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쿠알라룸푸르(12.6)

쿠알라룸푸르 마라톤 10-9 (겐팅하일랜드) (2012.6)

남녘하늘 2014. 5. 5. 20:58

 


쿠알라룸푸르 마라톤 여행 마지막날, 오늘은 겐팅 하일랜드를 가 보기로 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북쪽 40km 거리에 있는 겐팅 하일랜드는 해발 1,800m에 가까운 고원지대에 지어진 휴양지다. '동남아의 라스베가스'라고 불린다는 이곳은 카지노, 실내외 테마파크, 호텔들이 들어서 있다.  오르는 길이 워낙 경사가 급해서 도중에 엔진과열로 곳곳에 차가 멈쳐서 있을 정도로 높은 지역이다. 쿠알라룸푸르 시내는 새벽에도 그렇게 무더웠는데 산위로 올라갈 수록 선선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시야가 맑지는 않았지만 눈으로 보면 멀리 겐팅 하일랜드가 보이는 곳에서 차에서 내려 사진 한장을 찍었다. 

 

 

 

 

 

겐팅 하일랜드(Genting Highland).  2007년 10월 90세의 일기로 사망한 겐팅 그룹의 총수인 '림우통(林梧桐)'이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정치 지도자들을 설득하여 지난 1970년 초부터 쿠알라룸푸르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거리인 1,783m의 겐팅 산 정상에 1만명 이상을 수용 할 수있는 호텔 5개와 축구장 크기의 두 배가 넘는 카지노와  테마 파크, 공연장 등을 갖춘 대규모의 위락시설이다. 
 

설악산보다 높은 산 정상에 세워진 겐팅 하일랜드(Genting Highland)는 현재 종업원 1만여명에 연간 관광객만 1,200만명 가까이 찾는 최고의 카지노 왕국이 되었다. 겐팅의 성공요인은 카지노, 테마파크, 승마, 수영장, 스파, 공연장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목적 리조트 시설을 갖춘 것과 엄청난 고용창출 효과를 감안 최대한 규제를 없앤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원도 한몫 했다. 동남아 관광객들에게는 연간 기온이 15도를 넘지 않는, 구름이 발 아래 펼쳐진 겐팅에서 하루를 즐기는 것이 꿈이 될 만큼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정상까지 차로 이동하지 않고 우리 일행은 중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2년전 이곳을 방문했을때도 들렀던 각종 열대과일을 말린 식품과 머쉬메로 등을 판매하는 상점을 이번에도 찾았다. 장사가 잘 안되는 것인지, 임대료가 올라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규모가 2년전에 비해서 조금 줄어 든것 같다. 찾아온 손님들에게 아무런 제약없이 시식을 허용하고 있는 것은 그대로여서 역시 기분이 좋다. 이번에도 다른 관광객처럼 여러가지를  맛보았고, 망고와 몇가지 말린 과일을 구매했다. 가격을 그다지 싸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의 가격과 비교하면 그래도 많이 싸기 때문이다.   

 

 

 

 

 

열대과일 말린 식품을 팔던 옆으로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념품점들이 많이 생겨났다. 입점 업체에 대한 리모델링이 대대적으로 있었던 모양이다. 방문객이 많아진 덕분인지 기념품과 각종 악세사리, 옷등을 파는 곳이 많이 있었고, 음식점도 많이 있었다. 동선을 많이 바꾸어 놓아 이곳을 거쳐서 오르 내리게 만들어 놓았다.   

 

 

 

 

3층에 있는 케이블카(Genting Skyway)를 타는 곳이 2년전에 비해서 엄청 한산한 느낌이다. 그 때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거의 1시간을 넘게 기다렸는데 오늘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케이블카에 탑승할 수 있었다. 관광객이 줄었을리는 없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서 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카지노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VIP 카드가 있는데 Silver 등급은 2명, Gold 등급은 4명의 동행자까지 대기시간 없이 바로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고 한다. 오늘은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없어 VIP 카드가 소용이 없다. 2년전에는 VIP 카드를 가지고 먼저 타버리는 사람이 얄미웠는데...   

 

 

 

 

하나의 케이블카에는 8명씩 타지만 오늘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있게 탈 수 있었다. 케이블카(Genting Skyway)는 길이가 3.4km로 정상으로 타고 올라 가는 시간만 약 20분 정도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동안 볼 수 있는 광경과 이동거리 등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렌트카가 있으면서도 멋진 광경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케이블카를 탄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동안 자연 그대로 보존된 열대 우림의 정글을 원없이 볼 수 있었다. 몇 십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와 숲,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열대우림의 광경이다.   

 

 

 

 


 

겐팅 하일랜드의 이름중 겐팅은 이곳 말로 구름 위의 정상(雲頂)을 말하는 것으로, 이름처럼 겐팅하일랜드 옅은 구름에 쌓여 있다. 겐팅 하일랜드열대에 도착하니 열대 지방이지만 시원한 기운이 전신을 감싸 열대 지방에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게이블카를 이용해서 올라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윗쪽에는 이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케이블카 탑승장 부근에는 면세점 같은 분위기의 명품 매장이 많이 생겼다. 지난번에 왔을 때 비해서 다시 한번 이곳이 변신을 한듯하다.    

 

 

 

 

 

겐팅 하일랜드에는 18층짜리를 포함한 8개동의 호텔이 있으며 전체 객실 수가 1만개가 넘는다. 하루 숙박료가 50링깃(1만 5천원정도)에 불과한 객실이 3천개를 비롯해 다양한 수준의 호텔이 있어 단지 이곳이 그냥 한나절에 방문으로 그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의 시설을 즐기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 아닌지라 숙박까지는 언감생심. 카지노 경험을 하기에 앞서 겐팅 하일랜드에 있는 호텔을 배경을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설악산보다 높은 산 정상에 세워진 겐팅은 연간 관광객만 1,500만명 가까이 찾는 최고의 카지노 왕국이 됐다. 무슬림의 국가에 카지노가 어울리지 않지만, 중국계나 힌두교도와 달리 말레이시아 무슬림은 이곳 카지노를 출입할 수 없다. 경비원이 무슬림의 입장을 엄격하게 통제를 하고 있다고 한다. 대신 이들은 케이블을 타고, 동남아 최고라고 자부하는 겐팅 하일랜드에서 테마파크, 승마, 수영장, 스파, 공연장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목적 리조트 시설을 이용한다.

 

원래 카지노에 관심이 없었지만 함께 온 일행들이 경험상 한번 해보라고 해서 입장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보았더니 카지노에서 제대로 즐긴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냥 입장해서 남들이 하는 것을 구경하는데 그쳤던 것이다. 그럴 줄 알았으면 카지노에 들어가지 말고 이곳에 있는 다른 곳을 구경하면서 즐겼어야 했는데... 더구나 카지노에는 사람들이 담배를 워낙 많이 피워서 자체 정화시설로 공기가 정화되지 않을 지경으로 공기가 좋지 않았다. 이곳 카지노도 입장시 반바지와 샌들을 신고는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카지노에서는 사진 찰영이 되지 않아 이곳에서의 사진은 여기가 끝이다.   

 

 

 

 


블랙잭, 포커, 룰렛, 골패, 마작, 슬롯머신, 바카라 등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는데에만 시간이 한참 흘렀고,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시간을 더 보낸듯하다.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카지노에서 시간을 엉뚱하게 보내고 나서 점심을 먹으로 나왔다. 역시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 겐팅 하일랜드 안쪽에는 호텔 뿐만 아니라 식당도 다양하게 있었다. 우리 일행이 많았던지라 그 중에서 깨끗해 보이고 커다란 중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찾다 보니 또 중식당에 들어가게 되었네.  

 

 

 

 

 

식사를 마치고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가기 위해서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을 활용해서 사진 몇장을 찍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라 챠도르를 두른 여행객이 지나간다. 이슬람하면 떠오르는 것이 온 몸을 검은 천으로 가린 여성들의 챠도르 복장인데, 이는 코란의 가르침에 의해서이다. 전신을 가리는 것을 챠도르라 하고 상체를 가리는 것을 히잡이라고 하는데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이렇게 시커먼 챠도르를 착용하지 않고 희잡을 착용한다. 이 사람들은 중동에서 온 여행객으로 보여진다. 내 생각....     

 

 

 

 

겐팅 테마 파크는 실내와 실외 놀이 동산으로 구성되어 실내는 20여종의 놀이기구가 실외는 30여종의 놀이기구가 있어 다양한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마치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를 혼합해 축소해 놓은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처음부터 이곳에 와서 구경도 하고 사진찍고
즐겼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차로 지나치면서 사진 몇장과 눈요기로 끝내고 말았다. 이제 쿠알라룸푸르로 가서 둘러야 할 곳이 몇 군데 있어 출발해야만 했다.   

 

 

 

 

 

겐팅 하일랜드 전체 약도이다. 

 

 

 

겐팅 하일랜드에서 내려 오는 길은 케이블카(Genting Skyway)를 이용하지 않고 차량을 이용해서 내려 오기로 했었다. 아침에 가이드가 겐팅 하일랜드에서 내려 오는 길에 절이 하나 있는데 가볼만 하다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말만 해놓고 겐팅 하일랜드에 올라갈 때에 자신이 로프웨이에서 기다릴지 아니면 겐팅 하일랜드에 올라와서 기다릴 지를 분명하게 하지 않아서 올라와서 기다리라고 해 놓았었다. 처음부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절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텐데 말을 꺼내 놓고도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는 것 또한 맘에 들지 않았다. 하여간 덕분에 내려 오는 길에 멋진 풍광의 청수암(淸水岩 :Chin Swee Caves Temple)을 방문할 수 있었다. 지난번 겐팅에 왔을 때에는 모두 게이블카를 이용해 오르내려 절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었다.  

 

 

 

 

겐팅 하일랜드에서 내려오는 해발 1,400m 산 중턱에 청수암(淸水岩 :Chin Swee Caves Temple) 이 있었다.  입구에 봉래선경이라고 써 놓은 청수사는 1976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6년에 걸쳐 완공한 절이라고 하며, 송나라의 청수조사를 모셔 놓고 있는 사찰이라고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사찰과는 달리 노란색과 붉은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 절이 대단한 것중 하나는 자연을 훼손하며 산중턱을 뭉게서 지은 절이 아니고 가파른 산 중턱에 튼튼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평평한 바닥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대부분 겐팅 하일래드에 가게 되면 그것에서만 있다가 오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청수사에 들러보니 겐팅 하일랜드를 갔다 온 것보다 더 좋았다는 느낌이다. 겐팅 하일래드를 만든 겐팅 그룹의 총수인 '림우통(林梧桐)'회장이 엄청난 부를 축적하면서 세운 절이라고 한다. 절 곳곳을 돌아보니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의 마당에는 림우통(林梧桐)회장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중국식 탑은 우리나라의 탑과 달리 벽돌과 석재 목재등을 사용해서 커다란 탑을 쌓아 탑안에 사람이 들어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각 층마다 참배를 할 수 있도록 난간도 있으며, 탑안에 사리와 목란등 유물뿐만 아니라 불상을 넣어두기도 해 우리나라 절에 있는 탑과는 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다. 청수암(淸水岩 :Chin Swee Caves Temple)에 있는 봉래 구중탑 (蓬莱九重塔)도 엄청난 규모의 9층 탑이었다. 다른 곳을 둘러 보느라 정작 탑안은 구경하질 못했다.   

 

 

 

광장에서 바라볼 때 오른편 입구쪽에 거대한 좌볼석상이 보인다. 사진으로만 봐서는 그 규모가 얼마만큼 큰지 느낌이 오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엄청나게 큰 불상이었다. 커다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었는데 불상을 어떻게 옮겨 왔는지 잠시 궁금했었다.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생각만...  

 

 

 

좌불석상을 보고나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산책길을 따라서 저승 지옥 탐험을 할 수 있다. 지옥 문 입구에서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고 그  죄에 따라 벌을 받는 장면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심판받는 모습이 너무 잔인한 느낌이 들어서 정말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옥사진을 모두 찍었지만 심판을 받고 있는 사진 한장만 올린다.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해서 산위에 절과 여러가지 조형물을 만든 것도 감탄사가 나오는데 이곳 저곳에 신경쓴 흔적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다. 지옥 순례가 끝나고 나면 다시 반대로 선한 일을 하게 되면 극락에 가게 된다는 내용의 조형물이 이어진다. 불교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눈으로 보면서 착하게 살라는 내용을 알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유치한 수준의 조형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나라가 불교국가가 아니라 이슬람 국가임을 생각해보면 왜 이런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높은 지역에 있는 곳이여서인지 맑던 하늘에 갑자기 안개같은 구름이 몰려 오기 시작했다. 산악이 아니라면 구름과 안개를 구별하기 쉽겠지만 이런 산악지형에서는 안개와 구름의 구별이 어렵다. 하지만 옛날 강원도 산악에서 군생활을 해 보았던지라 이것은 안개가 아니라 구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이 절을 감싸며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내가 갑자기 신선이 된 기분이 든다.  

 

 

 


산 중턱의 길을 따라 가면서 여러가지 조형물을 감상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서유기의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의 모형도 만들어 놓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구름 속에서 보는 모습이 몽환적인 분위기로 인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구름이 몰려 오는 때를 맞추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한 좋은 경험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부터 비가 억수로 내리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것을 둘러보고 나갈때 쯤해서 비가 내려 다행이다.   

  

 

 

 

 

 

(10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