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일본 돗토리('11.7)

돗토리 여행 8-7 (미사사 온천) (2011.7)

남녘하늘 2011. 9. 3. 06:15


보코로 료칸(望湖樓 旅館)은 다다미방으로 꾸며져 일본 전통 숙박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넓고 쾌적한 로비와 실외에 일본식 정원도 꾸며져 있는 수준높은 료칸이다. 일반 호텔보다도 한단계 수준이 높다고 보면 된다.  도고 호수가에 있으며 도고(東鄕)호수 바닥에서 솟아나는 온천을 사용하는 곳이다. 이곳 역시 드라마 아테나의  많은 부분이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료칸을 들어오는 입구는 그다지 좋아보인다는 느낌은 아니였으나, 넓은 로비와 로비 앞으로 펼쳐져 있는 야외 노천탕을 보니 상당히 좋아보인다.

 

보코로(望湖樓) 료칸에 붙어 있는 호수 위에 떠 있는 온천목욕탕은 노천 온천이다. 유메구리코도(湯めぐり古道)라는 다리를 통해 야외 온천탕으로 이어진다. 호수 위에 지어진 작은 건물에 목욕탕과 족욕탕이 자리 잡고 있어 호수 위에서 온천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날씨도더운데다 온천이 유명한 이 곳까지 왔기에 온천욕을 즐기고 싶었으나 오늘은 일정이 빠듯해서 온천까지 하고 갈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보코료 료칸에는 실내엔 대욕탕이 실외에는 노천탕이 있다. 아침해가 뜨는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욕탕을 아시히노유(朝陽の湯)라 하고,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욕탕을 유히노유(夕陽の湯)라고 하는데, 이곳도 아침 저녁으로 남탕과 여탕이 바뀐다고 한다. 음양의 조화를 위해서라는데 일본의 온천에는 이런 곳이 많다. 노천온천이 있는 옥상에서 족욕탕도 있었는데 그늘한점 없는 뙤약볕 아래서 뜨거운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생략했다. 해가 질 무렵 도고(東鄕) 호수와 어두워져 가는 광경을 보면서 온천욕을 즐기면 썩 괜찮을 것 같다.
  

 

 

 

 

 

호수위에 떠 있는 노천탕에서 바라본 보코로(望湖樓) 료관. 이런 멋진 장소는 밤에 보는 것도 괜찮을터인데 밤 늦게까지 이곳에 있을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호텔의 조명과 조명이 반사된 호수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다음에 돗토리에 다시 오게 되면 이 보코로(望湖樓) 료관이나 다음에 방문하게 되는 미사사(三朝) 온천지역에서 꼭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

 

 

 

 

호텔 로비는 상당히 넓었는데 이곳에도 아테나의 주요 찰영지 중의 하나였다는 설명문이 붙어 있었고, 배우들이 사용했던 소품과 대본, 배우들의 사인까지 전시해 놓았다. 하와이 보코로 온천은 관광객들이 온천을 하지 않아도 들르는 돗토리현의 관광 명소가 된 듯하다. 로비에도 우리 일행이외에도 많은 사람이 있었고, 로비와 붙어 있는 선물코너에도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또 다시 버스에 올라 미사사(三朝) 온천거리로 향했다. 약 30여 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미사사거리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진다. 미사사(三朝)란 뜻은 온천마을에서 아침을 세 번 맞이하면 몸에 있던 모든 병이 다 낫는다고 해서 지어진 마을이름이라고... 온천수가 라듐성분을 띄고 있어 만병통치의 효능을 갖고 있다고... 그리고 에도막부 시대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옛 정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 오후 2시 반경 미사사(三朝) 온천거리에 일행들을 내려 놓았다.

 

 

 

고이다니 다리(戀谷橋)에서 미사사 다리(三朝橋)까지 약 400여m에 이르는 골목같은 온센혼도오리(溫泉本通り)는 이 마을의 풍경들이 다 담겨져 있었다. 미사사 거리를 가로질러 공중 목욕탕 다마와리오유(たまわりの湯)가 있는 곳까지 거리의 췌취를 느끼며 감상한다. 민예품, 술공장, 약국, 인형가게, 구멍가게, 과자점, 자료관, 여관, 카페, 스넥바, 음식점... 짧은 거리지만 있을 것은 다 모아 놓았다. 거리는 깨끗하고 고풍스러우며 걷고 싶은 길이다.  

 

 

 

 


골목으로 계속 내려오다보면 야쿠시노유(藥師の湯)라고 하는 족욕탕이 나온다. 지팡이를 짚고 왔다가 온천을 하고 나면 건강해져서 지팡이가 필요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는 족욕탕으로, 그래서 이름이 야쿠시노유(藥師の湯)인가 보다. 이곳에는 온천수를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워낙 온천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동네 골목 한가운데도 이런 족욕탕이 있는데, 지진에 대한 공포만 없다면 참 부러운 일이다. 날씨가 덥고 주변 사진을 찍느라 온천수를 마셔보지 못한 것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쉽다.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미를 간직한 미사사 온천의 중심 골목인 온센혼도오리(溫泉本通り)는 짧은 구간임에도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정겨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었다. 날씨는 더웠지만 건물의 그늘이 있어 좋았고, 골목 골목이 깨끗하고 화분으로 장식해 놓은 집들도 예뻐 보였다. 이곳에서도 시간이 조금 더 주어졌다면 온센혼도오리(溫泉本通り) 뿐만 아니라 주변의 신사나 미사사온천 원탕 등도 방문하면서 미사사 마을의 분위기를 더 느껴보고 싶었는데...     

 

 

 

 

아침에 산책을 나갔을 때 보았던 텐진가와(天神川)의 상류인 미사사가와(三朝川)이다. 하천의 한쪽에서는 온천물이 뿜어져 나오는 곳도 있었는데 이런 따뜻한 물이 흐르는 곳에서도 물고기가 사는지 궁금하다. 여름에 이 지역에 반딧불이 유명하다고 하니 물이 전체적으로 뜨거운 것은 아닌듯하다. 하천 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이잔로 이와사키(依山樓岩崎)  료칸이다. 다음에 오면 꼭 한번 숙박해 보고 싶은 곳 중에 한곳이다.  

 

 

 

 

미사사(三朝) 온천을 수호해주는 수호신의 공덕에 감사하는 하나유(花湯)축제가 온천가를 중심으로 매년 5월에 개최되며, 이 축제의 일환으로 온천가의 거리에서 진쇼(陣所)가 열린다. 진쇼(陣所)는 줄다리기 같은 행사로 등나무의 덩굴을 재료로 꼬아 만든  두 개의 큰 밧줄로 우리나라의 고싸움처럼 두 편으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하고 그 승패로 풍작을 점치다는 축제로 한반도에서 전래되었다고 한다. 미사사(三朝) 온천가 들어가는 입구 오른편에 진쇼(陣所) 자료관에서는 진쇼와 관련된 여러가지 자료와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진쇼(陣所)에 사용하는 수컷줄, 암컷줄은 모두 고리모양으로 고싸움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형태이다. 길이는 약 80m, 몸통둘레 약 1·5m 정도로, 무게는 약 4톤에 달한다고 한다. 행사가 있기 일주일 전부터 등나무의 덩굴을 채취하고, 재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하천에 담궈 둔다고 한다. 줄을 엮는 작업은  미사사(三朝)의 남자들이 거의 모두 참여해서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지역 축제를 위해서 공동체 주민이 모두 참여해 축제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진쇼(陣所) 자료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나무덩굴은 지난번 아테나 드라마 촬영에 실제 쓰인 것으로 기념으로 전시해 놓고 있다고 한다. 지역 홍보에 도움이 되고자 축제 기간이 아닌데도 일부러 만들었고, 축제때처럼 모의행사를 진행하면서 촬영의 한장면을 연출했다고 한다. 덕분에 이렇게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아가는 곳이 되지 않았나싶다.

 

 

 

 

미사사온천의 중심지로서 1934년 완공되었다는 미사사바시(三朝橋)에서 이잔로 이와사키(依山樓岩崎) 료칸을 배경으로...  

 

 

 


미사사온천의 명물 미사사 가와라부로(三朝 河原風呂), 혼욕노천온천이다. 바로 앞으로 도로가 있고 다리로 지나가는 있어 사람들이 훤히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우리와는 목욕문화가 다른지라 우리 일행이 있는 동안에도 남자 어른이 수건으로 가리지도 않고 목욕하러 이동했다. 처음 보는 광경에 쳐다보는 사람이 당황스러운데 정작 본인들은 아무런 꺼리낌도 없는 듯 여유있게 온천욕을 즐기고 있었다.여자들도 가끔 이용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대낮에는 아닐듯하다. 입욕료가 없는 무료 온천이라고 한다.  

 

 

 

관광안내소옆에 공중목욕탕인 다마와리오유(たまわりの湯)은 당일치기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듯 했다. 오늘처럼  미사사 온천은 이렇게 당일로 오는것도 좋지만 다음에 올 때는 료칸을 예약해서 오는 것을 생각해 보자고 했다. 또한 기회가 되면 이 미사사(三朝) 온천지역에서 온천도 하고 달리기도 해보자고 약속을 했다. 료칸에서 충분한 휴식도 취하고 가이세끼요리 정식으로 먹고... 굉장히 많은 온천과 료칸이 있어서 숙박료가 비씬 료칸뿐만 아니라 저렴한 료칸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오늘의 모든 관광 일정을 마치고 구라요시(倉吉) 역으로 이동중이다. 1인당 2천엔의 요금으로 6시간동안 구라요시(倉吉)의 여러곳을 다니면서 점심까지 주는 이 관광일정이 교통비는 차지해 두고라도 점심값과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 입장권, 아이스크림을 먹은 것만 따져도 여행 참가비가 초과하지 않았나싶다. 구라요시(倉吉) 시에서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 주려다보니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니느라 한곳에서 집중적인 구경이 조금 어렵다는 것. 하지만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 주는 일정이란 있을수가 없고 이 정도만 해도 굉장히 멋진 행사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왔을 때 오늘 다닌 곳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곳을 집중적으로 다녀보면 될 것 같다.   

 

 

 

구라요시(倉吉) 역에서 다시 사카이미나토(境港) 항으로 가는 직통버스를 바꿔타고 항구로 이동중이다. 구라요시에서 항구까지 교통비가 1인당 1,500엔이었는데 오늘 버스 관광버스 이용료가 2,000엔이었으니 관광비용이 얼마나 상대적으로 저렴했는지 알 수 있다. 구라요시에서 요나고(米子)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달렸는데 사진에 찍혀 있는 구간은 괜찮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고속도로에 비하면 상당히 열악한 교통환경이었다. 나는 일본에 상당히 자주 다니는 편인데 이제는 우리 나라와 일본을 비교해 보아도 일본의 강점이 많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질서를 잘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한다는 점, 도시와 시골이 모두 깨끗하게 정리정돈 되어 있다는 정도가 배울 점이 아닌가 싶다. 

 

 

 

 

구라요시(倉吉)에서 사카이미나토(境港) 항구로 가던중 버스가 잠시 요나고(米子) 역을 통과했다. 돗토리(鳥取)역으로 가기위해 이곳을 지난후 이번 여행에서는 다시 들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반갑다. 버스를 타고 요나고 시내를 통과하게 되었는데 주말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복잡하고 교통이 많이 정체되었다.  

 

 

 

 

(8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