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말레이시아 ('10.6)

말레이시아 여행 8-2 (메르데카광장, KLCC), (2010.6)

남녘하늘 2010. 9. 2. 00:53

 

메르데카 광장 바로 맞은 편에는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Sultan Abdul Samad Building)이 있다. 페트로나 쌍둥이 빌딩(Petronas Twin Towers)인 KLCC(Kuala Lumpur City Centre)가 생기기 전에는 이 건물이 쿠알라룸푸르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1897년에 영국의 건축가가 설계해서 지은 것으로 무어 건축양식의 벽돌빌딩이라고 하며, 중간에 보이는 시계탑은 영국의 빅벤(Big Ben)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영국이 통치하던 시절에는 연방사무국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섬유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부근에 있는 모든 건물들은 굉장히 이국적으로 쿠알라룸푸르 여행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푸른 잔디가 넓게 깔려 있는 메르데카 광장(Dantaran Merdeka)은 말레이시아의 독립 역사의 의미가 깊은 장소이다. 1957년 8월 31일까지 이곳에 결려 있던 영국 국기를 철거하고 말레이시아 국기를 게양하면서 독립 선언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이곳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0m 높이의 국기 게양대가 있고 말레이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어디에서나 말레이시아 국기를 엄청 많이 볼 수가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국기 Jalur Gemilang(영광스러운 줄무늬)에는 빨간색과 흰색 각 7개씩 14개의 줄이 있고, 초승달과 별도 있다.  쿠알라룸푸르 여행의 출발점인 장소인데,  더운 날씨때문인지 생각보다 관광객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다.

 

 

 

 

독립광장 뒤로 보이는 건물은 로열 셀랑고르 클럽( Royal Selangor Club)으로 식민지 시절에는 영국인들과 각나라 상류층 인사들의 사교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 지금은 말레이시아 정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사교 클럽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했던 날 독립광장(Dantaran Merdeka)에는 지역 축구클럽을 위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것 같다. 잔디밭 위에 간이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고,  행사를 알리는 프랭카드가 설치 되어 있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자국의 축구클럽보다 영국이 있는 명문클럽을 더 좋아하고 선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문을 봐도 유럽 명문클럽의 축구소식을 자세하게 전하고 있었다. 광장을 구경하는 중간에 스콜은 아니였지만 잠깐 지나가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메르데카 광장을 구경하고 나서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던 중 함께 있었던 최이사님의 차량에 문제가 생겨 차량 정비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차량이 멈쳐선 곳이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Kuala Lumpur City Center : KLCC), 공원 인근이어서 차량정비를 취하는 동안 KLCC 빌딩과 공원을 돌아볼 시간이 생겼다. 날씨가 무척 더워서 공원을 돌아다니기에는 다소 힘들었지만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뒤로 보이는 은빛 스테인레스 외장이 완강하면서도 도시적인 세련미를 풍기고 있는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KLCC : Kuala Lumpur City Center / Petronas Twin Towers)은 총 88층에 452m의 높이로 얼마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기도 했다. 정유회사 페트로나스사의 사옥인 이곳은 말레이시아 경제성장의 상징물 같은 존재로 1996년에 완공되었다. 정문 기준으로 오른쪽이 1관, 왼쪽이 2관이다. 1관은 일본 건설회사가 2관과 스카이브릿지(1관과 2관을 연결하는 다리)는 우리나라 삼성건설에서 건설했다고 한다.     

 

 

 

각 나라의 랜드마크가 있듯이 1997년 이후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랜드마크이다. 멀리서 보면 꼭 옥수수 두 개가 서 있는 듯 해 보이는 이 88층 짜리 쌍둥이 타워는 마하티르 수상의 'VISION 2020'의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기도 하며,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  프로젝트(KLCC Project)의 핵심적인 요소로 개발되었다. 이 타워의 명칭은 이 곳에 입주해 있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社의 이름를 딴 것이다. 이 쌍둥이 타워는 이슬람 건축을 기하학적으로 형상화한 수작으로 알려져 있다. 
 

마하티르 수상의 체계적ㆍ장기적 경제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1991년에 30년 장기계획으로 '비전 2020'이란 범국가적인 국토개발계획을 발표했었는데, 이 계획에는 선진국으로 가는데 필수적인 대규모 도시기반시설공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1997년 이후 아시아 전역에 드리워진 경기침체로 인해 이 계획이 추진속도가 조금 늦춰지기도 했지만,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Kuala Lumpur International Airport:KLIA),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Kuala Lumpur City Center:KLCC), 푸트라자야(신수도) 이전공사, 경전철공사(Light Rail Transit(LRT)등을 이루어냈다.  

 

한 나라의 정치지도자가 장기적인 비젼을 가지고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 추진 당시에 이 나라에도 반대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나라가 발전하는데에는 이런 예지력과 추진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도시개발과 건설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런 것에 특히 눈에 많이 들어온다.

 

 

 

 

생각보다는 꽤 넓은 공원이었다. 관광 자원으로서도 중요한 장소이며,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공원인지라 잘 가꾸어 놓았다. 더운 날씨에 조깅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고, 가족 단위의 휴식을 취하러 온 사람들도 많았다. 공원을 한바퀴 돌던 때가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우리처럼 점심을 먹고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인줄 알았더니 이사람들이 공원 한켠에 있는 수라우 모스크로 이동중이었다. 

   

 

 

 


무슬림에게 기도는 코란에 명시한 5대 의무 가운데 하나로 엄격한 순서와 격식이 정해져 있다. 이는 하루 5차례 이뤄지는데 해가 뜨기 직전 새벽, 해의 고도가 가장 높을 때인 정오, 그림자가 실물의 2배가 되는 오후, 해가 진 직후, 그리고 완전히 어두워져 흰실과 검은실이 구분되지
않을 때인 밤 등이다. 기도 전엔 반드시 몸을 청결히 닦는 세정식을 해야 하는데 모스크 앞에는 몸을 씻을 수 있는 수도가 마련되어 있었다. 손발을 씻고 맨발로 모스크에 오르는 모습이 특이해 보였다. 오늘은 중동 아랍권 국가들이 일요일 개념인 금요일 낮 기도시간이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온 것 같다. 세계 어느곳에서든지 이슬람의 발상지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를 향해 기도 한다고 하는데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입장에서 이렇게 바쁜 시간에 기도하기 위해 업무를 놔 두고 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한다. 

 

 

 

 

 

옆에서 기도를 올리는 것을 보는 것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무슬림이 아니기에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기도 시간이 아니였다면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 반바지 차림으로는 입장할 수 없고, 건물 내로 들어갈 때는 이들처럼 발은 씻지 않더라도 신발을 벗어야 한다. 아주 가까이에서 무슬림들의 기도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공원을 한바퀴 돌아 드디어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Kuala Lumpur City Center : KLCC) 빌딩앞 분수대까지 왔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쿠알라룸푸르 시내에는 곳곳에 아직 공사중인 건물이 꽤 많아 보인다. 아직까지도 지속 발전이 가능한 도시이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였다.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Kuala Lumpur City Center : KLCC)  빌딩은 관광객에게 전체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 입장이 가능한 전망대도 미리 줄서서 입장권을 받아야지만 입장이 가능한지라 이미 더 높은 KL타워까지 올라 보았기에 건물 외관만 구경한 후 바로 Suria Shopping Complex에 입장했다. 이 곳은 최신식이면서 고전적인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갖춘 대형 쇼핑몰이였는데, 쇼핑과 더불어 휴식하기에는 제격이었다. 특히 더운 한낮에 공원을 돌아다니느라 땀이 많이 났는데 땀을 식히기에는 더 없이 좋았다.  

 

 

 

 


동남아지역 대형쇼핑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앙의 넓은 공간. 이렇게 1층에서 위까지 높은 천정을 볼 수 있는 그 공간이 참 잘 꾸며 놓았다는 생각이다.  이 Suria Shopping 센터는 명품 샵도 많이 입점해 있고 가격도 싸지 않아 이 나라의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무리인 듯 싶었다.  거의 우리나라 수준의 물가에 해당되었는데 이곳의 중산층 내지 상류층과 더불어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생각되어졌다. 

 

 

 

 Suria Shopping Complex 에서 휴식도 취하고 간단한 아이 쇼핑도 마치고 다시 공원을 가로 질러 최이사님 차로 돌아가는 중이다. 공원에 있는 큰 나무를 보면서 열대우림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의 크기도 엄청나지만 나무의 두께가 엄청나다. 이런 나무 하나를 자르면 사용가능한 목재가 엄청 나올 것이다.

 

 

  

 

이슬람교에서는 일생에 한 번은 성지순례를 해야 한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성지순례를 자기 생애의 중요한 행사로 인식하고 있다. 성지순례는 한달정도 사우디 아바리아의 메카에 가서 기도를 하면서 머무르기 때문에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은퇴 후 성지순례를 떠난다. 그러나 한 달간 메카에 머무르는 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성지순례를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자신의 능력으로 갈 수 없는 사람들은 자녀들이 돈을 모아 우리의 효도관광처럼 성지순례를 보내 드리기도 한단다.

 

말레이시아 정부에서도 돈이 없는 국민들의 성지순례를 위해 성지순례 자금을 대출해 준다고 한다. 아래 사진에 있는 타원형의 건물이 무슬림들에게 자금 대출해 주는 기관의 건물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왔고, 종교의 엄청남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차량 수리가 완벽하지 않아 정비소에 차를 맡기기 위해 이동중이다. 더불어 때늦은 점심도 먹기 위해서 ...  도심의 나무 숲은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다. 스콜이 매일 내리는 지역이라 나무가 잘 자랄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지만 도로의 하늘을 덮어 숲처럼 보이는 가로수가 정말로 부러웠다.    

 

 

 

도심 한가운데서 조금 벗어나니 일반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나왔다. 말레이시아에는 건물에 도색을 잘하지 않는다고 한다. 도색을 해도 자외선과 함께 자주 내리는 비로 인해 페인트가 1년만에 다 벗겨지는 지역적인 특성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건물의 외관이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다. 보이는 건물도 1층은 상가가 있고 2층은 주거가 있는 일종의 주상복합건물인데 외관은 형편없어 보였다.    

 

 

 

 

차량 수리를 맡기고 인근에 있는 로컬식당을 찾았다.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지역이였기에 중국식당이 많이 있었는데 조금 지저분해 보이기는 했지만 늦은 시간까지 손님이 남아 있는 곳을 택했다. 나는 해외 여행을 다니면서 음식에 대한 기피증이 없기 때문에 어느나라에 가든지 간에 현지식을 잘 먹는다. 향신료에 대해서도 별로 거부감이 없어 먹는 것에 관해서도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날도 현지 사람들이 잘 먹는 요리를 시켜서 먹었다.       

 

 

 

 

 

 

식사 도중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기는 아니였지만 하루에 한번씩 내리는 스콜이었다. 우산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서 식당에서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비가 내리니 후덥지근한 느낌이 조금 가신 느낌이다. 장마때처럼 거세게 내리던 비가 30여분이 지나자 언제 비가 내렸냐는듯 그친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복귀했다. 말레이시아의 대중교통 요금은 우리나라에 비해 상당히 저렴해, 택시를 타고 다녀도 그다지 부담이 되는 정도는 아니였다.    

 

 

 

호텔에서 약간의 정비를 취하고 우리를 초대한 주옥돈 사장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동안 한참동안 이메일을 톻해 많은 자료를 주고 받았었고, 또 말레이시아에 오기전에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온터라 오늘의 미팅이 낯설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가 책이나 자료를 통해서 알 수 없는 실무상의 세밀한 부문까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주옥돈 사장의 사무실에서 송영철님과 친구 문광필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강이사님, 최강모이사님, 주옥돈사장님과 함께. 이들이 말레이시아에서 팜 오일에 관한한 대단한 전문가들이다.    

 

 

 

오랜시간 회의를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사무실을 나왔다. 이 건물 역시 1층은 상가이고 윗측은 오피스로 사용하고 있는 주상복합 건물이다. 이스튼 호텔 옆에 자리잡고 있는데 상당히 깨끗하고 아담한 건물이였다. 이번에 함께 동행했던 친구와 아우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