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고베마라톤('13.11)

고베마라톤 10-2 (오사카 아침달리기) (2013.11)

남녘하늘 2016. 3. 6. 00:32

 

 오사카 남바 워싱턴 호텔 프라자(Osaka Namba Washington Hotel Plaza)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 호텔을 나섯다. 지난번 오사카를 방문했을 때 아침 달리기를 할 곳을 몇군데 봐 두었는데 이번 여행때 실천해 볼 계획이었다. 오사카 성 공원 외곽을 한바퀴 뛰거나 서울의 여의도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나카노시마(中ノ島) 공원을 한바퀴 뛰려고 일행들에게 의견을 물어 보았더니 성은 어제 구경을 했으니 오늘은 나카노시마(中ノ島 )공원을 달리자고 한다. 호텔에서 나카노시마 공원까지 뛰어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지하철을 타고 갔다 오기로 했다.

 

 

 

 

 

 전체 일행중 부부로 참석한 선배 부부만 아침 운동을 나오지 않고 나머지 일행이 모두 참가했다. 평소에 모두 달리기에는 일가견이 있는 100회 마라톤클럽 회원들인지라 이렇게 아침 일찍 달리기를 한다고 해도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다른 사람들은 대회 참석하기 전에 휴식을 취하거나 아예 아침달리기를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달리기 코스는 지난번 오사카 마라톤 여행을 왔을 때 다음에 오사카를 오게 되면 꼭 한번 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미 구상을 해 두어서 그 코스를 달리기로 했다. 오늘 나카노시마(中ノ島) 공원을 한바퀴 달리게 되면 다음에 오사카를 오게 되면 오사카성을 한바퀴 달려 볼 생각이다. 나카노시마(中ノ島) 공원을 달리는 사람은 우리 말고도 꽤 많이 있었다. 다시 한번 생활체육으로서 달리기가 일상화되어 있는 일본을 보게 되었다. 코스도 부럽고 달리기 문화도 부럽다.   

 

 

 

 

 

 나카노시마(中ノ島) 공원의 상류쪽 제일 끝 지점까지 뛰어 갔다. 이곳에서 오사카 성에서 가까운 지역이다. 11월이지만 아직까지 일본은 겨울의 느낌은 들지 않았다. 잔디도 파릇파릇하고 단풍도 다 떨어지지 않아서 늦가을의 정취가 남아 있다. 우리나라보다 보름 이상은 더 따뜻함이 유지되는 모양이다. 조금 선선한 느낌이 드는 아침에 빠른 속도로 2km 이상을 달려 왔더니 역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땀을 흘리는 달리기는 역시 행복하다. 

 

 

 

 

 

고층 빌딩이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운하가 있고, 공원이 있다는 것이 참 부럽다. 우리 서울에도 한강이 있지만 한강은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너무 힘든 섬같은 존재이다. 한번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참을 돌고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 그나마 여의도에 시민공원이 잘 조성되어서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도심에 공원이 있는 곳을 올 때마다 참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삶의 질이 우리보다는 훨씬 낳다는 생각때문에...   

 

 

 

 

 

 나카노시마(中ノ島) 공원 북단 끝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서 다시 하류쪽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동중에 장미꽃 정원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장미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11월달의 장미라니... 그것도 온실속에 피어있는 장미가 아니라 그냥 공원에서 피어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일본이 우리와 기온이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11월에 피어 있는 장미가 신기해서 달리다 말고 잠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오사카를 상징하는 네 개의 근대 건축물중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은 바로 오사카 중앙공회당이다. 우리나라 서울역을 연상시키는 외관으로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빨간색 벽돌과 육중하면서도 우아한 기둥이 인상적인 오사카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이라고 한다. 건물 내에는 일본 신화에서 천지창조를 묘사한 천정 벽화가 있다고 한다. 지난 2012년 오사카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을 때에도 이 건물을 지나가는 코스로 주로가 설계되어 있었는데 오늘도 중앙공회당을 지나치게 된다. 달리다가 잠시 멈추어서 기념 사진을 남겼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카노시마는 서울의 여의도와 비슷하다. 여의도가 한강이 만들어낸 삼각주였던 것처럼 나카노시마 지역도 도지마가와(當島川)와 도사보리가와(土佐堀川)가 만들어낸 삼각주이다. 이곳이 강을 통한 물류의 중심지가 되면서 창고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나카노시마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오사카시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여의도와 조금 구별이 된다면 규모가 조금 적다는 것과, 강변을 따라 늘어선 가로수길이 도심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정도... 달리기를 하거나 산책을 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나카노시마의 중심가쪽으로 달려 오니 건널목도 보이고 지하철 역도 보였다. 북쪽 공원쪽과는입체 보행자 도로가 없어 건널목에는 신호등이 설치되어 계속해서 달릴 수 없고 신호에 따라 멈춰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나카노시마를 지나는 지하철 노선도 여래개가 있는 것 같았다. 워낙 중심지에 섬이 있다보니 보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은 많이 되어 있으나 달리기를 하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강변을  따라 여러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서 마치 야외 전시장에 나온 듯한 느낌이다.  

 

 

 

 

 


 운하가 발달한 오사카 지역이다 보니 오사카에는 다리가 많이 놓여져 있다. 운하가 많은 오사카를 물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에 비례해서 다리가 많을수 밖에 없다. 특히 나카노시마에는 더 많은 다리가 놓여 있다는데, 이 지역에만 스무개가 넘는 다리가 있다고 한다. 시청앞에서 숙소가 있는 쪽으로 있는 요도야바시(淀屋橋)는 규모도 엄청나게 큰 다리이다. 이 다리도 지난 2011년 오사카마라톤대회때 주로로 활용되었던 곳이다. 요도야바시(淀屋橋)까지 달리고 나서 나카노시마에서의 아침달리기를 마친다.   

 

 

 

 

 

 아침 달리기를 마치고 요도야바시(淀屋橋) 지하철 역 입구에 있는 카페에 들러서 간단하게 커피를 한잔했다. 카페에서 브런치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주기 때문에 이곳에서 브런치를 먹기에는 낭비라는 생각과 함께 달리기를 하는 우리들이 먹는 양이 아침에 달리기를 하고 간단하게 브런치로 때우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카페는 나카노시마 공원과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좋은 위치다. 비교적 이른 아침인데도 카페에 손님들이 적당히 있는 것으로 보아서 영업이 잘 되는 집으로 보였다.  

 

 

 

 

 

 

 손님이 아침부터 많았던 이유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인 것 같다. 가격을 확인하고 들어간 것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는 아주 착한 가격이다.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2층으로 올라 가서 차를 한잔 마셨다. 까페이름이 벨로체(Cafe Veloce)였는데 2층 인테리어도 상당히 세련되었다. 강물을 내려다 볼 수있는 곳은 창문을 따라서 한쪽으로 좌석을 만들어 놓았고, 안쪽으로는 지구본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였더니 하루가 길다는 느낌이다.     

 

 

 

 

 

 차를 한잔 마시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달리면서 약간 땀을 흘렸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냄새를 풀길 정도는 아니어서 편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지하철을 이용한 것이다.  

 

 

 

 일본을 올 때 계획으로는 오사카에서 오전 관광을 더 하고 나서 고베로 이동해서 마라톤 엑스포에도 참석하고 고베 시내 관광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침 식사후 오전에 오사카 시내 관광을 하는 것보다는 고베로 이동해서 엑스포에도 참가하고 고베 시내 관광을 하는 편이 낳겠다는 생각에서 바로 고베로 이동하기로 했다. 호텔이 난바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난바역에서 출발하는 난바 전철을 타고 고베로 이동한다. 간사이 지역에 여러번 여행을 왔어도 고베는 처음 방문하는 것이여서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도 즐겁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