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대만 ('09.7)

대만 여행 5-2 (지우펀, 예류), (2009.7)

남녘하늘 2009. 12. 31. 00:33

 

 

여행 둘째날 아침 일찍 동이 틀무렵 3박을 했던 호텔에서 찍은 타오위엔국제공항(桃園國際機場). 페키지 여행을 한지라 호텔 선택권이 없었고, 시내 중심부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공항 근처에 위치한 호텔이었던지라 저녁식사후 시내관광을 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다음에 대만에 다시 가게 된다면 평소의 내 방식대로 내가 계획하고 내가 스케줄을 짜서 가는 여행을 할 것이다.  

  

 

 

타이베이역에서 북동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지우펀(九份)이 있다. 지우펀(九份)으로 이동중 대만 국내선 공항인 송산공항과 뒤로 보이는 타이페이 101 빌딩.  

 

 


지우펀(九份) 가는 길목에 있는 마을들. 사진 윗쪽으로 보이는 것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아니라 대만사람들의 무덤이다. 대만은 장례식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통 7일장이며 그동안 상주은 씻지도 못하고 옷도 갈아입지 않는다고. 우리나라처럼 토장을 하는데, 여름철 갑자기 내리는 많은 비를 견디고 무덤을 보호하기 위해 기둥을 세우고 지붕도 만들어 집처럼 짖는다고.

 

그리고 묘안에 탁자와 의자를 설치하고 짐승을 막기 위해 벽을 단단히 치고 문도 자동문으로 만들고 보니  안이 더워서 에어컨을 설치하고...그러다보면 묘지가 집보다 더 좋은 경우도 있다고. 그렇게 무덤에 정성을 드리는 이유는 조상에 대한 효도보다는 그렇게 해야 자손이 잘된다는 믿음때문이라는데 최소한  천만 원에서 20억원까지 들어간다니 장례식 한 번 치르면 집 한 채가 날아간다는 말도 거짓은 아닐듯하다. 지우펀(九份)으로 이동하는 중 묘지가 집단으로 조성된 것을 여러 번 보았는데 멀리서 보니 그냥 마을 같았다.  따라서 대만에서의 장례식 비용은 우리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소요된다. 우리나라보다  유일하게 허례허식이 많은 부문이 아닐까 싶다.

 

 

 

지우펀(九份)은  20세기 초에 금이 캐던 금광지역으로 유명했었는데 1970년대에 폐광과 함께  그저 몰락한 시골 산촌마을에 지나지 않다가  다시 지금의 관광지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89년 대만의 허우샤오시앤(侯孝賢) 감독이 만든 비정성시(悲情城市) 라는 영화를 통해서이다.  비정성시는 대만의 슬픈 근현대사를  3 대에 걸친 한가족의 몰락과정을 통해 조명한 영화인데  영화속에 등장한 지우펀과 수치루의 찻집을 찻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또 최근에 들어서는  한국의 온-에어 라는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여행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우펀(九份)은 비교적 높은 고산지대에 있었다. 타이페이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을 가면 높은 산에 조그만 마을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지우펀이었다. 처음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에는 이 산골에 무엇이 볼 것이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왔었는데 막상 버스에서 내려 지우펀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지산제(基山街)’라는 이름의 골목길에 도착하니 생각이 달라졌다. 지역 자체가 높은 곳이라 주변풍경도 잘 보이고 좁은 골목에 양쪽으로 각종 음식점과 잡화점 같은 가게들이 나름대로 조합을 이루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예전에는 높은 산속에 단 아홉 가구만이 살고있어서 생필품 등을 구입하러 산을 내려오면 반드시 아홉가구분을 산다해서 유래한 지우펀(九份)이었다. 양쪽으로 좁은 골목길에 각종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서 구경을 하면서 돌아보고 찻집에 가서 멋진 산아래 풍경을 보면서 차를 마시고  관광코스다. 가게들이나 집들이 모두 조그만 일본식으로 된 거리였으며 전통가옥 형식이 많았다. 아침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 음식점에도 들어가보지 못하고, 거리구경에 시간을 빼앗겨 전망좋은 찻집에서 차한잔 마시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다.

 

 

 

 

 

 

비탈길 위에 예스런 건물이 늘어서 있고 골목 마다 옛 풍경이 묻어난다. 찻집이나 기념품점이 마구잡이로 들어서 있지만 결코 난잡하지 않다. 나름의 질서가 있는 듯 가게들은 모두 정갈한 모습이다. 돌계단을 따라 찻집, 기념품점 등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지우펀(九份)은 여행자뿐만 아니라 타이베이 시민들도 나들이 코스로 즐기는 곳이다. 해안도로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서 주말 저녁이면 차가 밀린다고...

 

 

 

 

 

 

 

드라마 온 에어 촬영지라고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집에서 TV를 보지 않기에 온에어라는 드라마를  역시 보질 못했다. 이렇게 대만에 올 줄 알았으면 어떤 내용이지라도 알고 왔어야 했는데...

 

 

 

 

예전에 금을 캐던 탄광도시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조형물. 석탄을 캐는 것인지 금을 캐는 것인지 이것을 보고서는 알 수가 없다. 

  

 

 

사진 뒤로 보이는 산이 지우펀의 뒷산,  거띵(隔頂)이라고 불리는 산이다. 이 산에는 이 지역의 특산물 중에 하나인 차(茶)가 생산되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닷가와 지우펀의 마을 모습. 보통 가장 경치가 좋고 볼만한 곳은 찻집이나 음식점이 들어서 있는데 마을 중간 전망이 좋은 곳에 좀 허름해 보이지만 관광하러 온사람을 위해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바다는 대만 제2의 항구도시인 지룽(基隆)시. 

 

 

 

 

지우펀(九份)의 각종 상점들.

 

 

 

 

 

 

양조위 주연의 비정성시(悲精城市)의 배경으로 유명한 슈치루(竪崎路) 계단과  아메이차지우관(阿妹茶酒館).이 길과  아메이차지우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모두 작품이 된다. 저녁에 홍등이 불이 들어오면 더 멋있다고 하는데 저녁까지 있을 수 없어 아쉽다. 다음에 이곳에 올때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자 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지우펀(九份)의 뒷골목. 너무나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어 일본의 뒷골목에 온 듯한 느낌이다. 대만은 일본을 많이 닮으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산악길의 좁은 2차선 도로여서 아마도 대형버스가 지나가면서 교통표지판을 구부려 놓은 듯...  위험한 산 길임을 증명해준다.

 

 

 

 

지우펀(九份)을 떠나 곧바로 예류 풍경구(野柳風景區:예류펑징취)로 이동했다. 예류 풍경구는 해안가에서 바다쪽으로 곧게 뻗어있는 특이한 자연 지형인데 정말 버섯처럼 특이하게 생긴 바위들이 즐비하다.

 

 

 

 

예류 풍경구(野柳風景區:예류펑징취)로 이동하기 전에 근처에 있는 돌고래 쇼를 구경했다. 그간 몇 차례 돌고래 쇼를 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한번도 실천해 보지 못했는데 대만에 와서 돌고래 쇼를 보게 되었다. 이미 이런 종류의 쇼를 보면서 즐거워할 나이가 지나서인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다. 더구나 멀리 외국에까지 와서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쇼를 보고 있자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역시 관람객들은 아이들이 많았다. 우리처럼 단체 관람객을 제외한다면 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대부분이다.

 

 

 

 

 

쇼는 총 3부로 진행되었는데 1부에서는 돌고래 쇼가 펼쳐졌고 2부에서는 물개쇼, 3부에서는 싱크로나이즈와 다이빙 쇼가 펼쳐졌다. 전체 내용이 중국어로 진행되는지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어짜피 눈으로 즐기는 쇼인지라 말이 필요 없다. 다만 3부에서 진행된 쇼는 어느나라 사람들이 진행하는 지를 알수 없어 조금 궁금했을 뿐이다. 외모로 보아서는 러시아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쇼가 끝난뒤 관람객과 사진 찍는 시간이 주어져 어린 아이들 틈에 끼어 사진 한장을 챙겼다.

 

 

 

 

예류 풍경구(野柳風景區:예류펑징취) 로 이동하면서 출입구 주변의 모습을 몇 장 담아보았다. 예류 지질공원에는 특색 있는 바위가 한 자리에 모여 있어 예류 여행의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자연에 의해 형성된 기암들이 늘어선 작은 곳에 불과하지만 볼거리로 치자면 여느 국립공원 못지않다. 지질공원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선상암 군락이다. 암석 하나 하나의 모습이 마치 거대한 버섯이 머리로 하늘을 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입장하기 앞서 관리사무소에서 한국어로 된 예류에 대한 안내 비디오를 보았는데 이곳의 지형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욱 좋았던 것은 무더운 날씨에 사무실 안쪽에는 시원한 냉방장치가 가동되어 너무나 시원했다는 것.

 

 

 

 

 

 

 

 

이집트 여왕의 머리를 닮았다는 바위.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게 때문에 제대로 된 위치에서 잘 살펴보지 않으면 어떻게 여왕의 머리를 닮았는지 알 수 없다. 단체 관광객 무리가 열심히 사진을 찍는 곳에 가서 보고서야 비로소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념 촬영을 해야겠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먼 거리에서 그냥 바위만 카메라에 남기고 돌아섰다.

 

 

 

 

 

 

다른 사람이 찍어 놓은 여왕모습의 바위 사진.  선상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암석으로 이집트 왕비의 옆모습을 닮은 바위다.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면 코와 입 자리가 선명하다. 사람의 윤곽을 닮은 돌에 불과하지만 높게 틀어 올린 머리와 가녀린 목선이 사람모습과 너무나 비슷해 놀랍다. 침식과 풍화 작용을 거쳐 형성된 예류 지질공원은 숨쉬는 생명체처럼 지금도 매 시간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먼 훗날 여왕두상이 풍화되어 그 고귀한 모습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를 일. 아직은 온전한 여왕두상의 모습을 두 눈에 담아두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쪽에서는 사진 찰영하는 사람이 많아 통과해서 뒷쪽에서 찍으니 이런 모양이 나온다, 

 

 


공원 입구에서는 몰랐는데 전체 넓이는 꽤 넓다. 산책로를 따라서 여유롭게 한바퀴 둘러보려면 한두시간은 족히 걸릴 듯 하다. 햇볕까지 내리 쬐는 날씨에 아무리 바닷 바람이 시원해도 땀이 엄청 흐른다. 공원 전체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어 시간이 충분하다면 맞은편 산위에까지 올라가서 전체 전망도 돌아보고 싶었는데 함께 움직이는 단체 여행인지라 실행하지 못했다.

 

 

 

 

 

 

공원 입구의 반대편에서 공원입구쪽을 배경으로 찍은 모습.

 

 

 

사진으로는 실제의 느낌이 그다지 전해지지 않지만 이 갈라진 틈새가 엄청 위험하고 깊다. 이 틈새도 바위의 약한 부분이 파도와 풍화작용에 의해 파여진 곳이다.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 예류 풍경구(野柳風景區:예류펑징취)의 모습이다. 이런 자연환경도 언제가는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풍화작용과 바닷물에 의해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졌던 것처럼...

 

 

 

 

 

대만에도 태풍이 많이 곳이라 심한 바람이 불때면 붉은색 페인트 선 이상 들어가지 말라고 표시를 해 두었다. 우리가 관광가기 얼마전 외국인 관광객의 사고가 있었다고 하며 현지 관리인이 배치되어 바람이 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을 넘어가지 않게끔 지도하고 있었다.

 

 

 

 

 

 

 

예류 풍경구(野柳風景區:예류펑징취)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입구를 배경으로.  다음에 가족과 함께 꼭 한번 다시 와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만큼 볼거리가 많아다는 이야기다. 사진으로 그 느낌을 전달하기에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