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말레이시아 ('16.6)

말레이시아여행 20-13 (수리아 몰,파빌리온, 국립 모스크 ), (2016.6)

남녘하늘 2018. 1. 20. 00:24


 KLCC(Kuala Lumpur City Center)로 불리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버스 창문 밖으로 보이는데, 부킷 빈탕에서 10분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말레이시아가 일방통행 도로가 많아서 가까운 거리도 돌아서 도착하곤 한다. 각 도시의 랜드마크가 있듯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랜드마크다. 멀리서 보면 꼭 옥수수 두 개를 세워 놓은 듯 보이는 이 88층 짜리 쌍둥이 타워는 이 곳에 입주해 있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의 이름를 딴 것이다. 이 쌍둥이 타워는 이슬람 건축을 기하학적으로 형상화한 수작으로 알려져 있다. 밤에 와서 보니 건물 내부에 조명을 켜 놓아서 한층 더 멋있다.  




  KLCC에 있는 수리아몰 앞쪽 자그마한 호수에서는 음악과 함께 분수쑈가 진행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에 올 때마다 음악분수에 와서 구경을 했지만 항상 낮에만 와서 조명까지 가미된 분수쑈는 처음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분수쑈를 보았는데 밤에 보니 그런대로 볼만하다. 요즘은 분수쑈를 잘하고 있는 곳이 많아서 감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 항상 분수쑈를 하는 것은 아닌 듯한데 시간을 잘 맞춰서 도착한 것 같다. 컬러풀한 분수가 음악에 맞춰서 현란한 물줄기를 뿜어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쑈를 감상했다.







 분수쑈를 구경하고 나서 바로 옆의 KLCC 수리아 쇼핑몰(Suria Shopping Complex)로 들어 갔다. 이곳은 대형 복합 쇼핑몰로, 쇼핑과 더불어 쉬어 갈 수 있는 장소다. 동남아지역 대형쇼핑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앙의 넓은 공간. 1층에서 위까지 높은 천정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참 잘 꾸며 놓았다는 생각이다. 다양한 명품 브랜드 샵을 비롯해서 백화점과 푸드 코트, 마트 등이 다양하게 입점해 있는데 명품 브랜드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꽤 저렴하다고 한다. 오늘은 단순하게 구경을 하러 왔다. 





 수리아 몰 지하층 중심 광장에서는 삼성전자의 SUHD TV를 전시해 놓고 이벤트가 진행하고 있었다. 넓은 공간에 SUHD TV 몇 대를 가져다 놓고 제품 설명과 체험을 하고 있었는데 기분이 좋다. 특정회사와 관련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상품이 말레이시아 중요한 쇼핑몰에서 이런 행사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을 좋게 만든다. 이 나라 사람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심고 많이 팔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리아 쇼핑몰에 있던 이세탄 백화점 슈퍼에 갔더니 다양한 한국 제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놀랐다. 2012년에 왔을 때에는 어쩌다 하나씩 보였는데... 






 수리아 몰 구경을 하고 다시 숙소가 있는 부킷 빈탕으로 넘어 왔다. 나중에 다시 호텔을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KLCC) 앞쪽으로 옮기려고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에 주변 구경은 다시 할 수 있다. 호텔로 오기 전에 수리아 몰과 더불어 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파빌리온(Pavilion)을 방문했다. 이곳에 없는 브랜드는 말레이시아에 없다고 할 정도로 큰 쇼핑몰로, 명품 브랜드는 가격이 우리나라와 별 차이 없지만, 1년에 3차례 정도 큰 할인 행사를 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파빌리온 입구 앞에 있는 화려한 색상의 분수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든다. 






 파빌리온은 지하 1층, 지상 7층의 대형 쇼핑몰이다. 여기도 앞에 다녀온 수리아 몰과 비슷한 형태로 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엄청 넓어 쇼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하루를 통째로 투자해야 할 정도로 보였다. 우리는 쇼핑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시원한 차 한잔을 마시겠다는 생각에 와 보았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닌자 거북이 대형 브로마이드가 걸려 있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화려하다.   





 이곳 1층 중심부에는 닌자거북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소품과 아이들 체험기구가 보인다. 내가 별로 관심이 없는 닌자 거북이의 새로운 영화가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봉되는 모양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겸한 행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 크기의 닌자 거북이 모형도 가져다 놓았다. 






 파빌리온 5층에 있는 디저트 카페인 후이라우산(許留山)에 들러 망고빙수를 먹었다. 망고를 이용한 디저트류가 유명한 곳이다. 시간이 조금 늦어서인지 매장에 손님도 별로 없어서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을 마치고 나면 몸무게가 많이 늘어 있을 것 같다. 평소보다 자주, 그리고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다. 집사람과 함께 오지 않았다면 훨씬 더 적게 먹었을 터인데, 몸무게 걱정하면서 먹는 집사람한테 혼자 먹으라고 할 수는 없다.  





 5층의 다른 쪽에는 도쿄 스트리트가 있었다. 이름처럼 진짜 도쿄 거리처럼 만들어, 다양한 일본 화장품점과 식당, 소품들을 만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다이소도 있었고, 일본의 유명 음식점들도 이곳에 있어 말레이시아에서 일본 분위기를 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다양한 식당이 많이 있었지만 이미 저녁을 먹어서 이곳을 이용하지 못하고, 다시 한번 더 방문하기로 했다. 도쿄 스트리트 입구쪽에는 일본철도(JR) 홍보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고, 차량 모형도 전시되어 있었다. 코레일(korail)도 이런 홍보 활동을 국내 백화점에서라도 하는지 모르겠다.   






 다음날 아침은 아침 산책을 하지 않고 비교적 게으름을 피웠다. 주변이 워낙 도심이어서 돌아 다닐만한 공원이 보이지 않았고, 전날 장거리 버스를 타고 왔기에 아침에 여유를 가졌다. 대신 아침 식사를 빨리 하고 일찍 호텔을 나섰다. 오늘 처음으로 가야 할 곳은 국립 모스크(Masjid Negara)다. 호텔에서 국립 모스크로 GOKL City Bus를 타고 간다. 이번 쿠알라룸푸르에 와서 씨티 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중심지에는 어지간하면 거의 다 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별 모양의 파란 지붕과 높은 첨탑이 있는 국립 모스크. 초대 말레이시아 연방 총리인 툰쿠 압둘 라만의 제안으로 짖기 시작해 5년만인 1965년 완공된 이 모스크는 예배를 드리는 기도실 외에도 제2대 총리 툰 압둘 라자크 등 국가유공자들의 영령을 모신 곳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로 대부분 수니파 이슬람이라고 한다. 아라비아의 정통 무슬림보다는 다소 느슨한 경향을 보였던 남부 인도 무역상들이 전래한 영향이라고 한다. 국민의 60%인 말레이계가 무슬림이지만, 중국계와 인도계와 등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함께 살고 있다.    






 관광객들이 네가라 국립 모스크를 방문하려면 입장이 가능한 시간을 알고 가야 한다. 금요일은 휴관이고, 월~목요일, 토요일, 일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그리고 오루 3시부터 4시, 5시 30분에서 1시간동안 입장할 수 있다. 이슬람교 신자가 아닌 경우 표지판에 써 있는 방문 시간을 지켜야 입장이 가능하다. 아름다운 푸른 지붕과 첨탑, 외벽은 이슬람 조형들로 조각되어 있고, 내부는 하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관광객이 입장할 수 있는 곳을 안내해주는 안내판을 따라서 가 본다.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에 비무슬림 방문자는 입구에서 나눠주는 가운을 입어야 한다. 남자들은 긴바지를 입으면 가운을 입지 않아도 되지만 여자들은 무조건 가운을 입어야 한다. 나도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가운을 입어야 한다고 한다. 반바지를 입고 있어도 더운 열대의 날씨에 합성 섬유의 가운을 입으니 더 더울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사원에는 반드시 맨발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은 마음에 들었다. 여자는 가운을 입고 히잡까지 써야 했는데, 평생을 이렇게 온몸은 감싸고 살아야 하는 무슬림 여성들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개의 이슬람 회당은 시원하게 설계되어 있다. 양말까지 벗어 맨발에 느껴지는 대리석의 차가운 기운이 더위를 가시게 해 준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시원해서 가운을 입고 있어도 그리 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모스크의 내부는 하얀 대리석으로 덮여있으며, 기둥의 노란 마감은 금으로 된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국립 모스크는 이처럼 화려하고 경건한 느낌을 주는데, 회랑(回廊)만 봐도 국립 모스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역사상 최초의 모스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있는, 카바 사원이다.






 모스크의 예배당 내부로는 비무슬림은 들어갈 수 없다.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와 샹제리에가 걸려있는 예배당은 아름다운 카페트가 깔려 있고, 여기에 8천명이 들어가 예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기도 시간이 아니어서 본당에는 무슬림 신도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관람객들이 모스크를 돌아다니고 있다. 이곳에선 매년 코란 암송대회가 열려 세계 각국의 이슬람 신자들이 모여 든다고 한다. 방문객들은 본당 입구에서 기도실 사진도 찍고, 기도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긴 바지를 입은 남성은 가운을 입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다.   






 모스크의 내부와 바깥쪽에 모두 분수가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물의 힘을 빌어서 사원 안쪽의 기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기도실 앞에 있는 중정의 연못은 파란 타일을 깔아 놓았는지 물색이 파란 빛이다. 방문객들이 모두 다 같이 보라색 망토를 입고 있으니,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온 듯하다. 보기에 그리 나빠 보이지도 않고 이슬람 문화 체험을 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진으로는 높이 가늠이 잘 안되는데 무려 73m나 되는 국립 모스크의 미나레트(minaret)다. 미나레트는 성당의 종탑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건축물이다. 무슬림은 하루 5번 기도하는데, 기도 시간이 되면 사람이 탑의 꼭대기에 올라가서 기도 시간이 되었다고 외쳤다고 한다. 지금은 스피커를 통해서 기도시간을 알려 주는데 새벽에는 너무 소리가 커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이다. 이곳에서 나오는 소리는 멀리 떨어져 있는 차이나 타운까지 들린다고 한다. 모스크 안에서는 쿠알라룸푸르 철도역을 비롯해 KL 타워 등 쿠알라룸푸르의 고층 건물들이 보여진다.    





 예상보다는 시원했던 국립 모스크 관람을 마쳤다. 우리가 나오는 시간에도 국립 모스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무료로 대여해 주는 가운이 없으면 관람 중인 사람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더운 날 관람하느라 수고했다면 나오는 길에 생수를 한 병씩 나누어 주었다. 들어갈 때 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터인데 깨끗한 사원을 관리하기 위해서 나올 때 주는 것으로 보였다. 히잡 체험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1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