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이브스키 (11.1)

이브스키 마라톤 10-3 (구마모토-가고시마) (2011.1)

남녘하늘 2011. 7. 7. 00:51

 

스이젠지(水前寺) 공원에서 나와 점심을 먹기 위해 구마모토의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기로 했다. 구마모토의 제일 번화가는 가미도오리(上通り)와 시모도오리(下通り)인데, 이곳은 중심상가들이 밀집한 거리로 도로 윗쪽에 지붕을 덮어서 전천후 쇼핑이 가능한 아케이드이다.  가미도오리(上通り)가 끝나는 부근에 있는 고무라사키 라멘집을 찾아가려고 계획을 미리 세워 놓았다. 

 

구마모토 시내에 운행되고 있는 노면전차는 속도를 내서 달리는 교통수단이 아니어서 플랫홈도 아주 적은 공간만 차지하게 되어 있어 효율적인 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워낙 승강장이 좁아서 위험해 보이기도 하지만 일본 역시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여졌다.  

 

 

 

시내 중심가로 들어가기 위해서 이번에 탄 노면전차를 구식 트램이다. 폭이 좁다는 것과 천천히 달린다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의 지하철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구마모토 역에 있는 여행자안내센타에서 1일 이용권을 끊어서 4번의 노면전차를 탔기에 결과적으로 비용을 조금 절감했다. 일본에서의 교통 요금은 다른 물가에 비해서 상당한 부담을 느낄만큼 비싼 편이다.   

 

 

 

 

구마모토의 제일 번화가인 가미도오리(上通り)에는 패스트 푸드점들, 잡화점, 서점, 백화점, 은행들이 밀집해 있었는데 토요일 오후인지라 사람들로 붐볐다. 이 아케이드가 끝나는 부근에 우리가 찾고자 하는 구마모토 곤꼬쯔(돼지뼈) 라멘의 원조격으로 알려진 고무라사키 라멘집이 나온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중에 하나가 신발가게가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폭 세일을 하고 있다면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한번 들러 보아야 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한 운동화를 판매하는 상점에서 한회사 종류만 취급하는 곳은 드물고 여러 상표를 모두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 아케이드 한쪽에서도 운동화를 세일하고 있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신발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드디어 우리가 찾는 고무라사키 라멘집을 찾았다. 고무라사키 라멘집은 체인점으로 일본 전국에 여러곳이 있는데, 그 지역마다 다른 맛을 내고 있다고 한다. 이번 일본 마라톤 여행을 하면서 생각보다는 여러번 일본식 라멘을 먹을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함께 하는 일행들이 일본식 라멘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고무라사키는 유명한 게이샤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에도 라면의 종류가 굉장히 많았지만 이곳에 오기 전에 오우사마 라멘에 대한 정보를 듣고 왔기에 우리 일행의 대부분은 오우사마 라멘을 주문했다. 점심시간대에는 셋트메뉴도 있는데 샐러드와 밥이 추가된다. 손님이 워낙 많아서 한테이블에 합석을 시키기도 했는데 우리는 일행이 많았던지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앉지는 않았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썩 괜찮았던 것 같다. 돈꼬츠 라멘인데 느끼하지 않았고 약간 짠맛이 있기는 했어도 찾아가서 먹을 정도가 된다는 생각이었다. 계산할 때 함께 온 김은진선배님께서 카운터에서 판매하고 있던 고무라사키 라멘을 사주셨다. 1개에 2인분씩 들어있는데 2달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에 와서 아이들이 끓여 먹었는데 일본에서 직접 먹는 것과 비슷한 맛이였다고 했다.

 

 

 

다시 구마모토 역으로 돌아와 코인라커에 맡겨 놓았던 짐을 찾고, 구마모토 역사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제 가고시마(鹿兒島)로 이동한다.
사실 구마모토는 이렇게 반나절만에 후딱 보고 가기에는 볼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도시인데 이번에도 너무 짧은 시간만 투자했다. 다음에 큐수를 다시 오게 되면 그때는 구마모토에서 적어도 하룻밤을 지내면서 여러가지를 해 보고 싶다. 구마모토에서는 말고기 요리(스테이크부터 사시미까지)도 유명한데 아직 여러번 왔어도 한번 시식할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쉽다.

 

 

 

일단 구마모토에서 신야쓰시로(新八代)역까지 릴레이쯔바메(リレーつばめ)호로 이동한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맞은편 신칸센으로 갈아타고 가고시마주오(鹿兒島中央)역까지 가야한다. 올 3월 12일에 후쿠오카(福岡)에서 가고시마주오(鹿兒島中央)역까지 257km 신칸센의 전구간이 개통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1시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고... 다음에 이브스키 마라톤대회에 다시 참석하게 되면 전 구간을 신칸센을 통해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신야쓰시로(新八代)역에서 가고시마 추오역(鹿兒島 中央驛)까지 일부구간만 개통되어 운행 되고 있는 쯔바메(つばめ)호에서. 우리나라의 KTX보다도 훨씬 더 빨리 개통되었음에도 차량은 훨씬 더 편하고 세련되었다. 올 3월 12일 큐슈신칸센(九州新幹線) 전구간이 개통되면 가고시마에서부터 오사카를 비롯해서 일본 전 열도 약 2,000km가 신칸센으로 연결이 된다고 한다. 언제 일본 전 구간을 신칸센으로 여행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실천해 봐야겠다.    

 

 

 

 

구마모토(熊本)를 떠나 도착한 가고시마 추오역(鹿兒島 中央驛)에서 신칸센 열차  쯔바메(つばめ)호를 배경으로. 이곳  가고시마 추오역에 올 때마다 배번 반복하는 행사이다. 함께 사진을 찍는 멤버들만 바뀐 채...   

 

 

 

 

구마모토에서 여러 곳을 구경하고 식사까지 한 다음 느긋하게 출발했더니 가고시마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가 넘어버렸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여행객들이기는 하지만 가고시마에서 보낼 시간이 워낙 줄어들어서 어디를 먼저 봐야 할지 상의했다. 결국 가고시마의 시내전경을 내려다 보면서  활화산인 사쿠라지마(櫻島)를 구경할 수 있는 시로야마(城山)공원부터 가기로 했다.

 

 

 

가고시마 츄오역(鹿兒島 中央驛)앞에서 역사를 배경으로. 드디어 이브스키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는 이브스키가 있는 가고시마 현의 중심에 도착했다.  

 

 

 

 

 


가고시마주오(鹿兒島中央)역까지 시로야마(城山)공원까지는 역앞에 있는 시티뷰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었는데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서 택시로 이동하게 되었다.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게 되면 시로야마(城山)공원에 가게 되면 어두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북반구의 여행은 낮이 짧아 관광을 할 시간이 턱없이 줄어들게 된다. 일행이 11명이어서 3대의 택시를 역앞에서 타고 이동... 택시를 타니 10분도 걸리지 않아서 시로야마(城山)공원에 도착했다. 시간이 조금 늦어서인지 3년전에 왔을 때에 비해서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동내사람들이 접근이 쉽지는 않은 고지대에 있어서인지 날씨가 추워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내에는 벌써 가로등도 켜지고, 건물에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가고시마(鹿兒島)의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가고시마의 전경. 뒤로 보이는 산이 세계에서도 유명한 활화산인 사쿠라지마(櫻島) 이다.사쿠라지마는 긴코만을 사이에 두고 가고시마에서 4km 떨어진 화산으로 가고시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914년의 대폭발 때 약 30억톤의 용암이 흘러내려 해협이 매립되면서 현재와 같이 반대편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