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이브스키 (11.1)

이브스키 마라톤 10-8 (다자이후 텐만구)(2011.1)

남녘하늘 2011. 7. 13. 00:51

 

규슈에서 차로 30분정도 거리에 있는 이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滿宮)는 일본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중의 한 곳이며, 수험생들의 입시철 합격을 기원하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 유명한 곳이다.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여서 자신의 입시 합격을 기원하는 내용을 기재한 에마(繪馬)를 걸어놓은 장소도 여러 곳에 있었다. 에마(繪馬)의 내용을 살펴보니 취업과 입시합격을 기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였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게다라고 불리는 신발을 신고 다니는 신사에서 일하는 사람의 모습이 특이했다.

 

 

 

 

다자이후 텐만구에는 매화나무와 녹나무가 잘 가꾸어져 있다. 신사 안에는 다자이후 텐만구의 역사를 증언하듯 고목이 많다.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滿宮) 내에는 텐만구 보물전과 규슈 국립박물관이 함께 있어 가 볼 수 있다. 원래 계획으로는 큐슈 국립박물관에 방문할 생각이었는데 정보가 조금 부족해서 큐슈박물관으로 알고 들어 갔던 곳에 텐만구 보물전이었다. 구경을 하면서도 박물관치고는 유물의 내용이 허술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확인하니 박물관을 따로 있었다. 원래 큐슈국립박물관은 일본에서 도쿄, 교토, 나라에 이어 4번째로 만들어진 국립박물관으로, '일본 문화의 형성을 아시아사(史) 관점에서 추적한다'라는 컨셉트로 학교보다 재밌고, 교과서보다 쉬운 박물관을 목표로 지어졌다고 한다. 아쉽게 박물관 구경은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다자이후 텐만구에 왔을 때 보면 될 것이 아닌가 싶다.   

 

 

 

 

 

보물전에는 일본의 국보 간엔(翰苑)과 菅原道眞(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썼다는 오언절구 족자등, 고문서 공예품을 포함해서 5만여점의 전시물이 있다고 한다. 주기를 바꾸어 가면서 전시를 하는지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수량은 그만큼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보물전에 관한 기록이 많지 않아서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았더니 1928년에 개관을 했고, 현재의 건물은 1992년에 완공했다고 되어 있다. 입자료가 300엔이었는데 다자이후 텐만구에 많은 인파에 비해서 이 보물전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보물전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

 

 

 

 

다자이후 텐만구 관람을 마치고 다시 나오는 길이다. 다자이후 텐만구에서 기차역으로 가는 길은 우리가 이곳에 들어올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우리의 여행일정이 다른 사람들 보다는 조금 빨랐던 것 같았다. 이 골목의 중간중간에는 큐슈국립박물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 고호의 특별전을 한다는 광고물이 엄청나게 많이 걸려 있었다.  고호 사후 120년 특별전으로 1월 1일부터 2월 13일까지 40여일간 개최된다고 한다.   

 

 

 

 

인사동과 비슷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이 길을 지나면서 한국에 이런 문화재가 있는 곳이였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제는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유원지나 전통 사찰 앞을 생각해 보면 파전을 굽는 기름냄새가 진동을 하고 도토리묵에 막걸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문화가 있고, 전통이 있는 곳을 이곳처럼 꾸며 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관광 소득을 높이고 자원의 가치를 높여 나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잠시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길 가에는 우메가에모치(梅ケ枝餠 : 매화꽃 모양의 떡)를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여러 가게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상점을 택해서 우메가에모치를 사 먹었다. 이 떡을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도 맑아지며, 원하는 시험에 바로 합격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보기보다는 상당히 달았다. 한개당 가격이 105엔이나 하니 싼편도 아니다. 한박스에 1,050엔이나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만5천원이나 된다.  

 

 

 

 

다이자후(太宰府)역을 배경으로....  역사(驛舍)의 외관을 마치 신사의 모습처럼 꾸며 놓았다. 그만큼 다이자후시는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滿宮)를 중심으로 해서 관광이 큰 수익을 차지한다는 생각이다. 인구는 65,000명인데 비해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매년 700만명을 넘는다고 하니...

 

 

 

 

다이자후(太宰府)역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니시데쯔(西鐵)의 후츠가이츠시(二日市)역을 배경으로 김은진 선배님과 함께.      

 

 

 

니시데쯔(西鐵)의 후츠가이츠시(二日市)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JR 후츠가이츠시(二日市)을 배경으로. 낮에 되면서 비로 바뀌었던 진눈깨비가 서서히 그치고 있다. 후츠가이츠시(二日市)역으로 오는 길에 미리 생각해 두었던 식당을 찾으려고 했는데 정확한 주소를 모르는 상태에서 찾기가 어려워 후쿠오카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음에 다자이후에 올때는 오늘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오늘 가보지 못했던 큐슈국립박물관을 비롯한 제대로 된 시내구경을 해 보아야겠다.      

 

 


후쿠오카 시내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캐널 시티이다.  밤에 보는 모습과는 달리 낮에 보는 캐널시티(CANAL CITY)의 외관이 또 다른 느낌이다. 정말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고, 한 공간에 호텔을 비롯하여 옷, 화장품, 소품 등의 쇼핑부터 영화, 연극 등 문화관람과 다양한 식당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코엑스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캐널시티를 배경으로 최영태부부와 함께.    

 

 

 

캐널시티 옆을 흐르고 있는 나카(那珂)강. 강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강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수심은 있어 보이나 폭은 무척 좁다.  주변에 텐진(天神)과 나카스(中州), 캐널 시티, 중앙공원등을 끼고 흐르는 후쿠오카 중심지를 흐르는 강인데, 날씨가 춥고 또 한낮이어서 사람이 별로 많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고 밤에 되면 많은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후쿠오카(福岡)에는 하카다(博多)라면이 꽤 유명하다. 특히 하카라 라면중에서도 "한끼 식사는 무조건 이치란(一蘭)에서..."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대표 맛집이다. 자판기에서 기호에 맞게 식권 구입하면 된다. 한국어로 된 주문표에 파, 마늘, 고춧가루, 느끼함 정도를 표시해 주면 그것에 맞추어 라면이 나온다. 조금 느끼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지에서는 현지식을' 실천하기 위해 다시 이치란을 찾았다. 이번에도 일행중 우리 4명을 제외한 남은 사람들은 느끼한 일본의 생라면보다는 다른 음식을 먹겠다고 다른 식당을 찾아갔다.     

 

 

 

 

 

후쿠오카시 텐진(天神) 1번지는 메이지유신 이래 100여년간 후쿠오카현 청사가 있던 금싸라기땅이다. 지난 81년 현청사를 히가시(東)공원으로 이전함에 따라 남게 된 이전적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국제·문화·정보의 교류거점시설’을 건설키로 세워진 것이 아크로스 빌딩(ACROS FUKUOKA)이다. 아크로스 빌딩이 더욱 유명한 것은 회색 콘크리트 위에다 숲을 가꾼 것때문이다. 이 건물의 얼굴은 남쪽 ‘스텝 가든’(계단식 옥상정원)에서 잘 나타난다. 13층에 걸쳐 조성된 이 계단식 옥상정원은 인접한 텐진 중앙공원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친환경적이고도 멋진 외관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한번 쳐다보게 만든다.    

 

 

 

 

숲이 우거지는 여름철에 보았다면 주변에 있는 공원의 나무들과 함께 더욱 멋있었을텐데 공원의 앙상한 나무가지와 겨울이라 무성하지 않은 조경수로 인해 감흥은 떨어졌다. 하지만 겨울철에 보아도 멋있고, 친환경적이라는 느낌은 확실하다.  

 

 

 

후쿠오카 시내도 춥기는 마찬가지였다. 관광도 날씨가 따뜻해야 가능한 것이지 추우면 모든 것이 귀찮은 법이다. 눈은 그쳤지만 오전보다 훨씬 쌀쌀한 날씨가 되어서 관광도 좋지만 따스한 차한잔을 마실 장소가 더 필요했다. 아크로스 빌딩 한쪽 구석에 조용해 보이는 카페가 있어 몸을 녹이기 위해서 들어갔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분위기의 카페는 아니였지만 우리 일행이 한테이블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기에는 아주 적당한 곳이였다. 한참을 머물면서 언 몸을 녹였다.    

 

 

 

 

후쿠오카 시내의 중심거리인 텐진(天神)에서 앞으로의 여행 일정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는 모습. 날씨만 춥지 않았으면 볼 것이 몇 군데 더 있었는데 카페에서 나와 조금 돌아다녔더니 다시 몸이 식어서 관광일정을 단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역시 여행은 겨울철 보다는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이 좋다.       

 

 

 

일본 달력을 보면 1월 두번째주 월요일은 빨간색이다. 이날이 바로 성인이 되는 젊은이들을 기념해주는 '성인식' 기념일이다. 이브스키 마라톤 대회가 1월 두번째 일요일날 개최되다 보니 이브스키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게 되면 매번 일본 성인의 날을 이곳에서 맞게 된다. 성인의 날을 맞아 만 20살이 된 젊은이들이 기모노를 입고 거리를 돌아 다닌다. 이날도 후쿠오카 시내에는 기모노를 차려 입고 다니는 아가씨들이 많았는데 시내에서 기모노를 입은 일본 아가씨들과 함께...     

 

 

 

 

(9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