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오사카 ('11.10)

오사카 마라톤 8-2 (덴포잔 주변, 도톤보리), (2011.10)

남녘하늘 2011. 11. 14. 00:19

 

엑스포장에서 배번과 물품을 수령하고 약간을 물품을 구매한뒤 시내 관람을 하기로 하고 이동중이다. 엑스포장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난코포트타운선의 나카후토(中ふ頭)역으로 이동했다. 당초 계획으로는 엑스포장에서 2시간 정도에 모든 일을 끝내고 다음 장소로 옮길 예정이었는데,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도 많았었고 또 엑스포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예정시간보다는 조금 길어졌다. 하지만 엑스포장을 돌아다닌 것 자체가 여행의 일부이기 때문에 바쁠 것이 없다. 예정된 곳을 돌아보지 못하면 다음에 왔을 때 다시 보면 되기 때문이다.   

 

 

 

 

환승을 한 지하철 주오선(中央線) 코스모스퀘어역에는 대회장 분위기를 고조 시키기 위해 역사 기둥에까지 마라톤과 관련된 광고지를 도배해 놓았다.  대회 안내 책자에서는 이 역에서 내려서 대회장까지 걸어서 오라고 해 놓았다. 아마도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 일본 지하철의 사정이로 조금 더 가까운 역으로 환승하라고 하기에도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모노레일 열차인 난코포트타운선의 역사는 조그마한 역사이기에 한곳으로 몰리게 되면 수용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여간 역사에까지 이렇게 준비한 것을 살펴보면 정말로 대회 주최측에서 오사카마라톤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지하철 주오선(中央線)의 종점인 코스모스퀘어역에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오사카코(大阪港)역에 도착한다. 오사카코(大阪港)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에 오사카 앞바다의 현관 역할을 하면서 번성했던 곳이다. 지금은 난코(南港) 지역으로 국제페리터미널이 이전했지만 과거에는 이 지역에 큰 항구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이곳에 세계최대규모의 수족관인 가이유칸(海遊館)도 있고,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는 산토리 뮤지엄과 덴포잔(天保山) 대관람차도 있으며 해변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오사카코(大阪港)역에 내려 해변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높이 100m를 훌쩍 뛰어 넘는 대형 대관람차가 나타난다.   

 

 

 

대관람차를 지나 바닷가로 조금 더 이동하면 덴포잔(天保山)공원이 나온다. 덴포잔(天保山)은 처음에는 평범한 항구였는데1831년부터 큰 배의 출입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준설작업을 하면서 이때 퍼올린 토사가 쌓여 인공 언덕을 형성했다고 한다. 그것이 지금의 텐포잔(天保山)으로, 일본에서 제일 낮은 산이라고 의미를 붙여 놓았다. 해발 4.5m로 조그만 언덕규모도 안되지만 산이라고 하면서 의미를 붙여 놓으니 사람들이 찾아가게 된다. 덥거나 춥지 않은 시기여서 왔지만, 춥거나 더울때는 굳이 시간을 들여서 이곳까지 와 볼만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덴포잔(天保山)의 가장 높은 곳(?)에서 바다와 대관람차를 배경을 사진을 찍었다. 사진 뒤로 보이는 다리는 덴포잔오하시(天保山大橋)인데 반대쪽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거쳐 고베(神戶)까지 이어지는 한신고속도로의 일부이다. 이번 여행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왔으면 고베(神戶)도 한번 가 보았으면 했지만 일정이 너무 빠뜻하다. 덴포잔(天保山)은 내용은 알고 왔지만 너무 볼 것이 없었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쐬고 온 것에 만족한다.

 

 

 

 

대관람차 옆으로 보이는 세계최대규모의 수족관인 가이유칸(海遊館). 사실 코엑스의 아쿠아리움이나 63빌딩 씨월드에 가도 별 감흥이 없었던지라 가이유칸(海遊館)에 입장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대신 근처에 있는 산토리 뮤지엄에 들러 전시물도 구경하고 아이맥스 영화를 한편 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나치는 길에 건물 외관이 화려해서 배경으로 사진을 한장 찍었다. 날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는데 밤에 조명이 들어와도 썩 괜찮을 것 같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바닷가의 미술관인 산토리 뮤지엄을 가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주변에 있는 현지인에게 물어 보았더니 폐관을 했다고 해서 내가 늦게 도착해서 문을 닫았다는 소리로 알아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작년(2010년) 12월 26일부로 문을 닫았다는 소리였다. 대지와 건물, 전시물은 오사카시에 무상으로 기증했다고 한다. 아직 여행책자에는 산토리 뮤지엄의 폐관 내용이 있지 않아 꼭 방문할 생각으로 일정에 넣었는데 아쉽기 그지 없다. 산토리 뮤지엄을 가는 대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로 이동해서 잠시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사진 뒷쪽으로는 오사카 항구를 둘러보는 산타마리아호를 타는 선착장이다.    

 

 

 

 

 

덴포잔(天保山) 대관람차는 덴포잔 마켓 플레이스와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도 오사카에서 내노라하는 맛집들이 분점을 내고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빨랐다. 이곳의 식당들은 연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맛 없고 장사가 안돼면 퇴출당한다고 한다. 다음에 이곳에 올 때는 식사시간을 맞춰서 와봐야겠다. 덴포잔 마켓플레이스와 가이유칸 사이에 널찍하게 펼쳐진 덴포잔 하버빌리지 광장은 주말이면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는 공연장으로 변신한다고 하던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도 두어가지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놓은 공연이어서 그냥 지나쳤다.   

 

 

 

 

덴포잔(天保山) 주변 관람을 끝내고 오사카코(大阪港)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선물가게의 모습. 찐한 일본냄새가 있는 곳이여서 사진에 담아 보았다.      

 

 

 

시내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도 오사카 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는 내용과 마라톤 개최로 인해 교통통제 구간과 시간에 대해서 안내 광고를 해 놓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회를 앞두고 도로변에 현수막 몇 장 걸어 놓는 것으로 끝내는 것과 비교해서 엄청난 준비가 아닐 수 없다.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공지하고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마라톤 대회가 수 없이 많이 열리는데 쓸데없는 마라톤대회 숫자는 대폭 줄여버리고, 서울시와 언론기관이나 대형 기관이 공동주최를 해서 세계적인 수준의 대회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많이 부럽다.    

 

 

 

시내 중심가로 들어와 도톤보리(道頓堀)로 들어왔다. 도톤보리(道頓堀)는 오사카 여행을 하면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빠지지 않고  들리는 대표적인 번화가이자 먹자거리로 우리가 묵었던 호텔에서 불과 5분거리 있었다.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화려하고 개성만점의 화려한 간판들, 그리고 '먹다가 망한다는 오사카'를 실감나게 해주는 수 많은 먹거리와 음식점들이 가득한 거리이다. 토요일 저녁이어서 사람이 제법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함께 한 문희형님의 말로는 지금 일본의 불경기로 인해 예전에 비해 사람이 별로 없는 상태라고 한다.    

 

 

 

 

 

먹거리가 가득했던 도톤보리 거리를 돌아 다니다 저녁식사에 앞서 간단한 군것질을 하기로 하고 찾아간 곳이 유명한 다코야키집인 쿠쿠로. 도톤보리에도 본점과 분점이 여러곳 있다고 하는데, 복 전문요리집인 쯔바라야 바로 옆에 2층 창문에 대형 문어장식을 해 놓았던 집이다.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오사카 시내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 타코야키이다. 입구에서 다코야기를 사서 1층부터 3층까지 빈자리를 찾아가서 먹는 시스템이다. 항상 손님이 많다고 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주문할 때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2층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하면서 즐길 수 있었다.

 

 

 

 

 

다코야키를 먹고 나서 다시 도톤보리(道頓堀) 거리 구경을 나섰다. 오사카에 오기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도톤보리의 맛있는 라면집 중의 하나인 긴류라멘(金龍ラ-メン) 집도 지나게 되었다. 오사카에 있는동안 한번 맛보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오사카를 떠나는 날 아침에 이 집에 와서 라면을 맛보게 되었다. 이 긴류라멘(金龍ラ-メン) 집도 오 도톤보리에 몇 곳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복고풍이 유행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새마을 식당과 비슷한 느낌의 점포로 , 호루몬(곱창집)이라고 한다. 오사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이런 류의 식당을 많이 보았다. 간판이 상당히 특이했다.    

 

 

 


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다양한 네온사인 불빛들이 강물에 비춰서 반짝거렸던, 오사카 남쪽 지역의 최대 번화가인 도톤보리강. 이 도톤보리(道頓堀) 강은 1600년대에 인공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강이라기보다는 청계천과 비슷한 폭을 가진 조그만 하천같아 보였지만, 강에는 리버크루즈가 떠 다녔다. 폭은 좁아도 깊이는 상당한 듯하다. 강변에는 시간이 일러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식사후 다시 나온 강변에는 엄청난 인파로 가득했다.     

 

 

 

 


돈키호테 상점 바로 앞에 리버 크루즈 정류장이 있었다. 주유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무료이고, 일반의 경우에는 700엔을 받았다. 50여명이 탑승해서 약 20분 정도 도톰보리 강을 한바퀴 왕복한다고 한다. 도톤보리(道頓堀) 강주변의 야경을 강상할 수 있다. 30분에 한번씩 운항을 하고 있었고, 탑승객이 많아 기다리지 않고 탈 수가 없어 오늘 타지는 못했지만 내일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이후에는 탈 계획을 세워 놓았다.    

 

 

 


에비스 다리에서 보이는 오사카 명물인 그리코 제과의상징. 그리코맨. 그리코라는 회사 이름이 글리코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회사가 세워진 100여년 전만 하더라도 글리코겐이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믿고 이를 회사 이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오사카를 알릴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오사카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다. 이 광고판을 배경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경쟁을 했어야 했다.육상경기의 트랙을 달리는 선수의 배경에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오사카성(大阪城), 가이유칸(海遊館), 오사카 돔, 츠텐카구(通天閣)가 그려져 있다.    

 

 

 

 

 

도톤부리에서 멀리 않은 곳에 있던 특이한 장식으로 꾸며 놓았던 어느 호텔의 입구. 석상의 주인공이 특별한 사람을 모델로 해서 만들었겠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 없고 특이함으로 인해 사진 한장을 남겼다. 그다지 크지 않은 호텔이었는데 아이디어가 꽤 괜찮은 듯하다. 식당을 찾아 헤매다 지나치게 되었었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고 중간에 간식으로 타코야키까지 먹었더니 저녁이 되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하지만 내일 마라톤대회에 참석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지금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해서 식사를 거를 수는 없어 호텔 주변을 돌아 다니다 간단한 선술집 같은 분위기의 식당을 찾아 저녁식사를 했다. 오사카가 먹거리 천국이라고 했는데 실제 먹고 싶은 것을 정하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눈에 차는 장소를 찾으려고 하니 생각보다는 쉽게 찾아지질 않았다. 저녁 식당을 찾아 시내를 30여분은 헤맨것 같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내일 달리기를 하기 위한 준비를 미리 해 두었다. 엑스포장에서 받은 기념품과 배번을 함께 찍어 보았다. 이번 오사카 마라톤대회는 참가자가 무지개의 각 색깔별로 지원하고 싶은 테마를 선정하게 되어 있었는데 나는 따로 신청하지 않았더니 노란색으로 배정되어 나왔다. 내가 속한 노란색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와 가족을 격려하자'는 부문이였다. 무지개 색상과 관련해서 일본 사람들은 5가지 색상은 우리와 같았는데 주황색을 오렌지색(オレンジ色)이라고 표현하고 있었고, 파란색을 물색(水色)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