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도쿄마라톤('13.2)

도쿄마라톤 8-1 (마라톤 엑스포, 주로 답사) (2013.2)

남녘하늘 2014. 8. 17. 17:36

 

도쿄 마라톤 대회에 이문희 형님과 함께 참석했다.

 

 작년 쿠알라룸푸르 마라톤을 다녀 오면서 2013년 해외마라톤은 도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미리 작년 8월에 도쿄마라톤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신청을 해 놓았었다. 도쿄마라톤 대회는 일본 사람들도 참가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상당한 경쟁을 통해서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도 지난해 8월말에 신청 마감을 했는데 신청자가 정원의 열배가 넘는 30만 4천명이었다고 한다. 정상적으로 참가 신쳥이 되지 않는 사람은 10만엔이상 기부를 하면 참가할 수 있는 자선 참가를 통해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에 외국인의 참가가 대폭 줄어 들면서 올해도 외국인 참가자가 많이 줄었는지 외국인 참가자는 경쟁률이 조금 낮았던 모양이다. 아니면 외국인 참가자를 배려하고 홍보하기 위해서 많은 외국인을 참여 시켰는지도 모르지만, 도쿄마라톤 대회 참가에 당첨되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당초 가까운 일본의 마라톤 대회에 가는지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갈 생각이 없어 단촐하게 혼자 갔다 올 생각이었는데 문희형께 함께 가실지를 물었더니 흔쾌히 가시겠다고 해서 이번 마라톤 여행도 형님과 함께 떠나게 되었다.


 이번 도쿄마라톤 대회는 다른 해외 마라톤 대회때와는 달리 주변 관광은 대폭 줄이고, 도쿄마라톤 대회와 관련된 행사에 집중할 생각으로 계획을 세웠다. 도쿄은 이미 여러차례 관광을 다녔기에 굳이 볼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과 도시의 이미지 또한 서울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는 것도 고려되었었다.

 

 해마다 3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적 규모의 도쿄마라톤(Tokyo Marathon)은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가 7회 대회이다. 첫 대회를 도입할 때 엘리트 러너들이 뛰는 도심의 거리를 일반 시민 러너들에도 개방하자는 목적으로 그 전에 엘리트 선수들만이 출전해 기록 경쟁을 벌이던 것을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대회로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 어지간한 국제마라톤대회는 엘리트 선수와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과거 도쿄 국제마라톤때에는 교통 혼잡과 신기록 단축을 위해 주로 시 외곽을 달리도록 했지만, 도쿄마라톤은 보통 때는 거의 달릴 수 없는 도심의 차도를 기본 코스로 설계했다. 도쿄도청을 시작으로 도심의 차도를 달릴 수 있어선지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대회가 되었고 결과적을 성공한 마라톤 대회가 되었다고 한다. 내가 2006년도에 왔던 도쿄  아라가와 마라톤 대회도 아라가와 강변을 달리는 대회여서 도심을 달려 보지 못해 실망을 앉고 오기도 했었다.

 

 대회 운영도 상당히 잘하고, 코스도 좋다는 소리를 이미 이 대회에 참가했던 사람들로부터 많이 들었기에 도쿄 마라톤 대회에 꼭 한번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2011년 오사카 마라톤 대회도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도쿄마라톤을 벤치마킹해서 개최한 대회였고, 그 이후에 일본에서는 도쿄마라톤의 성공을 모방한 대회가 많이 생겨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본에 가는 비행기표를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아주 싼 가격에 나온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해서 다녀오게 되었다. 덕분에 이번 여행은 싼 항공권때문에 전체적인 경비가 대폭 절약되었다. 다만 함께 가는 문희형은 유나이티드 항공권을 발급받지 못해 정상적인 항공료를 지급해야 했고, 유나이티드는 좌석이 매진되어 일본을 오가면서 같은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내가 조금 먼저 가서 기다리고 돌아올 때도 내가 20분 먼저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했다. 같은 비행기를 타지는 못했지만 워낙 짧은 시간 비행기를 타기에 전체적인 여행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출발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문희형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내가 먼저 나라타 공항에 가서 기다리고 있기로 했다. 

 

 

 

 

 

항상 해외 여행시 현지에 도착하면 일찌감치 수속을 받고 조금이라도 빨리 시내에 들어가려고 애쓰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문희형을 기다려야 했기에 다른 때와는 달리 여유를 가지고 나리타 공항의 곳곳을 둘러 보았다. 내가 도착한 곳은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이었고, 문희형이 도착한 곳은 제1터미널이어서 공항 셔틀버스를 타고 제1터미널로 이동해서 제1터미널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입국하면서 여유를 부려보기는 해외 여행을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다.

 

 

 

 

 오늘 일본에서의 일정은 도쿄마라톤 EXPO에 참석해서 배번과 물품을 찾고 EXPO장을 구경하는 것만 하면 된다. 이 또한 도쿄에 왔던 다른 때와는 달리 공항 직행열차를 타지 않고 엑스포장이 있는 오다이바 빅사이트를 가기 위해 두번의 열차 환승을 하면서 이동했다. 공항에서 어떤 방법으로 오다이바에 가야 하는지를 확인한 결과 굳이 직행 고속열차를 타지 않더라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어 두번의 환승방법으 택하게 되었다.    

 

 

 

이동하는 지하철 내부 광고판에는 도쿄 마라톤과 관련해서 교통동제에 대한 일반인의 협조를 구하는 광고를 게재해 놓고 있었다. 지하철에 광고까지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는 그들이 준비성이 다소 부러웠다. 교통통제에 대한 안내는 지하철 광고만이 아니라 프랜카드 등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빅사이트에 도착하니 벌서 어둠이... 한국과 같은 시간이라도 동경이 거의 한시간 가까이 빨리 해가 지기 때문에 동경에서는 일찍 일어나고 일찍 움직여야 한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배번과 물품을 택배로 보내주지 않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모두 이 EXPO에 와서 배번과 물품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엑스포의 두번째 날로 금요일 오후 퇴근하고 배번을 찾으로 오는 인파가 굉장히 많았다. 저녁 8시 30분까지는 입장을 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6시경에 도착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있어 굳이 물어보지 않고 사람들을 따라가니 EXPO장으로 갈 수 있었다.

 

 

 

 

 

역 앞에서부터 행사요원이 나와서 안내를 하고 있었고, 곳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따라갔더니 빅사이트 한쪽에 엑스포가 열리고 있었다. 처음 내려다 보이는 곳이 엑스포장의 전부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이곳은 배번과 물품만 수령하는 곳이였고, 본격적인 EXPO장은 안쪽에 크게 설치되어 있었다. 배번과 물품을 수령하는 곳에는 참가신청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었고, EXPO장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었다.

 

 

 

 

 

배번과 물품보관용 백을 먼저 받고 나서 차례로 기념티셔스를 수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배번 수령후 다음코스에서는 내일 오다이바에서 있는 프랜드쉽 런과 관련한 배번을 수령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번 마라톤대회에서는 지금까지 한번도 신청해 보지 않은 프랜드쉽 런과 파스타 파티를 미리 신청하고 도쿄마라톤의 문화를 한번 느껴 보기로 했다. 문희형이나 나나 도쿄에는 여러번 와 보았었기 때문에 시내 관광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참가자들의 기념 티셔스를 나눠 주는 곳. 노란 색상의 티셔스가 마음에 들도록 만들었다. 기본으로 주는 것 이외에 바로 옆에 있는 마라톤 엑스포장에서 셔스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꽤 비싸게 판매하고 있었다. 여기서도 대회로고가 들어가게 되면 비싸게 받는 정책을 펴고 있는 듯하다. 마라톤 대회가 그 정도로 권위를 가지게 되었다는 반증이다.

 

 

 

대회 참가 물품을 수령하고 나서 바로 이어지는 대회 협찬사들의 광고 및 물품판매 부스가 이어졌다. 엄청난 규모의 대회에 걸맞게 이곳의 분위기도 대단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중앙일보 마라톤 대회에서 아주 오래전 이런 비슷한 행사를 한두번 하다가 그만 두었는데, 장소를 잘 선택해서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마라톤 대회가 너무 달리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에 익숙해 있어서 마라톤과 관련된 산업이 함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입구에 크게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건 이온음료 메이커였다. 이 메이커에서 건강식, 프로테인 등도팔고 있었는데, 달리기 하고 나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물품을 하나 구매했다. 바로 이어진 무알콜 맥주 부스에서는 도우미와 사진도 한장 찍고... 

 

 

 


스포츠 웨어 관련 부스는 역시 인기가 많다. 도쿄마라톤대회 한정판이라고 하면서 판매를 하는데, EXPO장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만만치 않다. 나는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했고 가격때문에 지갑을 열지 못했는데 구매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았다. EXPO장에서는 물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자세로 걷고 뛰는 방법도 가르켜 주고, 주로체험도 시켜주고, 달리기 자세교정도 해 주고 있었다. 아디다스 부스에는 대형 신발이 전시되어 있었고, 신발 안에서 달리기 교정을 위한 안내도 하고 있다.    

 

 

 

 

 

 

달리기 복장이 굉장히 화려해졌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검정색이나 청색계통의 복장을 착용하는데 이번 도쿄마라톤 엑스포장에 전시되어 있는 운동복장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앞으로 이런 류의 복장이 유행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대회날 보니 실제로 이런 화려한 복장을 입고 달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마라톤 복장의 유행도 선도하고 있는 일본인가? 달리기 복장이라고 맨날 우중충한 색상일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도쿄마라톤 EXPO는 상품만 파는 시장이 아니라 굉장히 즐길 수 있는 마라톤 이벤트 중의 하나였다. 평소 마라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오더라도 자연스럽게 마라톤을 접할 수 있고, 여러가지를 배워 갈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와 전시가 이루어졌다. 내가 이곳에서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모두 즐길 수 있다면 1-2시간이 아니라 훨씬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 될 것 같았다. 이 역시 마라톤 선진국의 부러운 일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엑스포장에서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숙소인  도쿄 이케부쿠로 로약 호텔(Ikebukuro Royal Hotel)로 이동했다. 식사를 하기 전에 마라톤 엑스포장에 들러 물품 수령등 할 일을 처리하다보니 저녁식사가 조금 늦어졌다. 숙소가 있는 이케부쿠로(池袋) 거리는 비교적 번화가여서 저녁 늦게까지 음식점과 술집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대회를 앞두고 탄수화물의 섭취가 필요할 것 같아서 나가사키 짬뽕 집에서 짬봉을 시켜서 먹었다. 식사는 어디에서 해도 된다는 생각에 사전 정보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그냥 맘에 드는 곳을 찾아 들어가곤 한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오늘 행사장에서 받은 달리기 물품을 꺼내 보았다. 지급받은 품목 중에서 기념 티셔스는 대회 당일날 입고 뛰지는 않을 것이지만 색상이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이어서 상당히 맘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본인 친구 고구레 야수토모 (木暮康友)가 호텔로 찾아왔다. 고구레가 한국에 올 때는 내가 한번씩 안내를 하고 내가 도쿄에 오면 날 만나기 위해서 꼭 찾아오는 친구이다. 2006년 도쿄 아라카와 마라톤 대회에서 만나 올해로 7년째 만나고 있는데 다음달에 또 동아마라톤을 뛰기 위해서 한국에 오기로 되어 있다. 난 그냥 식사나 한번 할 생각으로 연락을 해 놓았는데 이 친구가 오늘 시간을 내서 도쿄 마라톤 주로를 차로 한번 드라이브 시켜주고 오다이바에서 열리는 프랜드쉽 런 장소까지 태워 주겠다고 한다. 미안하고도 고마운 일이다.

 

 

 

내일 마라톤 출발지인 신주쿠(新宿) 도쿄도(東京都) 본청사 앞 거리에 도착했다. 비교적 이른 아침인데도 도청앞 거리를 통제하고 내일 메인석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도쿄마라톤은 세계 5대 메이저 대회인 보스턴, 뉴욕, 런던, 베를린, 시카고마라톤대회를 수년간 공부하고 벤치마킹한 국제대회다. 대회 참가자수만 3만명이 넘고, 자원봉사자가  1만여명, 5000여명의 경찰이 동원되며 도쿄 중심 도로를 7시간 동안 전면 통제하는 대회였이기도 하다. 외국의 좋은 점만 뽑아서 자신의 대회에 적용했기 때문에 우리도 배울점이 많다. 

 

 

 

 

 

출발지에 우리 일행만 온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도 미리 이곳을 방문해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모두 내일 마라톤 축제를 즐기기 준비가 진행하고 있었다.    

 

 

 

다시 고구레 야수토모 (木暮康友)의 차를 타고 대회 코스를 이동해 보았다. 전체 코스는 내일 달리면서 보면 되기에 중요한 몇 곳만 지나쳐 보았다. 내일 마라톤 대회와 관련해서 교통 통제에 대한 내용을 육교위에 프랜카드를 설치해 놓은 것도 많았다. 도쿄도 우리의 서울과 마찬가지로 교통정체가 심한데 이렇게 중심도로를 오랫동안 통제하니 운전자들의 불만이 많이 있을 것이다.   

 

  

 

 

 

토요일 오전 시간인데, 일본 천왕이 살고 있는 고쿄(皇居) 주변에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내일 마라톤 대회를 대비해서 이렇게 달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고쿄(皇居) 주변이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달리기 좋은 공간이어서 많이 달리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생각보다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달리고 있어, 우리보다는 달리기에 관한한 선진국이란 생각이 든다. 도심 한가운데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녹지 공원이 있다는 것도 부러운 일이고...  

  

 

 

 

 

내일 달리는 마라톤 코스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지만, 일본 천왕이 살고 있는 고쿄(皇居)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쿄역을 방문해 보았다. 이곳이 마라톤 9.5km 정도의 위치가 될 것이다. 꽤 오래전 도쿄를 방문했을 때 도쿄역을 리모델링 하고 있었는데 2007년부터 5년간 공사를 해서 작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공사를 하는 것을 본 이후로 한번도 와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곳을 지나치게 되면서 잠시 구경을 했다. 멀리서 얼핏 보면 역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가로로 엄청나게 긴 건물이다. 옛날 서울역 느낌도 들고...    

 

 

 

 

 

친구 고구레 야수토모 (木暮康友)가 마라톤 결승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도쿄의 도심중 한곳인 오다이바(お台場)의 해변공원 근처까지 태워다 주었다. 오다이바(お台場)는 마라톤 결승점인 빅사이트라는 켄벤션센터를 비롯해서, 각종 복합 쇼핑몰, 길게 늘어선 해변공원등이 있는 곳이다. 오늘 이곳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도쿄 마라톤 프랜드쉽 런 행사가 있어서 다시 오게 된 것이다. 친구는 계속해서 우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을 시켜줄 계획으로 나왔는데 우리끼리도 충분히 다닐 수 있고, 내가 부담이 많이 되어서 이곳에서 헤어졌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