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이브스키 (11.1)

이브스키 마라톤 10-9 (후쿠오카) (2011.1)

남녘하늘 2011. 7. 14. 00:38

 

후쿠오카(福岡) 시내 관광을 위해서 길을 나섰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하카다(博多)역이다. 참고로 후쿠오카(福岡)와 하카다(博多)는 후쿠오카를 각각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지만 같은 곳이다. 하카다(博多)역이 있는 이곳은 후쿠오카(福岡) 시내의 가장 번화가는 아니지만 큐슈 여행의 중심이 되는 철도역이 있는 곳으로 교통의 요지이다. 우리가 묶었던 호텔도 역에서 3분거리에 있어 여행을 하기에 무척 편리했다. 

 

오늘 예정에 없던 100엔샵에 잠시 들렀는데 환율로 인해 예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하카다(博多)역 바로 옆에 있던 교통센타의 100엔샵은 볼거리와 실용성이 있는 물건이 제법 많았다. 우리 일행중에 주부들이 많았던지라 생각보다는 생각보다는 쇼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쇼핑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는 자유여행이어서 모든 일행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면 된다.     

 

 


쇼핑을 하느라 후쿠오카(福岡) 타워에 도착하니 날이 어두워졌다. 밝을 때 타워에서 후쿠오카 시내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지만 대신 시내 야경을 즐기기로 했다. 후쿠오카 타워는 입장료가 800엔이지만 한국에서는 할인판매를 하는 티켓을 500엔에 미리 예약하고 왔던지라 무조건 구경하고 가야만 했다. 한번쯤은 와서 보고 갈만한 장소라고 생각해서 미리 예매를 해 두었었다.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성능이 좋은 카메라가 아니어서 글씨만 보이고 타워의 모습은 확인할 수가 없다.     

 

 

 

 

후쿠오카 타워는 계절에 따라서 타워의 외관을 꾸민다고 한다. 우리가 갔던 1월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지난지 얼마되지 않았던 터라  아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남아 있었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각종 전등으로 일루미네이션을 꾸며놓았다. 실내에는 새해를 맞아 각자의 소원을 적어 놓는 판을 세워 놓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왔다 간듯 한글도 보였다. 다만 소원을 적어 놓은 것이 아니라 장난을 해 놓아서 좋게 보이지가 않았다.   

 

 


바깥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논스톱으로 전망대로 이동하게 되며 전망대에서는 후쿠오카 시내를 비롯하여 모모치해변의 마리존 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체높이 234m로 일본에서는 두번째로 높다는 후쿠오카(福岡)타워의 123m의 전망대에서 후쿠오카(福岡) 시내를 내려다 보면서 찍은 사진. 날이 밝을 때 왔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밤에 내려다 보는 후쿠오카(福岡) 시내의 모습도 멋있었다. 불빛이 아주 멀리까지 보이는 것을 보면  후쿠오카(福岡)도 제법 큰 도시임을 알 수 있다.  

 

 

 

 

 

후쿠오카 타워는 광고 문구에서 나온 것처럼 360도를 모두 돌아가며 구경 할 수 있고, 각 포인트마다 아래와 같이 현재 보이는 풍경에 대한 안내가 되어 있다. 보이는 건물에 대한 설명이라던가 바다의 이름, 대표적 장소에 대한 이름들이 적힌 안내판이 있어 좋았으나 바같이 어두워서 밤에는 그다지 효용성이 없었다. 그래도 낮에 찍어 놓은 사진과 야경 모습을 비교하면서 대략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건물을 정확하게 확인은 할 수 없었지만 도시 야경 모습은 상당히 좋았다.       

 

 

 

4층 전망대에서 한층을 내려오면 또 다른 전망대가 있는데, 4층에 비해 3층 전망대는 한적하고 여러가지 시설을 구비해 놓고 있다. 쇼파도 놓여 있어 편하게 앉아서 바같을 내려다 볼 수 있고, 연인들의 사랑의 열쇠고리 걸어두는 이벤트 장소도 있다. 앞서 왔을 때에는 보지 못했던 것인데 이곳도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 개발에 열심인 모양이다. 후쿠오카타워 내의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존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 근처로 이동했다. 후쿠오카(福岡)에 오면 항상 방문하는 회전초밥집 스시온도(すしおんど). 저렴한 가격에 여러가지 종류의 신선한 초밥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리가 비는대로 앉아야하기 때문에 비롯 한자리에 모두 모여서 먹기에는 힘든 여건이지만 그래도 초밥집의 배려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먹을 수 있었다. 이용하는 방법만 제대로 알면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고, 가격대비 만족을 할 수 있는 식당이다. 모든 일행들에게 마음껏 드시라고 했으나 생각보다는 많이 먹지는 못한 것 같다.  

 

 

 

 

호텔로 돌아와서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이번 여행을 되돌아 보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주요 도시에 있는 호텔방은 하나같이 비좁은데 이번 후쿠오카에서 묵었던 호텔은 방 한가운데 기둥이 하나씩 있는 것이 단점이긴 했지만 비교적 넓은 방을 배정 받아서 우리 일행이 모두 들어가도 괜찮을 정도였다. 여행을 온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돌아가야 한다니 역시 여행은 즐거운 것이다. 일을 할때보다는 시간이 훨씬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껴졌으니...    

 

 

 

이번 마라톤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아왔다. 큐슈에는 유일하게 후쿠오카(福岡)에만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는데 오늘은 지하철을 이용해서 후쿠오카의 서쪽에 있는 오호리공원(大濠公園)과 후쿠오카 성벽터 등을 방문하기로 했다. 많은 인원을 인솔하다 보니 지하철 승차권을 끊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우리끼리 가고 싶은 곳을 찾아서 다니는 자유여행이 훨씬 즐겁다. 모든 사람이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를 배려하다보니 4박 5일동안 항상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지하철을 내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이 둘레 2Km의 아름다운 연못과 산책로(조깅로)가 조성되어 있는 '물의 공원'인 오호리공원(大濠公園)이다. 연못 한가운데 3개의 인공 섬으로도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어 오호리공원(大濠公園)은 후쿠오카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정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도시에서 삶의 질을 많이 생각해보는 나로서는 시내에 이렇게 큰 공원과 호수를 가지고 있는 후쿠오카 시민들이 부러웠다. 이곳에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한국어 설명이 함께 되어 있다. 이제 큐슈의 어디를 가던지 한국 표지판을 정말로 많이 만날 수 있다.  

 

 

 

 

 

멋진 공원과 호수를 가지고 있는 오호리공원(大濠公園). 시간만 허용했다면 둘레 2km의 아름다운 호수를 한바퀴 다 돌아보고 싶었지만 한바퀴를 다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는 연못 한가운데 있는 인공 섬을 가로 질러 최소한 연못의 절반은 둘러 볼 수 있었다. 비 내린 다음날의 쌀쌀한 한기가 느껴졌지만 처음 일본에 도착했을 때만큼 추위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호리 공원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단체사진을 찍고 나서 보니 매번 김종호는 사진을 찍어주느라 항상 빠져 있다.        

 

 


오호리공원은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아니라 도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여서인지 무언가를 구경하려기보다 일본인들의 자유로운 휴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산책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추운데도 이 정도이면 봄 가을 날씨가 좋을 때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을지 모르겠다. 음악을 즐기고, 조깅을 하고, 취미생활을 하는 등 다양하고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여유와 휴식을 즐길 것이 예상되어진다. 

 

 

 

 

 

오호리공원 (大濠公園)을 지나서 후쿠오카(福岡) 성터를 찾아서 가는 도중에 만난 후쿠오카의 NHK. 이곳에 와서 아침에 방송을 볼 때 화면에서 보았던 그 모습으로 오호리 공원(大濠公園) 바로 옆 길 건너편에 있다. 얼마전 후지TV를 방문했었던 것처럼 이곳에 방문해 보아도 볼거리가 있었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더 봐야 할 것이 있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만 찍고 후쿠오카 성터를 찾아서 이동했다.   

 

 

 


오호리 공원(大濠公園)과 NHK방송국을 지나 후쿠오카 성터로 이동했다. 오호리공원과 후쿠오카 성터는 크게 보면 하나의 공원같다는 느낌이다. 후쿠오카성은 1601년 공사를 시작해 7년에 걸쳐 만든 성으로 처음 만들었을 때에는 성벽 밖에로 50m가 넘는 해자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오호리 공원에서 오게 되면 남쪽입구부터 시작해서 성터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이곳에만 해자 대신 조그마한 마이즈루(舞鶴)공원 연못이 남아 있다. 남쪽입구 다리 건너기 전에 있는 표지판.      

 

 

 

 

후쿠오카(福岡) 성터는 현재 성터의 대부분이 마이즈루(舞鶴) 공원으로 정비되었으며, 헤이와다이 육상경기장 등의 스포츠 시설이 있다. 남쪽입구 목조다리를 건너면 성터로 올라 갈 수 있다. 위로 올라가면 거대한 성벽과 함께 오래된 나무들도 볼수가 있고, 겨울임에도 푸른잎들이 가득한 커다란 나무를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는 굉장히 큰 나무들이 있어 이 성이 만들어진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성터내에는 몇개의 성벽과 망루가 남아 있으나 일본성의 상징인 천수각은 후쿠오카 성에는 없다. 천수각이 없는 이유는 17세기 초에 성을 쌓을 때 막부를 배려해서 쌓지 않았거나 쌓은 후 철거했다고 한다. 성벽을 보면 이곳 역시 구마모토의 성처럼 상당히 견고하게 쌓아 놓은 듯 보였다.    

 

 

 

성터 입구에 세워져 있던 안내판에는 多聞櫓(Tamon Turret)이라고 적혀 있었던 건물. Turret이라면 주건물에 부속된 탑정도로 해석되는데 한자는 방패 노(櫓)자를 쓰고 있어 어떤 것이 정확한지 알수가 없으나 망루 같은 것이 아니였나 추정된다. 후쿠오카(福岡) 성터이 남아 있는 오래된 건축물 중의 하나인데 어느곳에선가 자료를 보니 일본에서 보기 드문 이중 다문노인데 후쿠오카(福岡) 성의 중심 건물 남쪽은 방어가 허술했었기 때문에 만들어 놓았다고 되어 있었다. 성벽 바로 위에 건축된 건물로 반대쪽은 바로 성벽 아랫쪽이다.

 

 

 

 


후쿠오카(福岡) 성터에도 벗꽃나무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벚꽃이 필때 왔으면 상당히 멋있었을 것 같다. 우리가 갔을때는 아직 겨울이라 잎이 없는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아 있었지만,  봄이 되면 아주 멋있는 산책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천수각터로 갈수 있는데 천수각의 대부분의 구조물들은 성벽 일부만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천수각터까지 가지 않고 이곳에서 오호리 공원쪽으로 내려왔다. 

 

 

 

 

(10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