즈베키스탄 항공사의 자그마한 제트 엔진 러시아제 YAK-40기종(정원 36명)의 비행기가 서 있다. 군 수송기처럼 비행기 뒤꽁무니로 타는 형태인데 우리 일행 이외에  현지인 승객 10명 정도가 함께 탔다. . 나보이로 하루에 한번 운행하는 비행기인데 덩치가 너무 작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비행기 이외는 다른 것을 이용해서 나보이를 하룻만에 갔다 올 수 없어 할 수 없이 이용했다.  

 

 

 

활주로와 계류장이 산뜻해 보이질 않아 아주 좋은 공항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선 청사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 외국항공사 항공기는 별로 보이지 않았고 우즈벡항공의 비행기만 엄청 많았다. 덩치가 큰 것보다는 소형항공기가 더 많았고...  우즈벡에 도착할 때는 밤중이어서 타쉬켄트 시내와 주변을 살펴볼 수 없었는데 나보이로 가면서 타쉬켄트 주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파트는 거의 보이지 않고...   

 

 

 

 

 

댐공사를 하다가 홍수가 발생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인 '아이다루 호수'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명칭이 맞는지 또 댐공사를 하다가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하지만 엄청나게 큰 호수였고, 호수의 물을 이용해서 만든 밭이 많이 보였다.    

 

 

 

 

YAK-40 항공기의 내부모습. 거의 뒷쪽에서 찍은 사진인지라 보이는 공간이 승객이 탈 수 있는 전부이다. 좌석도 어깨부분까지 올라오지 않아서 뒤로 기대기에도 불편한 상황이다. 그래도 육상도로 상황이 상당히 불편한 우즈벡에서는 최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 조금 넘게 쯤 나보이로 이동 중 하늘에서 내려다본 우즈벡의 산야는 그야말로 민둥산 투성이였다. 부족한 강우량과 여름철 더운 날씨가 원인일 것이다. 평지에도 타쉬켄트와는 달리 나무숲은 거의 보이지 않고 초지와 밀과 목화농장만이 눈에 들어왔다.

 

 

 

 나보이에 도착할 무렵 산지가 끝나는 지점에는 민가와 밀을 재배하는 농지가 나타난다.

 

 

 

 

나보이공항 활주로 모습. 군용비행장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지방의 조그만 공항치고는 활주로가 엄청 길고 컸다. 이 때문에 이 공항이 향후 중앙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았다.

 

 

 

타쉬켄트에서 나보이까지 무사히 데려다준  우즈베키스탄 항공  YAK-40 비행기를 배경으로. 우리가 내리자마자 간단한 내부청소를 마치고 나보이에서 타쉬켄트로 가는 손님을 태우곤 20분도 안되서 바로 출발해 버렸다. 타쉬켄트로 가는 이 비행기를 타려면 내일 아침에 되어야 가능하다. 아니면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서 타쉬켄트로 가던가...  우리 일행은 승합차를 렌트해서 사마르칸트를 거쳐 타쉬켄트로 이동하는 경로를 이용했다.  

 

 

 

 

 

나보이 공항의 귀빈 접견실. 이곳에서 대한항공의 나보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나보이공항은 우즈벡의 내륙공항인데 인적 물적 물동량이 부족하여 부득이 대한항공에게 5년간 공항운영권을 위탁하여 공항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나보이 프로젝트는 나보이 공항을 중앙아시아 허브공항 및 물류 거점과 자유산업경제구역(FIEZ)으로 개발하겠다는 우즈벡 정부의 야심찬 계획의 일환이다. 우즈베키스탄 카리모프 대통령의 역점사업이자 국책사업이다. 수도 타슈켄트의 북서쪽에 위치한 나보이는 중앙아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의 지리적 중심지역으로 유럽과 동남아 모두 항공으로 6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일부 아시아 항공사에서 전 세계 운항의 허브공항으로 이용하고 있는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할 때보다 4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인근 카자흐스탄 알마티나 아스타나 공항을 이용하는 경우에 비해 최소 30여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이미 작년 8월부터 나보이공항에 화물기를 취항시키고 있다.

 

또 나보이공항에서 동쪽으로 1.5㎞ 떨어진 평원 120㏊에 주거단지와 호텔, 병원, 골프장 등의 위락시설을 갖춘  KE Complex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인근에 있는 나보이 자유산업경제구역(FIEZ)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향후 몰려올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나보이에서 반경 200㎞ 이내 지역에는 사마르칸트, 부하라와 같은 대표적인 실크로드 유적들이 자리하고 있다.   

 

 

 

공항에서 나보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나보이 공항 화물 터미널 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으로 이동해서 건설현장을 구경했다. 이제 겨우 건축물의 기둥을 세우고 기초적인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불도저, 굴착기와 같은 중장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올 9월 완공 목표라는 1단계 화물터미널은 연간 10만t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라는데 앞으로 5단계까지 1백만t 처리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공항에서 4㎞ 떨어진 나보이 자유산업경제구역(FIEZ:Free Industrial Economic Zone) 구획정비 건설 현장엔 입구 도로에서부터 많은 근로자들이 30도를 훨씬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일하느라 여념이 없다. 출입문 공사와 현장으로 들어가는 주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경제구역의 외곽을 둘러치는 담장공사도 거의 끝나보였다. 또한 가스, 전기, 수도 등 인프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자유산업경제특구는 우즈베키스탄의 첫 자유산업경제특구이며, 2008년 12월 대통령령에 의해서 나보이국제공항 인근에 조성되었다. 대통령령에 따르면 나보이 자유산업경제특구는 향후 연장 가능성 조건하에서  30년 동안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특별관세법, 외화결제기능 및 세금 정책이 시행된다. 자유산업경제특구 외국인 출입국 관련 철자 및 우즈베키스탄 법무부 장관의 외국인인력 고용허가 발급 관련 철자 등이 간소화된다. 자유산업경제특구 내 등록된 기업들은 자유산업경제지대 내에서 외화 결제, 전자결제 및 수출입품에 대한 모든 결제조건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장을 설명하는 세르게이 자하로프 우즈벡 대외경제부 파견특사에 따르면 1단계 500㏊공사는 이미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단계로 680㏊도 개발할 예정이다고 한다. 자하로프 특사로부터 설명을 듣는 중에도 여기 저기서 공사음이 요란하다. 올 1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이미 철로가 특구까지 이어져 있고 공사 물품들을 실어 나를 기차가 한쪽에서 대기하고 있다. 과거 모든 게 느리게 진행됐던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전이다.   

 

 

 
 

그러나  나보이 경제특구를 건설하고 있는 자유산업경제구역(FIEZ) 현장을 둘러보니 아직 이런 대규모공사를 해 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문제점이 여럿 보였다. 특히 자유산업경제구역(FIEZ) 진입을 위한 접근 메인 도로가 1곳뿐 것도 큰 문제점이고 이런 대규모의 공단을 계획하면서 공업용수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보였다. 또한 구획을 섹타별로 나누지 않고 생각없이 원하는 업체에게 분양하거나 임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우선 분양하기에는 좋은지 모르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때 나중에 수정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게 되어 있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이런 것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싶다.  

 

 

 

나보이 공항 화물 터미널 공사현장과 자유산업경제구역(FIEZ) 건설현장 답사을 마치고 나보이 주지사를 면담하러 가기 앞서 나보이 공항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경으로 보이는 아담한 건물이 나보이 공항이다.  

 

 

 

 

나보이 자유산업경제구역(FIEZ)과 비슷한 경제자유구역사업을 국내에서 활발히 시행중에 있는 우리회사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보이 FIEZ 사업참여와 협력관계가 구축하기 위해 나보이 주지사를 만났다. 투르디모프 에르킨존 아크부타예비치(Turdimov Erkinjon Okbutaevich) 나보이 주지사는 사마르칸트 출신으로 1969년생의 젊은 정치인이다. 그 나이에 벌써 우즈벡 농수산부 차관까지 역임했고 작년 12월에 나보이주(州) 지사로 임명되어 왔다.   

 

 

 

나보이주(州) 정부청사 건물을 배경으로 김기환처장님과 이종상 사장님과 유효열팀장님과 함께.

 

 


나보이는 우즈베키스탄의 민족시인으로 중앙아시아의 대표적 문인인 아리세르 나보이(1441∼1501)를 기념하기 위해 1959년 건설된 도시이다.  우즈벡-러시아-우크라이나-유럽으로 이어지는 고속화도로 E-40번 도로가 인근을 경유하고, 국제철도가 나보이를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다만 육상교통 시설이 낙후되어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많이 필요한 실정이다. 나보이 지역은 우즈베키스탄의 산업 도시이다. 나보이의 전체 인구는 우즈베키스탄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의 10%가  나보이에서 생산된다.

 

나보이주(州) 정부청사 건물과 주변의 모습들...  

 

 

 

 

 

나보이 시내에 있는 학교모습. 운동장은 좁아 보였는데 조경은 상당히 신경쓴 것 같아 보였다.

 

 

 

나보이에서 사마르칸트로 이동하기 전에 방문한 호텔 식당. 우리 일행을 위해 좋은 자리를 따로 마련해 주었다. 모처럼 우즈벡의 전통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곳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식사때 우리가 먹는 밥처럼 빵을 항상 곁들여 먹는다. 그만큼 빵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고, 요리를 먹을 때도 주로 빵과 함께 먹는다. 단팥빵처럼 생긴 둥근 빵은 우즈벡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리뽀쉬카라는 빵이다. 첨가물이 전혀 없는 빵인데 생가보다는 담백하면서 맛있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