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홍콩마라톤 ('10.2)

홍콩 마라톤 7-3 (구룡공원, 윙타이신 사원, 스타의 거리), (2010.2)

남녘하늘 2010. 7. 27. 20:36

 

홍콩역사박물관(Hong Kong Museum of History) 방문하고 나서 박물관 앞 뜰에서.

이곳은 과거에 카우롱역이 있던 자리였는데 역을 이전하게 되면서 이곳에 역사박물관을 비롯해서 홍콩우주박물관과 홍콩문화센터와 녹지공간이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번화가이지만 아직까지 녹지 공간이 남아 있게된 배경이다.       

 

 

 

홍콩역사박물관 맞은 편에 있는 페닌슐라 호텔. 홍콩에서 좋다고 이름난 호텔이며 애프터눈 티가 유명한 호텔인데 아직 오전인지라 애프터눈 티는 생략이다. 사진상 각도때문에 그다지 예쁜 건물처럼 보이지 않으나 정면에서 보면 꽤나 고풍스러워 보이면서 고급스러운 호텔이다. 1층에 있는 명품 샵에 잠시 들러 눈 높이를 조금 높여 놓았다.

 

 

 

 

구룡반도 중앙부에 남북으로 나 있는, 길고 큰 도로인 나단로드(Nathan Road ). 그만큼 옛날부터 사람도 많고 상가도 많은 홍콩 상업의 중심지이다. 그 중심가에 침샤추이 역이 있다. 홍콩의 지하철인 MTR를 몇 번 이용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지하철과 비교해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환승시에 층을 달리하거나 멀리 가지 않아도 바로 이웃한 홈에서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침샤추이 역과 이어져 있는 카우롱 공원 (九龍公園 :Kowloon Park). 15만 평방미터의 넓이를 자랑하는 침사추이의 중요한 녹색지대로  원래는 군주둔지이었는데 1970년 공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한다.  카우롱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실내외 수영장이 있는 생활 체육 공간, 어린이 공원, 도심속의 녹색 숲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은 이미 한여름의 날씨이지만 역시 숲속이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도심 한가운데에 이 정도의 공원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부럽다.  

 

 

 

 

공원에서 바라보니 내일 마라톤 출발지로 적혀 있던 Mira 호텔이 보인다. 내일 아침 7시 15분에 저 호텔앞  Nathan Road 에서 홍콩마라톤대회 출발을 하게 될 예정이다. 대략 이 근처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내일 바로 찾아가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원에서 바로 보이니 애써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카우롱 공원에서 외곽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덧 바닷가와 이어진다. 홍콩이 이미 건설이 모두 끝난 도시인지 알았는데 아직도 건설중인 도시였다. 해안가에 대형 크레인이 설치되어 있고 공사중인 현장이 눈에 많이 띄었다. 로얄 퍼시픽호텔에서 바라본 홍콩앞 바다와 하버페리항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카우롱 공원 옆을 통과해서 침샤추이 역 방향으로 이동중이다. 공원 외부에도 커다란 나무가 보였는데 역시 따뜻한 나라의 나무는 자라는 속도도 빠르고 크기도 엄청나다.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이 항상 외국을 다닐때 부러운 것중 하나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런 공원을 가지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도시 한가운데 등산이 가능한 적당한 높이의 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외국인에게 부러움을 주는 일이지는 모르겠지만...    

 

 

 

 

 

침샤츄이 지하철역에서... 아침부터 많은 곳을 다녔기에 지하철을 타고 쉬면서 웡타이신 사원(黃大仙廟 :Wong Tai Sin Temple)으로 이동하면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려는 생각이었는데 지하철이 복잡하다는 것은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다. 휴식을 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잡한 지하철안에서 고생이 많았다. 홍콩 사람들 지하철에서 보통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려면 하도 시끄러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다.   

 

  

  

웡타이신 사원(黃大仙廟 : Wong Tai Sin Temple)은 원래 중국의 광저우에 있던 사원인데 , 중국에서 종교탄압이 시작되자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홍콩의 도교 사원 중 가장 영험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어서 언제나 기도를 하고 소원을 빌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많이 눈에 띄며, 연인들끼리도 많이 찾는다. 입구 주변에 기도용 향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어서 서로 향을 팔려고 호객행위를 하기도 한다. 절 뒤편으로는 작은 공원이 꾸며져 있다.   

 

 

 

 

 

 중국 전통 양식의 화려한 색깔과 문양으로 치장되어 있다. 여기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강해 항상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구경하기 위해서 방문했고... 해다마 사원에 기부되는 금액이 웬만한 기업의 1년 매출액을 능가한다고 한다. 중국의 사원이나 절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향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 이 사원에서도 향을 한움큼씩 불에 붙여 사용하고 있어 눈이 매워서 눈뜨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나는 종교가 불교이기 때문에 사원이나 절을 관광하는데 별 거부감이 없지만 정현태 부부는 기독교신자임을 내가 간과했던 것 같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별로 방문하고 싶지 않은 장소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관광이라는 것이 종교적인 신념을 떠나서 그 지역의 문화재나 사람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것이라고 본다면 윙타이신 사원의 방문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 사원에서는 점도 봐 주기도 하는데 본당 옆 작은 사무소에서 1부터 100까지 적혀 있는 대나무통을 빌려주고 소원을 빌면서 열심히 흔들면 대나무 막대가 하나 떨어진다. 그 숫자를 점술소에 가지고 가면 복채를 받고 해석을 해 준다고 한다. 본당에서 살펴보니 대나무통을 열심히 흔들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누구나 힘들어지면 절대자를 찾는 것이 나약한 사람들의 습성이 아니던가...

 

 

  

 

 

 웡타이신 사원을 떠나 몽콕 통초이 거리(Tung Choi St.)에 있는 여인가 (Ladies' Market)를 찾았다. 처음 시장이 생겼을 때 여성관련 상품만 취급했던 것이 그 유래라고 하는데 지금은 남녀 구분없이 각종 물건을 저렴하게 파는 홍콩의 대표적인 시장중에 하나이다. 의류를 기본으로 가방, 시계, 기념품, 악세서리등 각종 생활용품이 가득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 조잡하다는 느낌을 주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유명 브랜드의 모조품을 파는 사람들이 다가와서 짝풍있다는 한국말까지 하면서 접근하기도 했다. 물건 구입은 하지 않고 구경삼아 한번 쭉 훑어 다녔다.  

 

 

 

 

 

 

여인가의 옆 골목인 화원가(Fa Yuen St.) 는 운동화 전문 상가거리이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중에 하나가 운동화를 파는 가게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홍콩에 오기 전부터 운동화를 싸게 판다는 스포츠 거리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일부러 이쪽 일정을
잡았는데 운동화를 파는 전문매장은 엄청나게 많았지만 가격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싸지는 않았다.   

 

 

 

이곳에서는 폐업을 결업(結業)이라고 표현하는가 보다. 폐업 세일을 알리고 있었는데 가격은 싸지만 발에 맞는 물건은 이미 모두 팔려버려 이곳에서의 운동화 구입은 하지 못했다. 사실 집에 운동화가 많이 있는데 또 운동화를 사겠다고 말하지 못한 점도 있다.

 

 

 

 

몽콕지역에서의 구경을 마치고 구룡반도 해안 끝자락에 있는 스타의 거리로 이동했다. 스타의 거리(星光大道)는 2003년 조성된 해변 산책로 중 홍콩예술박물관에서부터 인터콘티넨털 호텔까지 이어지는 400미터 정도의 구간에 홍콩의 영화 배우 및 감독의 핸드프린트가 새겨져 있는 곳을 말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성룡, 주윤발, 주성치, 유덕화, 양조위 등  배우들의 손도장이 찍혀 있는데, 손도장을 찍기 전 유명을 달리한 이소룡과 장국영은 손도장 없이 동판만 제작되어 있다.  

 

 

 

 

 

이곳에서도 내일 홍콩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달리기 연습을 하는 사람을 여럿 만날 수 있었고, 대회 공식 셔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여러명 보았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달리기가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다 너머로 홍콩섬의 스카이 라인과 광고판의 조명이 켜지기 시작한다. 이곳에는 영화에 관련된 다양한 동상들이 세워져 잇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기념 찰영을 할 장소를 마련해 주고 있다.  

 

 

 

스타의 거리 끝자락에는 발차기를 하려는 자세로 서 있는 2미터 짜리 이소룡 동상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이소룡의 자세를 흉내 내며 사진을 찍는데, 이런 곳들이 모두 사진을 찍는 포토 포인트들이다. 바다와 바다 건너의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너무 좋았던 것 같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만져서 손바닥 자국이 닳아버린 성룡의 손도장.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 때문인데 앞으로 두고 두고 다른 사람들까지 보게 하려면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했어야 했어야 하는데... 

 

 

 

 

 

 

중간에 간이 스피커를 설치해 놓고 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 아마추어 가수들의 공연도 있었고, 손모양의 양초를 즉석에서 제작해 주는 곳도 있었고, 우리나라의 오징어 구이를 만들어 파는 곳도 있었다. 모든 것이 어울려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의 거리다.  

 

 

 

 

 

 

조금 있다 저녁 8시가 되면 레이져쇼가 펼쳐질 예정인데 자꾸 구름이 낮게 깔리고 있다. 건물이 구름속에 가려버리면 레이져 쇼는 볼 수 없으리란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으니 구름이 걷혀지길 기다리고 있다. 어제 빅토리아 산정에 올라가서 홍콩 야경도 보지 못했는데 레이져 쇼까지 보지 못한다면 좋은 구경 몇가지를 놓치는 셈이 된다.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