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고베마라톤('13.11)

고베마라톤 10-1 (오사카 도착) (2013.11)

남녘하늘 2016. 3. 5. 00:15

이번 고베마라톤 대회는 100회 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100회 마라톤클럽 회장께서 내게 회원들을 위한 해외마라톤 대회 참가진행을 부탁해서 지난 여름부터 준비를 해서 이번 여행에 11명의 회원이 신청을 하고 함께 출발하게 된 것이다. 여행사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직접 대회신청부터 호텔과 항공편의 예약, 일정까지 모두 혼자서 진행하려다보니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고, 여러가지 돌발상황이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에 참가하는 고베마라톤 대회는 도쿄마라톤 대회의 성공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진 일본의 대회중 하나로 올해가 3회째인 대회였다. 하지만 일본 마라톤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이곳의 참가도 약 10:1의 경쟁율을 통과해야 참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자국인과 외국인을 구별해서 참가신청을 받아, 외국인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외국인 참가자는 어지간하면 모두 참여시켜 준 것 같았다. 대회 신청을 했던 회원중에서 당첨되지 않은 회원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 최근 일본 정치인들이 너무 주변국의 배려를 하지 못하고, 과거로 회기하려는 듯한 모습에서 한국사람들과 중국사람들이 일본으로 여행을 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마라톤대회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일본에 한국사람과 중국사람이 가지 않으면 더 멀리에 있는 외국인들이 오기에는 쉽지 않는 곳이 일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있어 올해도 경쟁률은 높았다고 한다. 그만큼 마라톤 인구가 뒷바침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번에도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일본에는 마라톤을 즐기는 연령층이 우리와는 달리 무척 젊다는 것이다. 20대와 30대 참가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을 정도였다. 부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도 젊은 사람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하는데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그런 상황이 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먹고 사는 문제, 취업문제, 결혼 문제 등 젊은이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으니 달리기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여행은 최소의 경비로 진행하려다보니 저가항공을 이용하기로 했다. 국적기의 항공에 비해서 절반가격의 일본 저가 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이동거리가 1시간 3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조금 불편함이 있더라도 가격에 비해서 충분히 참을 수 있으리란 생각에서였다. 소지하는 물품도 10kg까지만 허용되고, 이동간에 음료조차 서비스가 되지 않아 물이던 커피든 사먹어야 하는점과 좌석간의 사이가 좁아서 다소 불편함은 있었지만, 착한 가격이 맘에 들었다.

 

마라톤이 개최되는 고베는 인근에 있는 오사카와는 달리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어서 숙소가 오사카처럼 다양하지도 많지도 않았다.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한가번에 많이 몰리다 보니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호텔은 6개월 전에 이미 예약이 차버렸다. 내가 대회에 참여하는 인원을 확정하고, 대회 참가 확정이 되고 나서 호텔을 검색해보니 그 전에 생각해 놓았던 호텔은 이미 만실... 그나마 차선책으로 생각했던 호텔도 가격할인이 되지 않았고, 그나마도 객실이 몇 남지 않아 3박의 여행중 하루는 오사카에서 숙박하고 이틀만 고베에서 묵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가 호텔을 예약한 것이 대회개최 5달 전인 지난 6월말이었는데 내가 예약을 마치니 그 호텔도 만실이 되어 버렸다.

 

비행편과 호텔을 예약 완료하니 그다음은 걱정할 일이 없다. 회원들끼리 떠나는 자유여행인지라 일정은 참고 사항일 뿐,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 항공편은 단체 여행이어서 조금 일찍 예약을 해 놓았는데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줄어서인지 출발할 무렵에는 더 저렴한 티켓이 나왔다. 몇사람만 떠나는 개별 여행이었으면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었겠지만 단체라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도 국적기에 비해서는 절반의 가격이다. 지방에 계시는 몇몇 회원들 때문에 사전에 모여서 미팅도 한번 갖지 못하고 이메일로 내용을 주고 받다가 여행 출발일에서야 인천공항에서 전체 모임을 가질 수 있었다.

 

회원 모두가 마라톤을 즐기는 메니아여서 부담없는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가 이용하게 된 일본의 저가 항공인 피치항공.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1인당 소지할 수 있는 수화물의 무게도 10kg으로 한정되어 있고, 기내 서비스가 모두 유료로 책정되어 있다. 좌석도 좁아서 다소 불편하지만 2시간도 걸리지 않는 여행이라 크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였다. 물값을 주고 사먹어도 국적기에 비해서는 엄청 저렴하다. 저가 항공을 이번에 처음으로 이용해 보았는데  멀리 가는 여정이 아니라면 가끔 이런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기내에 통로가 하나뿐이어서 비행기를 타는데에도 꽤나 시간이 걸렸는데 우리 일행이 가장 뒷자리에 배정받았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는 피치 항공의 전용인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데, 건물입구 근처에 비행기가 멈추어 이렇게 건물까지 걸어가게 되어 있었다. 다행히 출발할 때와는 달리 뒷쪽에도 문을 열어주고 트랩을 설치해 주어서 뒷쪽에 앉았지만 빨리 내릴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계류장으로 직접 내리니 비행기 모습도 찍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제2터미널 자체가 피치항공 전용 건물이기 때문에  굉장히 한산했다. 입국 수속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고, 넓은 장소에 부담이 없었다. 오사카로 들어가는 철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제2터미널에서 1터미널로 가는 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4-5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이번 여행중 첫날은 오사카에서 하룻밤을 자는 것으로 일정을 잡아서 오늘 하루 오사카에 들어가는 교통편과 더불어 오사카에서 하루종일 사용하며서 관광지에서도 몇 몇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사카주유패스 난카이 확장판(1일권:2,300엔)을 이용하기로 했다. 확장판은 현지에서만 판매해서 국내에 있을 때 미리 구매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구매했다. 간사이 공항에서 난바(難波)까지 이동하는 비용까지 포함해, 엄청 비싼 일본의 교통비를 상쇄시켜주는 썩 괜찮은 교통 패스였다. 여권이 있어야만 구입이 가능하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면 조금 눈치껏 내가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배려를 해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생각보다는 일본 입국 수속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공항에서 오사카로 출발하는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더구나 생각했던 열차마저 놓쳐서 더욱 늦어지게 되었는데 다행이 간사이 공항에서 2정거장 떨어진

   

 

 

 

 

 

오사카로 들어가는 급행 전철 안에서... 혼자서 11명을 챙기려니 생각보다는 신경도 쓰이고 힘도 들었다. 그래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큰 문제는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 비행기에서 기내식도 얻어먹지 못하고 입국수속이 늦어지는 바람에 점심 식사도 예상보다 늦어졌다. 난바(難波)역에 도착하자말자 주변 회전초밥집에 들러 조금 늦은 점심을 하게 되었다. 후쿠시마(福島)원전을 생각하면 일본에서 생선과 초밥은 조금 꺼름직하긴 하지만 이번 여행자들중에 가장 어린 나조차 5학년이 넘은지라, 방사능을 걱정하고 먹거리를 가릴 필요가 없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초밥을 먹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먹는 것도 잘 먹는 법이다.

 

 

 

 

 

 

식사후 난바(難波)역에서 멀지 않은 호텔로 이동중이다. 짐을 최소화시켜서 왔기 때문에 이동간에도 별 불편함이 없다. 오사카 중심지 중에 하나인 도톤보리(道頓堀) 거리를 가로 질러 호텔로 이동.  

 

 

 

 

우리가 오사카에서 하루밤을 보낼 호텔은 오사카 남바 워싱턴 호텔 프라자(Osaka Namba Washington Hotel Plaza)로 도톤보리(道頓堀)와 붙어 있었다. 이번 여행중 하루만 오사카에서 보내고 다음날 고베로 이동할 계획이어서 교통편이 편하고 도심에서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호텔 체크인이 될 시간이 아니어서 짐만 맡겨 놓고 시내 관광을 갈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지체되다 보니 바로 체크인이 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첫날은 오사카 주요패스를 이용해서 시내관광을 하기로 했다. 이미 일행중에는 오사카를 방문해 본 사람들이 있었지만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첫 방문지를 오사카 성으로 정했다. 주오선(中央線) 다니마치 욘초메(谷町四丁目)역에서 내려 도보로 5분이면 오사카 성에 도착한다. 성으로 가는 길에 오사카 NHK와 역사박물관도 지나치게 되는데 오늘 다른 곳을 가기로 되어 있어 이곳은 그냥 통과하기로 했다. 

 

 

 

 

 

오사카성(大阪城)은 500년의 역사를 지닌 오사카의 상징으로, 나고야성(名古屋城) , 구마모토성(熊本城)과 함께 일본의 3대성으로 불린다. 오사카성은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의 주범으로 미움받는 인물이지만, 오사카에서는 거의 신으로 추앙받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이 세운 성이다. 오사카 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멀리 덴슈카쿠(天守閣)가 보이고, 거대한 외성과 해자(垓字)가 눈앞에 다가온다. 서울은 이미 단풍시즌이 지나 겨울분위기지만 이곳 오사카는 이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주변이 꽤 보기 좋았다.   

 

 

 

 

 

안타깝게 오사카성의 텐슈가쿠(天守閣)는 도착시간이 조금 늦어져서 입장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이미 이곳에 여러번 와서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처음으로 오는 회원을 위해 한번 들어가 보았으면 했는데 어쩔 수가 없다. 대신 텐슈가쿠(天守閣)를 중심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덕분에 오사카 성을 한바퀴 걸어서 돌아 볼 수가 있었다. 일본이 우리와 표준시는 같이 쓰지만 우리보다 훨씬 동쪽에 있다 보니 해가 지는 시간이 거의 1시간은 빠른 듯하다. 성을 돌아보는 사이에 해가 지기 시작했다.

 

 

 

 

이번 방문때에도 오사카성 공원에는 주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산책과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곳에도 달리기 좋은 날씨여서 성곽 외부를 뛰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젊은 사람들과 어린 학생들이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나아가 좀 부러웠다. 내일 아침에 우리 일행도 오사카 성이나 나카노지마(中ノ島) 중에 한 곳을 달리러 올 예정이다. 지난번 오사카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을 때 아침달리기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것을 이번에는 반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사카성에 들어올 때는 밝은 낮이었는데 천천히 성을 한바퀴 돌다보니 어느덧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해가 지는 시간을 우리보다 거의 1시간 정도 빠를 것이 아닌가싶다. 한국에서라면 아직 어둑해질 시간이 아니였는데... 오사카 성 하나만 둘러 보았는데 어두워져 버려서 원래 계획하고 있었던 쿠라시노콘자쿠칸(주택박물관)은 생략해야만 했다. 지난번 방문때에도 한번 가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가지 못하게 되었다. 다음에 오사카에 오게되면 꼭 한번 방문해야겠다.   

 

 

 

오사카 성을 나올 무렵 한층 더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오사카 성 공원과  오사카 NHK 건물 사이 도로에서 시위를 하는 일행이 만났는데 우리나라의 시위문화와는 너무나도 달라서 사진을 한장 찍었다. 차선을 침범하지도 않고 너무나 조용하고 질서 정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해도 자신의 뜻이 관철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공권력을 무시하지 않는 태도와 이런 시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이 전달되는 사회. 요즘 우습게 보이는 일본인데, 일본에 대한 부러움이 다시 하나 늘었다.

 

 

 

 

오사카 성의 야경을 구경할 목적으로 원래 계획에 없던 오사카 역사박물관에 입장했다. 박물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입장료가 필요하지만 오사카 주유패스를 구입하면 몇가지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이 박물관도 무료 입장이 가능했다. 박물관에 입장한 뒤 바로 최고층에 올라 간단한 몇가지 전시품만 구경하고, 주변 나니와지역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 것으로 박물관 관람은 마쳤다. 주유패스를 구입했는데 시간때문에 여러가지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되어서 일부러 방문한 의미도 있었다.   

 

 

 

 

 

오사카 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오사카 성과 주변 모습. 야경으로 오사카 성은 처음 보게 되었는데, 잘 해 놓았다는 생각이다.   

 

 

 

 

오사카 시내 전경을 구경하기 위해서 우메다 공중정원 빌딩으로 이동중이다.  오사카의 북쪽 중심지인 우메다 지역에 있는 신우메다 시티빌딩에 있는 공중정원 전망대다. 오사카 여행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빠지지 않고 가보는 곳이 오사카성과 지금 방문 예정인 신우메다빌딩의 공중전망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곳에서 오사카의 도심 한가운데에서 오사카 도심을 가장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우메다 시티빌딩은 1993년에 완성된 40층 빌딩으로 높이 173m이고, 두 개의 고층 빌딩을 최상층에서 이어놓은 특이한 형태의 빌딩이다. 그 빌딩 최상층에 공중정원이 있다. 35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와서 다시 35층부터 39층까지는 유리형 건물의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해서 올라가게 된다. 높은 위치에서 다시 기다란 에스컬레이터를 타니 공중정원에 올라가게 된다. 이 공중전망대에는 173 숫자가 여러곳에 쓰여 있었는데 높이 173m를 뜻하는 것 같다.

 

 

 

옥상 야외전망대로 나갔더니 높은 안전철책이 설치되어 있다. 지난번 방문때와는 달리 오늘은 날씨가 맑고 시야가 좋아서 시내 야경이 멀리 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나는 어느 도시든 관광을 하러 가게 되면 이런 전망대에 올라 도시의 모습을 먼저 내려다보면서,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곳과 이미 갔다 온 곳을 찾는 재미를 느끼는데 모든 사람이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옥상의 야외전망대에서 보내는 것을 그다지 탐탁잖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듯 했는데, 여러 사람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불편함 중에 하나였다.   

 

 

 

 

 

공중전망대가 있는 신우메다 시티빌딩에는 오늘 저녁에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열리고, 오늘부터 연말까지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어간다고 되어 있었다. 때문에 이곳은 사무실이 많아서 저녁시간에 그다지 붐비는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한국에 있을 때 아직까지 생각지도 않고 있었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일본에 와서 미리 느끼고 가게 되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다시 숙소가 있는 시내 중심가 도톤보리(道頓堀)로 들어왔다. 도톤보리(道頓堀)는 오사카 여행을 하면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빠지지 않고  들리는 대표적인 번화가이자 먹자거리로 우리가 묵었던 호텔과 붙어 있었다.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화려하고 개성만점의 화려한 간판들, 그리고 '먹다가 망한다는 오사카'를 실감나게 해주는 수 많은 먹거리와 음식점들이 가득한 거리이다. 저녁은 일본라멘을 먹기로 했다. 오늘 저녁이 아니면 라멘을 먹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였다.  

 

 

 

 

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다양한 네온사인 불빛들이 강물에 비춰서 반짝거리는 오사카 남쪽 지역의 최대 번화가인 도톤보리. 이 도톤보리(道頓堀)중심에 있는 돈보리 강은 1600년대에 인공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청계천보다 좁은 폭을 가진 조그만 하천같아 보였지만, 강에는 리버크루즈가 떠 다녔다. 폭은 좁아도 깊이는 상당한 듯하다. 이 강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돈보리 리버 크루즈 (とんぼりリバークルーズ) 를 이용하기로 했다. 주유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무료이고, 일반의 경우에는 700엔을 받는데, 50여명이 탑승해서 약 20분 정도 도톤보리 강을 한바퀴 왕복한다고 한다. 주유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한번 타 본 것이다. 날씨가 쌀쌀하니 탑승객에게 담요를 한장씩 지급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이곳도 벌써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지난번 오사카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서 리버 크루즈를 탔을 때와는 달리 한국어, 일어, 영어를 모두 구사하면서 가이드를 했던 승무원과 함께. 관광용으로 몇 마디만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상당한 수준의 우리말을 쓰고 있었다. 한류의 영향인지, 우리 관광객이 그만큼 많이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반가운 현상이다.

 

 

 

오사카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글리코 회사의 광고판을 배경으로 배에서 한장 찍고 다시 배에서 내려 찾아가 다른 회원들도 한장씩 찍어 주었다. 육상경기의 트랙을 달리는 선수의 배경에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오사카성(大阪城), 가이유칸(海遊館), 오사카 돔, 츠텐카구(通天閣)가 그려져 있는 이 광고판을 배경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오늘도 많았다. 그리코라는 회사 이름이 글리코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회사가 세워진 100여년 전만 하더라도 글리코겐이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믿고 이를 회사 이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도톤보리에서 유명한 라면집 중의 하나인 긴류라멘(金龍ラ-メン)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 오면서 오사카의 명물인 다코야키를 조금 사 먹기로 했다. 저녁식사를 했던 긴류라멘 집에서는 일본의 어떠한 식당에서도 보지 못했던 라멘이외에 밥과 김치를 무한제공하고 있어서 놀라왔다. 한국사람이 많이 찾아와서 그런 것인지 모두지 알 수가 없지만 덕분에 밥과 김치까지 잘 먹었다.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오사카 시내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 타코야키인데 도톤보리에 있는 타고야키 집은 거의 모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다른 식당이나 음식점에 비해서는 장사가 잘 되고 있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