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쿠알라룸푸르(12.6)

쿠알라룸푸르 마라톤 10-2 (푸트라 자야, 오치드 가든 ) (2012.6)

남녘하늘 2014. 4. 19. 17:29

 

 푸트라자야는 계획도시이면서 행정도시로 컨벤션 센터와  총리 관저인 페르다나 푸트라(Perdana Putra) 사이에는 4.2km의 중앙대로가 있다. 이 대로 양쪽으로 중앙부처가 들어서 있다. 푸트라자야에 있는 도시 디자인의 특징은 동일한 모양의 설계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관청의 건물의 디자인은 다른 나라의 특정 디자인을 따 와서 만들었다고...  심지어 도로변의 가로등도 동일한 게 없이 구역별로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이유는 전 세계의 문화를 수용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하는데... 푸트라 자야 도시건설을 총괄해서 맡아 계획 수립 및 토지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는 푸트라자야 건설청의 청사(Putrajaya Corporation ) 건물이 독특한 철 구조물을 가지고 있었다.   

 

 

 


푸트라자야 건설청의 청사(Putrajaya Corporation )의 길 건너편에 있는 법원(Palace of Justice) 건물이다. 이슬람 국가답게 모스크처럼 돔으로 장식되어져 있어 정부 청사 건물로서는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푸트라자야 건설청의 청사(Putrajaya Corporation ) 입구에 있는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건물이 푸트라자야에 있는 모스크 두개 중에 하나인 '푸트라자야 모스크'라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 외관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모스크는 분홍색 돔의 '푸트라 모스크'와는 달리 규모는 작지만 기하학적이고 현대적인 외관을 갖추고 있었다.

 

 

 

 

'푸트라자야 모스크'쪽에서 바라본  푸트라자야 건설청의 청사(Putrajaya Corporation )과 법원(Palace of Justice) 청사의 모습. 건축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까지 생각하고 위치를 선정하고 건축을 했을 것이다. 상당히 보기 좋았다.

 

 

 

푸트라자야 건설청 한쪽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빌려 주는 사람이 없었다. 빌려 주는 사람이 있어도 빌려 탈 시간은 없었지만...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표기는 되어 있지만 시간도 적혀 있지 않고... 자전거(BICYCLE)를  말레이 발음나는대로 BASIKAL 이라고 써 놓았다. 이런 표현은 시내 곳곳에서 여러번 보았던 것 같다. 대표적으로 택시를  taksi라고 쓴다.

 

 

 

 

중앙대로를 따라 있는 정부 청사 건물들을 지나 코발트 핑크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푸트라 자야 최대의 모스크인 푸트라 모스크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본 말레이시아 이슬람 모스크중에서는 가장 현대적이며 가장 세련된 건물이다. 조경까지 엄청 신경을 써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푸트라 자야에 관광을 오면 누구가 꼭 한번 방문하게 되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푸트라 모스크(Masjid Putra)는 현재 말레이시아 사원 최대 크기라고 일컬어지는 샤알람 모스크와 비슷한 정도의 크기다. 내부시설도 엘레베이터,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쇼핑센터와 음식점까지 한켠에 들어와 있어 최첨단을 걷고 있는 모스크이기도 하다. 모스크 지하에 위치한 야외테이블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면, 마치 휴양도시에 놀러 온 기분이 들 정도이다. 

 

 

 

 

에어콘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는 푸트라 자야 모스크 한켠의 푸드코트. 2년전에 이곳에 방문했을 때에는 코코넛만 사먹었는데 오늘은 식사시간이 되어서 이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관광지라서 음식값이 비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곳과 비교해도 그다지 비싸지는 않았다. 이곳을 여행온 사람들이 많아서 음식을 주문하고 먹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 단점이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이 집중되어 있어서인 듯하다.      

 

 

 

 

식당은 인공호수의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날씨도 덥고 이곳까지 와서 배를 타면서 한바퀴 둘러 보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배타는 것은 포기했다.  푸트라 모스크(Masjid Putra)를 비롯해서 행정지역과 상업지역, 주거기역을 모두를 감싸고 있는 인공호수는 수질이 2등급으로, 카누나 보트등 수상스포츠의 대부분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푸트라 자야의 도시면적 39%를 녹지공간이고, 이 중 399만3000m²(약 121만평) 규모의 대규모 인공호수와 198만m²(약 60만평)의 인공습지가 있다고 한다. 이 도시가 앞으로도 계획대로 잘 형성되어져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푸트라 자야(PUTRA JAYA)에 관광오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푸트라 모스크(Masjid Putra)이다. 오늘도 관광버스가 모스크 앞 주차장과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고, 모스크에는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드나든다. 식사를 하기 전에 우리도 차를 세워둘 공간이 없어 기사겸 가이드에게 연락을 주면 오라고 말하고 가야했다. 관광객들은 이 모스크와 함께 총리가 머무르는 관저인 페르다나 푸트라(Perdana Putra) 정도만 둘러보고 나머지는 차로 도시 한바퀴만을 돌고 푸트라 자야의 전체를 보고 온 것으로 생각한다. 아름답고 잘 가꾸어진 새로운 도시라는 생각만 가진 채...     

 

 

 

 

 

무슬림이 아니면  모스크 안에는 들어올 수 있어도 기도하는 사원 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제지한다.  푸트라 모스크(Masjid Putra)는 동시에 1만5천명이 기도를 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하는데 보기에도 엄청나게 넓어 보였고, 천정이 워낙 높아 건물 외부는 엄청 더워도 사원 안쪽은 굉장히 시원했다.  무슬림이 아니더라도 입구에서 빌려주는 하늘색의 겉옷을 입으면 기도실에 들어 갈 수 있다고 해서 오늘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겉옷을 걸치고 사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날씨는 더웠지만 모스크 안에서는 그다지 덥다는 느낌이 없었다. 신성한 장소라기 보다는 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관람하는 명소가 되어 버린 듯한 푸트라 모스크(Masjid Putra). 모스크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코란을 읽는 방송이 나왔고, 이슬람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었지만 여행지란 느낌이 훨씬 더 많이 들었던 모스크였다.      

 

 

 

 

 

푸트라자야(PUTRA JAYA)는 말레이시아 초대 총리(Putra Al Haj)의 이름과 도시명에 붙는 어미 Jaya가 결합되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푸트라자야는 정원 도시라는 이미지 뿐 아니라, 지식 도시라는 이미지답게 전자정부를 지향하고 있다. 옥빛의 거대한 돔이 인상적인 총리 관저인 페르다나 푸트라(Perdana Putra) 가 푸트라 모스크(Masjid Putra) 정문을 나서면 바로 보인다. 이 건물 역시 이슬람식 돔을 가지고 있고 푸트라자야에서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호수와 정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날씨만 덥지 않았다면 이 총리관저를 한바퀴 둘러 보고 싶었지만 더운 날씨가 문제다. 시간만 나면 나무 그늘을 찾게 되니...  

 

 

 

 

 

푸트라자야는 1996년 공사 착공 이후 벌써 17년째 건설중에 있지만 상업기능의 유치나 인구유입이 부진한 상태로 도시의 활력이 부족한 듯하다. 2년전 방문때에 비해서는 많이 낳아졌다고 보여지지만 아직도 거주인구나 유동인구가 부족해 보였고, 사람이 가장 많이 붐비던 푸트라 모스크(Masjid Putra) 근처에도 온통 관광객뿐이였다. 행정도시 건설의 필요성보다는 선진국 도약을 꿈꾸던 마하티르 당시 수상의 강력한 권위적 통치때문에 공공연한 반대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경관에 중점을 둔 나머지 일상생활의 고려는 미흡해 시민들에게는 다소간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들었다. 더구나 자족기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나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물론 착공 10년만에 공공시설 건설이 완료되고 몇 만명의 상주인구가 거주하는 도시 형태를 갖춘 것은 다른 국가의 행정도시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기는 하다. 앞으로 자족기능을 갖추고 행정도시로 더욱 발전하는 푸트라 자야(Putra Jaya)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푸트라자야를 출발해서 다시 쿠알라룸푸르로 돌아왔다. 우리 일행은 쿠알라룸푸르의 가장 중심가이면서 내일 대회 출발 장소이기도 한 메르데카 광장으로 왔다. 메르데카 광장 바로 앞쪽에는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Sultan Abdul Samad Building)이 있다. 페트로나 쌍둥이 빌딩(Petronas Twin Towers)인 KLCC(Kuala Lumpur City Centre)가 생기기 전에는 이 건물이 쿠알라룸푸르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1897년에 영국의 건축가가 설계해서 지은 것으로 무어 건축양식의 벽돌빌딩이라고 하며, 중간에 보이는 시계탑은 영국의 빅벤(Big Ben)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영국이 통치하던 시절에는 연방사무국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섬유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부근에 있는 모든 건물들은 굉장히 이국적으로 쿠알라룸푸르 여행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곳도 교통이 복잡한 곳인데 내일 대회를 위해서 차량 통제를 해 놓아 차없는 도로를 맘껏 활보해 보았다.

 

 

 

 

 

메르데카 광장 지하에 있는 풀품수령소로 이동중. 허술해 보이는 안내판이지만 여럿곳에 설치해 놓아서 헤메이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니 대회 참가에 앞서 기분이 좋아진다. 이 더운 나라에서 마라톤이 대중적인 스포츠일리가 없을텐데... 안내판들을 따라가니 어렵지 않게 Race packet 수령하는 곳을 찾을 수가 있었다. 쿠알라룸푸르에 거주하는 현지인들은 이미 배번을 모두 수령한듯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 마라톤은 Race packet을 대회장이나 지정된 장소에서 대회 전에 찾아야 한다. 쿠알라룸푸르 마라톤 대회도 택배로 배번을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장소로 가서 배번과 물품을 수령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배번만 우리나라처럼 미리 받을 수 있었다면 이 행사장은 찾지 않았을텐데 배번을 받기 위해 이곳을 먼저 찾았다. 하지만 서로 장단점이 있는 제도인지라 주최측이 하는대로 따라야 할수 밖에 없다. 현지인들은 물품을 미리 찾아가버려 비교적 한산했다. 그나마 행사장 옆에서 조그마한 규모의 마라톤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경할 수 있었다.    

 

 

 

 

 

다른 해외 마라톤 대회에 비해서 이곳에서의 행사는 상당히 작은 규모였다. 파워젤을 비롯한 마라톤과 관련된 몇 가지 품목을 판매하는 부스만 있어 둘러볼만한 정도가 아니었다. 그냥 한눈에 둘러 볼 수 있을 정도의 10-20개 정도의 부스만이 있을 뿐이다. 무엇을 살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이곳에서 파워바 몇 개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한눈에 둘러보고 끝냈다.    

 

 

 

 

 

전반적인 대회 규모에 비해 너무나 썰렁했던 Race Entry Pack Collection 행사장. 앞으로 쿠알라룸푸르 마라톤 대회가 조금 더 국제적인 대회로 발돋음하기 위해서는 이 행사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규모를 키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직 전반적인 마라톤 인구가 뒷받침되지 않아서일수도 있다. 참가 인원은 많지만 대부분 10km를 달리는 사람들인지라 아예 집에서부터 달리기 복장으로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고 달리기에 관련된 산업 자체가 미미하고 수요가 뒷바침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차츰 좋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배번을 수령한 뒤에 이곳에서 가까이 있던 호텔에 들러 수령한 물품을 놓아두고 메르데카 광장에서 가까이 있던 오치드 가든(Orchid Garden
: 난초공원)을 방문했다. 말레이시아는 땅도 넓고 우림지역이 발달되어 있는 지역이지만 잘 가꾸어 놓은 도심속의 정원을 한번 둘러보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지난번 방문때에는 시간이 없어 오치드 가든을 방문하지 못했다. 오치드 가든은  1880년대에 지어진 레이크 가든(타만 타식 퍼다나: Taman Tasik Perdana)의 한쪽에 위치해 있는 공원이다. 쿠알라룸푸르 도심 속의 휴식처인 레이크 가든 (Taman Tasik Perdana)은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공원으로, 영국의 하이드 파크,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비슷한 곳으로 보면 된다.   

 

 

 

 

 

레이크 가든(타만 타식 퍼다나: Taman Tasik Perdana) 내에 있는 난초공원은 800여종의 이국적인 말레이시아 야생 난이 전시되어 있고, 이중에는 우리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굉장히 희귀한 종도 있다고 한다. 한쪽 상점에서는 판매도 하고 있었다. 쿠알라룸푸르 어디를 가더라도 KL타워와 KLCC타워가 보이지만 이곳 난초공원에서도 보였다. 대략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이정표와도 같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