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대만 ('09.7)

대만 여행 5-1 (타이페이 시내구경), (2009.7)

남녘하늘 2009. 12. 30. 00:25

  
태평양 서안에 있는 섬나라인 대만은 북쪽으로는 일본과 오키나와, 남쪽으로는 필리핀과 인접해 있으며 아주 오랫동안 진행되어온 지각운동으로 인해 웅대한 산봉우리와 언덕, 평평한 분지, 구불구불 이어지는 해안선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국토는 좁지만 각지에서 체험할 수 있는 활기넘치는 볼거리가 다양하며 역사와 문화, 음식과 사람들 등 매력적인 요소가 풍부한 나라이다.

 

대만의 국토면적은 우리나라 경상도와 제주도를 합친 크기로 360만ha이고 인구는 약 2,400만 명이 살고 있다. 남한면적의 1/3 면적에 인구는 1/2이니 인구밀도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높지만 타이페이에 인구는 300만명이어서 서울보다는 도시집중화가 심한 편은 아니다.  기후는 아열대성기후인 관계로 바나나 등의 열대과일이 많이 생산되고 값도 싸며, 질 좋고 차향이 그윽한 자스민차를 비롯한 다양한 차가 생산된다. 고산지대를 제외하고는 겨울철에도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소득 2만불이라 하는데, 겉보기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잘되는 나라'라는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대만을 찾았다.

 

전체적으로 일본보다는 깨끗하지 않았지만 잘 정돈되어 있었고, 형식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였다는 것이 이번 여행에서 느낀 나의 소감이다. 겉치레를 중시하는 우리보다 월씬 더 합리적이고 성장의 모델을 일본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대만여행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잡혀서 어지간하면 패키지여행을 하지 않는 내 생각과는 달리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수 밖에 없었다. 또한 여행을 떠나기 앞서 미리 공부도 하고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기쁨을 느끼는데 그것도 못하고 떠난 여행이었다. 여행 최성수기인지라  생각했던 곳(하와이)은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었고, 대신 다른 사람이 취소한 비행기가 있는 곳이 대만이였는데 오히려 이번 여행을 통해 나름대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올 수 있었다. 앞으로 시간과 여건이 주어진다면 몇 번은 더 와서 대만의 많은 것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였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우리는 중국에 가려 대만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다.
 
인천공항에서 준환이와 함께.  

 

 

 

인천공항에 비해서 아담해 보이는 타오위안 국제공항. 타이페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입국 심사 시간이 많이 걸렸다. 관광대국을 꿈꾼다면 입국심사 시스템을 많이 개선해야 할 것 같았다. 사람도 많았지만 스텝들 엄청나게 느리다. 대만 도착 첫 인상은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들다. 우리 인천공항 시스템을 벤치마킹이라도 해야 할 듯...  

  

 

 

 

공항 도착후 처음으로 찾아간 곳이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이다.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러시아의 에르미타슈 미술관과 함께 세계의 4대박물관으로 꼽히는 박물관으로 중국의 문명발생부터 청나라에 이리기까지 다양만 유물과 수백점이 넘는 보물을 모아놓았다.  ‘고궁’은 중국 명·청대의 궁전이었던 자금성을 말한다. 고궁박물원은 중국 황제가 자금성에 모아놓은 방대한 수집품을 비롯해 갖가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중국에 가면 자금성의 껍데기만 볼 수 있고 그 알맹이는 타이베이에 와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중국의 두 세력인 국민당과 공산당의 세력 싸움끝에 국민당이 대만으로 밀려나는 상황에 이르자 국민당 정부는 소장품중 값나가고 역사적 가치있는 것만을 추려서 대만으로 이송하였다. 이 유품들은 대만의 타이중에 빛을 보지 못한채 보관되어 있다가 1965년 고궁박물원으로 개관하여 일반에게 전시 되었는데 알짜배기 인만큼 중국의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보다 가치 있는 물건들이 많다는 평을 듣게 되었다.

웅장했던 자금성을 모델로 한 만큼 고궁박물원도 웅장한 느낌을 준다. 박물관은 총 3층으로 이루어 져있는데 테마별로 모아서 전시되어 있다. 옥공예는 옥공예대로 금속공예는 금속공예끼리 서화는 서화대로... 고궁박물원을 둘러보고 난 뒤에 느낌을 말한다면 다음에 대만을 오게 된다면 제대로 된 박물관 관람을 꼭 해 보아야겠다는 것... 박물관 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한국어로 유물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박물원 뒷 산으로 고압전선이 지나고 있어 우리의 생각으로 본다면 꽤 어울리지 않은 모습이였으나, 그들의 의식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터이니 실용주의적인 대만인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대만을 여행하면서 이런 실용주의적인 그들의 사고를 여러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박물원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로비와 건물을 배경으로 몇 장의 사진을 찍었을 뿐이다. 박물원의 규모는 무조건 크게 짖던 중국의 건축물에 비해서는 아담한 편이다. 장개석 총통이 본토에서 도피할때 자금성의 보물들을 75만점 싣고 왔고 그 귀한 보물들을  석달에 팔천점씩 교체 전시 한다고 하는데, 소장해둔 모든것을 다 보려면 20년이 족히 걸린다고 한다. 지금 전시품 중에서도 가이드가 설명해 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남 규모와 그들의 문화에 기가 질린다. 삼천년 전에 만든 주나라때 왕의 하사품이었다던 청동기 술 항아리도 정교한 몇대를 이어 만들었다는 옥 장식품들. 원석의 빛깔을 살려 만든 옥 배추등등.. 청동기 제기, 편종등 모든 전시물에 대해 사진찰영이  금지돼 있어 머리에 스쳐 지나가고 기록으로  저장되지 못해 아쉽다. 결국 다시 공부를 한번 하고 와 보는 것이 해답이다.

 

 

 

 

 

 

타이페이의 충열사(忠烈祠:중례츠).

대만의 호국 영령들을 모신 곳이다. 대만 내전과 항일 운동 때 전사한 군인 및 애국지사가 묻혀 있다. 넓은 부지 안쪽에는 베이징의 태화전을 본떠 만든 중국 궁전풍의 본전이 있다. 본전 양 옆으로 자리한 건물 안에서는 호국 영령들의 사진과 모형 등을 전시하고 있다. 매시 정각에 거행되는 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위병들의 절도 있는 모습이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해서 찾아 갔지만 생각보다는 시시했다. 아마 군대를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느낀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곳 방문보다는 박물원에서 시간을 더 주고 보기 힘든 유물 구경하는 것이 훨씬 더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위병교대식을 보기 위해 일정에 잡혀 있었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초라하다는 느낌. 용산에 있는 전쟁박물관에 가도 이보다 더 멋있는 의장대 시범이 있다. 대만 육해공군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선발해서 근무하게 했겠지만 내 눈에는 차지 않는다.  충렬사를 다녀 왔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대만에서의 첫 식사를 마치고 찾은 타이페이의 용산사(龍山寺:룽산쓰). 규모로 보나 유명세로 보나 타이페이의 최고의 사원이다. 부처님을 모셔 놓은 불교사원이기도 하지만 삼국지의 관우를 비롯한 도교의 신들을 모셔 놓은 사당이기도 하다. 1738년에 창건되어 대만의 대지진과 2차 대전 당시 용산사를 일본의 총독부로 착각한 미군기가 용산사에 폭격을 가해 사원이 크게 부서졌지만 희생자는 한명도 없었으며 나무로 만들어진 불상 또한 전혀 손상되지 않고 건재하였다 하며, 그후로 타이페이 사람들이 이 사원에 대한 믿음은 더욱 굳건해 졌다고 한다. 멋진 건축양식 자체만으로도 둘러볼 가치가 있으며 돌기둥에는 조화롭게 조각된 용 뒤에 역사적 인물들의 춤추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조명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는 사원의 모습이 꽤 볼만했다.

 

 

 

 

조명이 화려하게 켜져있는 용산사(龍山寺:룽산쓰). 자욱한 향 때문에 눈이 따가왔지만 자원봉사자가 나눠주는 향을 들고 현지인을 따라서 7곳의 향로에 개인적인 소원을 빌면서 향을 꼽았다. 향을 꼽는 곳에는 정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향연기가  심하게 날린다. 용산사에는 의외로 젊은사람들이 많이 와서 기도를 했다. 기도하는 모습도 보니 상당히 경건하다. 우리나라 절과는 달리 접근성 좋은 시내에 위치한지라 자주 와서 기도를 드리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용산사(龍山寺)의 정문을 지나면 본당으로 들어가지 전에 작은 안뜰이 펼쳐진다. 안뜰의 오른쪽에는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폭포도 있고... 본당에 들어서면 안녕과 행복 자신의 소망 근심의 해결을 비는 타이페이 사람들이 바글바글. 관광객도 많이 찾아오고... 이곳에서는 진한 향냄새와 더불어 대만인의 종교 생활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 현재의 건물은 1957년에 지어진 것으로 매일 오전 7시에서 오후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용산사(龍山寺:룽산쓰) 바로 앞에 있는  MRT 용산사(龍山寺)역.  

 

 

 

 

화시제 관광야시장은 대만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중에 하나로 용산사(龍山寺:룽산쓰)  옆에 있다. 용산사에서 큰길 하나만 건너면 화시제 야시장으로 이어지는데 이름 그대로 관광객을 위한 야시장이다. 용산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사찰을 방문하고 와 보기 좋다. 낮에도 영업을 한다는데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고 하며, 어둠이 깔리면 불야성을 이루는데 넓은 골목을 따라 이어진 200여 개의 상점에서는 기념품, 약재, 간식거리 등을 진열해놓고 판다.

 

 

 

 

화시제관광야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먹을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야시장 앞에 자리한 식당들은 대만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과 스낵을 팔고 있으며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게다가 이곳에는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여러 음식들, 소위 말하는 건강식품들을 파는 음식점들이 많이 위치해 있다. 실제로 많은 가게에서 뱀을 바깥에 내놓고 팔고 있다.

 

 

 

 

 

옵션관광으로 찾은  타이베이 101빌딩. 101빌딩은 탑 같은 구조물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현존하는 건물중 가장 높은 빌딩이다. ‘타이베이 101빌딩’이라 불리는 타이베이 국제금융센터의 모습은 하늘로 뻗어나가는 대나무 위에 꽃잎이 겹겹이 포개어진 형상이다. 건물에는 8개의 마디가 있는데, 이는 중화 문화권에서 부와 번영을 의미하는 숫자 ‘8’을 염두에 둔 것이다. 101층의 ‘101’은 전자 시대의 컴퓨터 언어를 뜻한다. 타이베이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이곳은 높이가 무려 508m로, 버즈 두바이가 완공되면 순위에서 밀리겠지만 2004년 완공이래 대만 사람들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 건물임에 틀림없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과 대만인 관람객까지 몰려서 엘레베이터 탑승까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타이페이101빌딩은 몇 가지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 출발부터 전망대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 37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출입문 옆 쪽으로 화면이 있어서 속도와 높이 지나는 건물의 층 수가 나타나는데 놀라운 뿐이다. 엘리베이터는 실내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을 보면서 올라갈 수는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왕이면 전망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속도감을 느끼게 만들 것이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타이페이 시내 야경. 이왕이면 낮에 와서 멀리까지 보고 시내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굳이 야경을 보겠다는 일행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밤에 오게 되었다. 이 정도의 야경은 서울에 가서 남산타워에서 바라보는 서울 야경이 몇 십배 낳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서울의 밤이 얼마나 화려한데....

 

 

  

  

 

 

전망대에서는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안내 데스크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휴대폰 같은 것을 빌려준다. 궁금한 곳의 번호를 누르면 그 곳에 대한 안내가 나온다. 한국어로 안내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목에 걸고 있는 것이 오디오 가이드기.

 

 


내부의 계단을 통해 3층 쯤 더 높이 올라가서 이렇게 옥외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타이페이101빌딩의 또 다른 볼거리.. 무려 건물 세개층에 걸쳐 매달려 있는 쇠로 만들어진 거대한 추다. 무게가 600톤이 넘는다고 한다. 이 추의 역할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101건물의 진동을 흡수하는 것. 건물 공사 당시 지진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공사팀이 지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건물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 끝에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이 거대한 추가 101빌딩 건물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출구쪽으로 따라가니 산호로 만든 전시품들이 있고 보석파는 가게로 연결되어있다. 장사속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곳에 전시해 놓은 작품들도 상당한 수준의 예술작품이였다는 생각이다.  

 

 

 

 

 


타이페이101빌딩의 내부 쇼핑몰의 모습.

 

 

 

외부에서 찍은 타이페이 101빌딩의 모습.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