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대만 ('09.7)

대만 여행 5-5 (타이페이 민주기념관),(2009.7)

남녘하늘 2010. 1. 3. 00:21

 

 3일동안 숙박했던 준특급 호텔이라고 했던 CITY SUITES HOTEL. 한자로는 城市商旅로 표시한다. 타오위엔국제공항(桃園國際機場)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공항 모습은 잘 보였으나 도심에서 40분이나 떨어져 있어 관광을 위한 숙박지로서는 아주 꽝이다. 주변에 볼 것도 없고, 산책할 만한 장소도 없다. 그져 잠만 잘 수 있는 실속파를 위한 호텔인 셈이다. 도심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호텔에서 바라본 공항쪽 전경과 호텔의 모습. 현지 여행사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여지는데 역시 패키지여행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 다음에 대만에 올 때는 시내 중심가의 호텔에서...

 

 

 

 

타이페이 여행 마지막날. 중정기념관을 둘러보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아침부터 시내 면세점을 들른다고 한다. 어짜피 면세점에서 살 물건도 없고 해서 에버리치 면세점으로 올 때 보았던 가까운 거리의 행천궁(行天宮: 싱티엔꿍)을 목표로 정하고 나섯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중간에 포기했다. 대신 중간에 있던 영성공원(榮星公園:롱싱꽁위엔)에 들러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시민들이 휴일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왔다. 우리나라보다 국토면적도 작고 인구밀도도 높은 타이페이 시내에도 이런 공원이 곳곳에 있어 그 또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날씨가 더워도 나무 그늘 아래는 선선 했으며 그늘 아래서 춤도 추고 무술을 연마하는 모습은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 어디를 가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주변에 타이페이 대학이 있다는데 돌아볼 시간이 없다.  

 

 

 

 

 

날씨가 더워서 돌아다니느라 땀은 많이 흘렸지만 에어콘 바람아래서 면세점을 구경하는 것보다는 현명한 선택이였다는 생각이다.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졌다면 관우를 모시는 사당인 행천궁(行天宮, 싱티엔꿍)까지 가보았을텐데 ,시간이 부족했고 날씨가 너무 더워 걷기가 싫어 중간에 포기해 아쉬움이 남는다.

 

 

 

 

대만도 버스 중앙차로제를 운영하고 있었다. 대중교통 요금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고 좁은 도로에 오토바이가 많이 다닌다.  대만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일본의 지배를 50년 동안이나 받았으면서도 일본에 대한 반감이 거의 없으며, 그들을 성장모델로 생각하고 닮으려고 노력한다는 점이였다. 거리의 모습도 일본과 비슷했고 일본어 간판도 많이 보았으며, 동아시아 계통의 관광객을 보면 일단 일본어로 말을 걸어온다.  

 

 

 

 

대만 민주기념관은 중정기념원이였는데  얼마전에 개명했다. 중정기념원은 타이완 총통 장제스(蔣介石)를 기리는 전당이다. ‘중정’은 장제스의 본명. 그가 서거한 후 1980년에 이 거대한 기념관이 세워졌다. 약 25만㎡에 이르는 중정공원 안에 우뚝 선 기념물이 바로 민주기념관이다. 높이 70m로 타이베이의 인상적인 기념물 중 하나다. 기념관 1층에는 장제스와 관련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거대한 장제스 동상도 세워져 있는데, 언제나 근위병이 동상 앞을 지킨다. 중정공원 안에는 민주기념관 외에도 국립극장과 국립음악청이 자리해 있다.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중정지녠탄)은 최근 대만민주기념관으로 이름을 바뀌었는데 야당의 극렬한 반대를 받으면서도 대만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장제스 지우기의 일환으로 바꾼듯하다.  지붕은 북경의 천단을, 본체는 이집트 피라밋 양식을 모방한 이 건물에는 1층 전시실은 장제스에 관한 자료·사진·문헌 등을 전시하고 있고 4층에 가면 6.3m 높이의 장제스 좌상이 안치되어 있다.

 

 

 

 

 

 

1층에 있는 장제스(蔣介石) 관련 전시물들.  

 

 


장제스(蔣介石)는 소금장수의 아들로 9세에 아버지를 잃고 13세에 결혼을 했다. 본부인과의 사이에는 아들 쟝징궈(蔣經國:장경국)을 얻었고 나중에 쑹메이링(宋美齡:송미령)과 정략결혼을 하였으나 그 사이에 자식은 없다. 중국에서 국민당을 이끌며 항일전에 나서 소극적인 태도로 국민들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 실패했고 이로 인해 마오저퉁(毛澤東:모택동)에게 패배하여 대만으로 쫒겨왔다. 89세까지 살며 중화민국을 장기집권하면서 국부로 대접을 받았고 본토회복의 염원을 버리지 못했으며 아들인 쟝징궈(蔣經國)이 정권을 이어받아 대만을 소강국으로 만들었다. 쑨원(孫文:손문)과는 사제지간이었으나 송미령의 언니 송경령이 손문의 부인이므로 동서지간이 되었다.   

 

  

 

 

 

각종 훈장들 사이에서 발견한 대한민국 일등 건국공로훈장.

 

 

 

직무실 모습을 모형으로 꾸며 놓았다.

 

 

 

 

 

 6.3m 높이의 장제스 좌상이 안치되어 있는 4층 천장의 모습 

 

 

 

사진만으로는 동상이 얼마나 크게 제작되어졌는지 느낌이 들지 않아 부동자세로 근무를 서고 있는 근위병의 모습을 함께 담아 보았다.

 

 

 

 

   민주기념관 4층에서 중정기념공원을 배경으로...  

 

 

 

오른쪽 건물이 국가음악청이고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국가희극원이다. 민주기념관과 더불어 8만여평의 대지위에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공원이다. 어느 방향으로 사진을 찍어도 근사하게 나온다. 날씨만 덥지 않으면 뒤로 보이는 자유광장까지 산책을 하는 여유도 즐기고 싶지만 더운 날씨에 엄두도 못내고 만다. 걷는 것은 고사하고 그늘이라도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국가음악청.

 

 

 

국가희극원.  

 

 

 


북쪽에 있는 대충문(大忠門)으로 입장해 대만민주기념관 1층의 장개석이 쓰던 물건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2층으로 올라가 장개석의 커다란 동상을 관람한 후 남쪽에 있는 대효문(大孝門)을 통해서 나왔다. 2층에서 남쪽의 대효문(大孝門)을 바라보면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어마어마하게 큰 대만민주기념관의 정문을 지나쳤다. 자유광장이라는 문패가 보인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본 대만의 감찰원 건물.

 

 

 

타이페이의 동문(東門) 인 징푸먼(景福門:경복문). 대만 민주 기념관과 총통부 사이에 위치해 있다. 타이페이 역을 중심으로 7-800m 안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228평화공원등 중요기관들이 많이 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타오위엔국제공항(桃園國際機場)으로 이동. 입국할 때와는 달리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있어 공항 곳곳을 둘러 보았다. 발권하기 위해 기다리면서...      

 

 

 

출국장 한쪽켠 의자에 여행자들의 사진 찰영을 위한 모형이 놓여 있어 그녕 지나지 못하고 한장 찍었다. 이런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니 아직 철이 덜 들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함께 3박 4일을 함께 했던 일행들과 처음이자 끝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미리 친해졌으면 함께 사진도 찍고 많이 어울렸을텐데 지나고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너무 갑작스럽게 잡힌 여행일정이었고 하룻만에 내린 결정이었던지라 여행에 대한 마음의 준비등 여러가지가 부족한 상태였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중국에 가려 대만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 아마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 모두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반공이 국시이던 시절 대만(그 당시에는 대만이 중국을 대신한 China)과 한국은 혈맹의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국제 정세가 바뀌고 대한민국이 중국과 1992년 국교를 맺으면서 대만과는 단교가 되었다. 대만과 단교되던 시점이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던 시기였느데 대만은 여행하기 어려운 나라가 되었다.

 

 결국 여행자유화의 혜택을 대만은 받지 못한 셈이다. 대만이 2004년을 '대만 방문의 해'로 정하고 서울과 타이페이간에 직항로가 개설된 2003년이 되어서야 대만방문 길이 열리게 된다. 하지만 대만보다는 더 넓고 볼 것이 많은 중국으로 관광객을 빼앗겨 그동안 대만은 잊혀진 나라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이번 대만 방문으로 대만이 중국에 버금갈만큼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느끼고 돌아간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해서 이번에 다닌 여행지와 더불어 대만은 남쪽도 다녀 보았으면 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공항 내부에도 볼거리가 많이 있어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곳곳을 돌아다녔다.  

 

 

 

 

 

 

 

우리가 타고 돌아갈 아시아나 항공기를 배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