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도쿄마라톤('13.2)

도쿄마라톤 8-3 (오에도 온천, 파스타 파티 ) (2013.2)

남녘하늘 2014. 8. 22. 21:58

 

Friendship Run 행사를 마치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오에도 온천(大江戸温泉)으로 이동중이다. 오다이바 해변에서 오에도 온천(大江戸温泉)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1일 이용권을 끊어 놓아서 유리카모메를 타고 갈수 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해서 걸어가면서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동중에 대형 선박의 외관을 가지고 있던 배의 과학관(船の科学館)을 지나쳤다. 시간이 되면 한번 둘러 봐도 괜찮을 듯한데 우선은 온천욕을 즐겨야했고, 달리고 나서 달리기 복장도 갈아입지 않은 상태여서 그냥 지나쳤다.  

 

 

 

 

 

 일본 에도시대를 재현한 인테리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의 유명 온천인 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大江戸 温泉 物語)에 도착했다. 이 온천은 아침 11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22시간 운영 하기 때문에, 야간전세기편으로 도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마지막날 밤에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며 비행기 시간까지 기다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소개글을 많이 봐서 한번 방문해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오게 된 것이다. 에도시대(1600~1868) 분위기를 연출해놓은 내부 장식에 족탕, 모래탕, 노천탕을 비롯한 온천시설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 장터까지 있어 야시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들었다.    

 

 

 

 

 

 온천에 입장하니 입구 천장에는 총천연색 우산이 걸려 있고 화려하게 꾸며 있었다. 토요일 이른 오후여서 그런지 입구에는 아직 사람이 많이 않았다. 이곳에서 온천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우리는 도쿄마라톤 프랜드쉽 런에 참가한 배번을 보여주니 무료 입장이 가능했다. 프랜드쉽 런 참가비에 온천 이용요금까지 포함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야말로 프랜드쉽 런은 최소의 비용만 받고, 엄청 많은 혜택을 준 행사였다는 생각이다. 이곳의 입장료는 성인 2,900엔으로 생각보다 비싼 편인데 할인 제도가 운영된다고 한다. 입장하면서 온천에서 사용한 비용을 자동으로 정산해 주는 바코드 팔찌와 사물함 열쇠를 준다. 

 

 

 

 

 락커열쇠를 받고 난 다음에 유가타를 나눠주는 에치고야(越後屋)로 갔다. 에치고야는 현재 미츠코시 백화점의 에도시대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곳을 통과하면 에도 시대로 들어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모양이다. 이곳에는 색상과 크기가 다양한 유가타가 남여구별하여 16종이나 구비되어 있어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오에도 온천이 유명한 이유는 온천수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일본 에도 시대를 재현해 놓은것 같은 환경을 꾸며 놓았기 때문이다. 유가타는 화려한 문양이 그려져 있기는 한데, 재질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

 

 

 

 

 유가타로 갈이 입고 중앙광장에 나오면 내부 풍경이 우리나라 찜질방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입고 있는 유가타로 인해 조금은 분위기가 다른다.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입장한 사람 모두 유가타를 입고 있어 에도시대로 돌아간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입구에서는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한가한줄 알았는데 안쪽으로 들어와보니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온천욕과 더불어 여러가지 경험을 이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여러가지 경험을 한번에 할 수 있는 테마형 온천으로서 한번 정도는 방문해 보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내부에 상당히 넓은 공간에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에는 먹거리, 볼거리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각종 기념품을 팔고 있는 코너를 보면 마치 온천에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니라 온천마을의 상점가를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온천 내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크기다. 소바, 생선회, 오뎅 ,야끼도리,감주, 맥주 등 다양한 일본 음식들을 주류와 함께 즐기면서 에도시대에 주막에 와 있는 기분이다. 우리는 온천을 마치고 나서 파스타 파티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곳에서은 먹거리 경험은 생략했다.      

 

 

 


 노천에서 족욕을 즐기는 족탕에 가 보았다. 복도를 지나 실외로 나가는 입구에는 야외에서 쌀쌀함을 대비해 유가타 위에 입는 겉옷을 준비해 놓았다. 족탕이 있는 공간은 작은 소공원처럼 꾸며 놓았고, 작은 수로를 따라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나무판자 벤치를 만들어 놓았다. 유가타가 길어서 족욕을 하려면 옷이 젖지 않게 잘 정돈해야 한다. 야외에서 맑은 공기와 한가로운 운치를 느끼며, 무릎 아래 종아리까지 온천수에 발을 담가 보니 발에 전해지는 뜨거운 운천수의 느낌이 좋다.   

 

 

 

 


 온천수가 가득한 족탕 수로 바닥에는 다양한 크기의 자갈이 박혀 있다. 평소 지압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다양한 자갈을 밟고 다니는 것이 생각보다는 힘들었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자신해도 건강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 발이 아파서 족탕안에서 급하게 이동할 수가 없었다. 다들 편안하게 족욕을 즐기고 있었는데, 넓은 정원에 조성된 족탕에 발을 담그니 여행의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이 온천이 유명해서인지 서양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온천 욕탕안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갈 수가 없어서 대욕탕에서의 분위기를 찍을 수 없었다. 다만 온천탕 안을 이리 저리 둘러 보던 중에 지난번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 현지 온천에서 보았던 것처럼 남탕 안에서 때를 밀어주는 서비스를 여성이 하고 있었다. 우리의 문화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일본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문화인듯하다. 이상하게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것 같다. 온천욕까지 마치고 나니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다. 배낭여행객에게 유명한 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大江戸 温泉 物語)는 수면실에서 숙박도 가능하다고 한다. 나이가 든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하겠지만 지갑이 가벼운 젊은이들은 하루 정도 이용하기에 썩 괜찮아 보였다. 우리는 파스타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적당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도쿄 마라톤 조직 위원회에서는 미리 프랜드쉽런 참가와 파스타 파티 참가를 신청받았는데 두 곳 모두 신청을 했더니 다행이 모두 당첨이 되었다. 특히 파스타 파티는 저녁에 3번의 시간을 설정해서 진행하게 되었는데 그랜드 퍼시픽 르다이바호텔(GRAND PACIFIC LE DAIBA) 부페식당에서 진행되는지라 참가 인원이 소수로 정해져 있어 참가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마라톤 여행을 하면서 항상 일행이 많아서 이런 프랜드쉽 런이나 파스타 파티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미리 준비한 덕분에 모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파티 시작 시간까지는 약간의 여유시간이 있어서 멀리는 가지 못하고 온천에서 호텔까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가 보기로 했다. 온천을 하러 올 때 보았던

후네노 가가쿠칸(船の科学館 : 배의 과학관)을 다시 찾았는데 입장시간이 지나버려 박물관 입장은 하지 못하고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퀸엘리자베스 2호를 모티브로 한 배 모양의 본관은 선박의 구조와 역사, 엔진 등 배와 관련된 각종 기기의 작동 원리와 부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야외 전시장에는 초대 남극 관측선으로 이용했던 소야(宗谷)를 비롯한 다양한 배의 실물을 원형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본관뿐만 아니라 야외 전시장도 입장할 수 없어 그냥 눈으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배 과학관 주변은 별로 볼 것이 많지는 않고 그냥 바다와 접해있는 잘 꾸며진 공원 같은 분위기다. 도쿄만과 접해 있어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바다 건너편쪽에는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크레인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항구가 보였다.  

 

 

 

 

 

 

 오늘 파스타 파티가 열리는 곳은 그랜드 퍼시픽 르 다이바호텔(GRAND PACIFIC LE DAIBA)로, 오다이바에 위치한 디럭스 5성급 호텔이라고 한다. 유리카모메선의 다이바 역과 이어져 있어,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면 접근이 편하지만 오다이바 자체가 교통이 편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낮에 프랜드쉽 런을 할 때 달렸던 오다이바 해상공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호텔이다. 북쪽으로는 유명한 레인보우 브릿지와 자유의여신상 모형이 있고, 남쪽으로는 2012년 새롭게 완공된 다이바시티와 건담 실사 모형 등이 위치해 있다.   

 

 

 

 

 

 그랜드 퍼시픽 르 다이바(GRAND PACIFIC LE DAIBA) 호텔 1층에 있는 레스토랑 헤르베트(Herbette)에서 파스타 파티가 개최 되었다. 파티 참가비 일인당 2,000엔을 받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것도 파스타 파티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요금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냥 호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해도 2천엔이 훌쩍 넘을텐데, 내일 대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로 좋은 행사를 마련했다는 생각이다. 레스토랑 앞에는 도쿄 마라톤 'International Friendship Run 2013'이라고 쓰여진 프랜카드도 설치해 놓았고, 레스토랑 주변에는 도쿄마라톤 대회와 관련된 여러 전시물을 설치해 놓았다. 엄청 신경을 써 놓았다는 생각이다.   

 

 

 

 

 

  오늘 진행되는 파스타파티는 레스토랑의 규모를 감안하여 한번에 120명씩 한정해서 3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도쿄마라톤대회에 참석하는 참가자 중에서 미리 예약을 받아 진행했는데 이번 행사에 참석하고 싶어서 미리 예약을 해 놓았었다. 참가자 중에는 일본사람들과 서양사람을 비롯해서 외국인들도 많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참가한 사람은 문희형과 나밖에 없는 듯하다. 해외마라톤 대회에서는 마라톤대회 전날 이런 류의 파티를 많이 개최하는데 우리나라 마라톤대회에서는 하지 않는 행사여서 한번씩 참여해도 좋을듯하다. 그냥 달리기만 하고 가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다.  

 

 

 

 

 

 입구에서 나눠준 안내장에는 한글로도 안내가 되어 있었다. '도쿄마라톤 프렌드쉽런 2013에 참가하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파티는 파스타를 대접함과 동시에 교류를 목적으로 한 이벤트입니다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파스타를 드시고 레이스에 대비하여 활력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라고 쓰여 있었다. 파스타 파티였지만 부페식으로 음식이 다양하게 나와서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레스토랑 한켠에는 내일 달리게 될 마라톤 코스를 찍은 영상을 틀어주면서 대회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내일 도쿄마라톤 대회를 대비해 충분히 탄수화물을 섭취해 주었고, 주변에 있던 대회 참가자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도쿄마라톤대회에 참석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달리기만 하고 올 것이 아니라 프랜드쉽 런에도 참석해서 오다이바 해변도 한번 달려보고, 저녁에는 파스타 파티에 참석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해외마라톤대회에 참석했더라도 남들이 해보지 않은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간다는 생각이다. 음식도 맛있게 먹고, 차까지 한잔 하면서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