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도쿄마라톤('13.2)

도쿄마라톤 8-2 (프랜드쉽 런 참가) (2013.2)

남녘하늘 2014. 8. 19. 20:38

 

시내 몇 곳을 둘러 오다이바(お台場)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후 1시부터 프랜드쉽 런(International Friendship Run 2013)에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점심을 먹지 않고 갈 수 없어 식사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음식점을 어디에 갈지 생각하지 않고 와서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었다. 마음에 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으니... 오다이바 카이힌코엔(お台場 海浜公園)을 바라보면서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기로 하고  후지TV 빌딩 옆에 있는 아쿠아시티에 들어갔다. 3층에 식당들이 몰려 있었는데 해변을 볼 수 있는 곳에 해물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몬순(Monsoon)이라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점심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식당에 들어 갔더니, 손님들로 붐비지 않아서 창가쪽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창가쪽 자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이다. 이 몬순레스토랑은 동남아시아풍의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었다. 창가에 앉아 음식을 시켜 놓고 바라보는 레인보우 브릿지도 보기 좋았고, 식당 내부의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다. 들어오면서 이런 분위기인지 모르고 들어왔는데 횡재한 기분이다. 

 

 

 

 

 

Friendship Run 행사가 시작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비교적 여유있는 식사를 했다. 점심 시간이 되니 주말인데도 꽤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우리는 분위가나 맛있는 식당인줄 모르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는 유명한 식당이었던 것 같다. 해물요리와 인도 카레를 시켜서 먹었는데 음식맛도 좋았다.      

 

 

 

 

 

계산대가 있는 쪽에는 바처럼 꾸며 놓았다. 낮보다는 저녁에 바다와 멋진 야경을 즐기면서 한잔 할 수도 있는 식당이었나보다. 야경을 보지 않았어도 좋았다는 생각이다.

 

 

 

몬순(Monsoon) 레스토랑이 있는 아쿠아시티는 쇼핑몰과 더불어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있고 각종 행사도 진행하는 문화공간이었다. 한쪽 공간에서 아이들을 위한 미로찾기를 만들어 놓았는데 우리나라에 있을 때 한번도 보지 못한 놀이기구여서 흥미로왔다. 어머니들이 쇼핑을 하거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동안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은듯 했다. 아쿠아시티여서 건물이 바다 수족관 관련 건물인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보지 못했고 대형 쇼핑몰로 보였다.  

 

 

 

아쿠아시티에서 나와 ANA호텔쪽으로  이동하면 일본판 자유의 여신상이 나온다. 이 자유의 여신상을 있습니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프랑스가 보내준 것이라고 한다. 자유의 여신상 뒤로 레인보우 브릿지, 동경타워가 모두 다 보이는데, 역시 이곳이 포토 포인트인지라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을 늘어서 있었다. 눈치를 봐서 사진 한장을 찍고 Friendship Run 행사가 열리는 해변으로 이동한다.

 

 

 

이번 도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처음부터 시내 관광을 하는 것보다는 마라톤 대회와 관련된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신청했었다. 그래서 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나서 Friendship Run 행사도 미리 신청해 놓았고, 오늘 LE DAIBA 호텔에서 진행되는 파스타 파티도 신청해 놓았다. Friendship Run 행사는 시오카즈(潮風) 공원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오늘 행사는 일본사람과 외국인을 위한 행사로 기록측정은 하지 않고, 마라톤코스이 1/10인 4.2195m를 달리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대회 출발은 오후 1시지만 오전 11시부터 사전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가 늦지 않게 도착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다. 대회 진행 정소가 넓은 곳이 아니어서 사전에 참가인원을 설정해 놓고 조기에 마감해버려서 늦게 신청한 사람은 참가할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이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 중에는 문희형과 나만이 이 Friendship Run 행사에 참가했다. 파스타 파티에도 참가한 한국사람이 없었다. 많은 달림이들이 마라톤대회만 참가할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과 교류도 하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시행하지 않는 이런 마라톤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듯하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가능하다고 본다.    

 

 

 

 

 

기록경기도 아니고 거리도 얼마되지 않아서 따로 준비운동을 해야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일본인답게 준비운동도 철저하게 실시한다. 준비운동을 마치고 출발지점으로 이동중이다. 동경마라톤 재단의 공식 이벤트 행사라고 트럭에 표시되어 있었다. 생각보다는 굉장히 정성을 많이 쏟은 행사였다.   

 

 

 

 

4km 남짖 달리지만 주로가 좁아서인지 많지도 않은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서 출발시켰다.  문희형과 나는 C그룹에 속해 있어서 가장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덕분에 다른 그룹이 출발할 때 출발선으로 나가서 다른 그룹이 출발하는 것을 지켜 볼 수도 있었다. 마라톤 대회에 앞서 진행되는 작은 규모의 행사였지만 갖추어 놓을 것은 모두 갖추어 놓고 Friendship Run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달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즐거운 달리기 행사로, 주자들을 배려하고 위해주는 행사였다.  

 

 

 

 

 

마라톤 대회에서처럼 Friendship Run 행사에도 참가자들중 여러 명이 독특한 복장으로 나와서 참가자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었다. 준비운동을 할 때부터 우리 주위에서 컬러플한 가발을 쓰고 있는 여성 참가자가 있었는데 출발할 때 보니 우리와 같은 C그룹이었다. 나중에 달리고 들어와서 인사를 나눴는데 내 오른쪽에 있는 아가씨의 이름이 타카하시 유키(高橋 友紀) 씨이다. 한국을 자주 여행 다닌다고 하는 한류팬이기도 하다. 내일 마라톤 대회에는 당첨이 되지 않아서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Friendship Run 행사에는 일부러 참석했다고 한다. 이곳 일본사람들은 도쿄마라톤 대회에 추첨을 하기 때문에 당첨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문희형이 여러번 참석했다고 하니 상당히 부러워했다.  

 

 

 

 

 

짧은 4.2195km를 달리면서 시차를 두고 뛰다보니 조금 달려가니 벌써 A그룹에서 출발했던 사람들이 돌아 오고 있었다. 그야말로 즐거운 달리기 대회로 마주치는 주자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달렸다. 이날 날씨가 상당히 포근해서 바닷가임에도 전혀 쌀쌀하지가 않았다. 작년 행사때에는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어서 고생을 했다고 하는데 올해는 맑고 쾌청하고 따뜻하다. 올해 참가자들은 작년에 비해서는 복을 많이 받은 사람들인가 보다.      

 

 

 

시오카즈(潮風) 공원에서 출발해 오다이바 카이힌공원(お台場 海浜公園)을 거쳐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이는 인공해변 끝자락까지 뛰어 갔다 오는 코스를 달렸다. 중간에 자유의 여신상도 지나쳤고, 아사쿠사(浅草)에서 이곳 해변까지 다니는 수상버스 정류장도 지나치게 된다. 달리는 코스가 유명 관광지여서 관광객이 많이 있었지만 대회 주최측에서 인원을 많이 배치해 놓아 서로 불편함이 없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기록을 위한 달리기가 아니어서 사진을 찍어 가면서 행사를 즐겼다. 

 

 

 

 

오다이바 카이힌코엔(お台場 海浜公園) 구간은 바닷가 모래 백사장을 뛰는 코스도 있었다. 문희형님과 내가 일행중 가장 늦게 카메라를 들고 뛰었다. 그다지 오래 달리는 것이 아니어서 똑딱이 디카대신에 조금 큰 DSLR 카메라를 들고 뛰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DSLR 카메라를 들고 뛰는 사람이 거의 없을텐데 오래달리다 보니 이 정도의 내공은 쌓인 듯하다. 

 

 

 

 

중간에 거리 표지를 들고 있는 자원봉사자자가 있어 함께 사진을 한장 찍었다. 

 

 

 

오늘 Friendship Run 행사의 반환점. 오늘 행사에는 달리는 사람보다 더 많은 대회 관계자가 나와서 지원업무를 하고 있었다. 주로에서 몇 m간격으로 안내를 해 주는 봉사자가 많이 서 있었고, 급수대에도 많은 봉사자들이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대회장에도 먹거리와 기타 행사 진행을 위해 나와 있는 사람들까지 감안하면 몇 백명 참여하는 행사에 그 숫자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주 준비가 많이 된 행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달리기를 마치고 결승점에 들어오니 대회 관계자들이 나와서 들어오는 사람들 모두에게 박수를 쳐 주면서 격려하고 환영해 주고 있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달림이들이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이번 Friendship Run 행사는 해외에서 온 달림이들과 문화교류를 위한 행사라고 되어 있었는데 충분히 그 느낌을 받았다. 다음에 도쿄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는 분이 있다면 꼭  Friendship Run 행사에 참석해 볼 것을 적극적으로 권해 본다. 

 

 

 

 

아마도 일본의 유명한 탤런트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름을 물어 보지 않았다. 달리기를 하고 들어온 사람들이 굉장히 반가와하면서 함께 사진도 찍고 대화를 나누어서 나도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달리기 복장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특출나 보인다.   

 

 

 

달리기를 마치고 들어온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었다. 일본의 설날 음식인 붉은콩 스프라고 되어 있었는데 팥과 찰떡이 조금 들어간  단팥죽 같은 음식이었다. 국처럼 물이 많고 달달해서 그냥 마셔도 될 정도였다. 점심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내일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많이 먹어도 상관 없을 것 같아 두그릇이나 얻어 먹었다. 바나나를 포함해서 먹거리를 모두 먹고, 주는 것은 모두 받자는 것이 이번 행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였다.    

 

 

 

 

식후 행사로 우리 찰떡 메치는 것과 같은 행사도 진행되고 있어 평소의 실력을 보여 주었다. 찰떡을 치는 떡매가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보다는 좁고 길게 만들어져 있어 우리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서양인에게는 특별한 느낌의 행사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에게는 그다지 특별한 행사는 아니었던 것 같다.   

 

 

 

출발점에서 만났던 타카하시 유키(高橋 友紀) 씨의 이메일 주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아주 천천히 달리는 우리와 달리는 속도가 비슷해서 달리는 동안 몇 장의 사진을 찍어 주었고, 그 사진을 전달해 주겠다고 메일 주소를 받았다. 다음에 서울에 오면 연락을 하라고 했지만...   

 

 

 

이것도 식후 행사 중에 하나로 일본의 전통 예술이라고 한다. 에도소방기념회(江戸消防記念会)에서 진행하는 똑바로 세운 사다리 위에서 하는 곡예시범 공연이었다. 서커스를 보는 것 같았는데, 평범한 지역주민들이 연습해서 공연을 한 것으로 본다면, 상당히 많이 연습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올라가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보다 아래에서 봉을 똑바로 세우고 있는 사람들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이 공연을 보는 것으로 Friendship Run 행사는 끝났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