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뉴욕마라톤('14.11)

뉴욕마라톤 13-12 (웨스트 포인트 방문) (2014.11)

남녘하늘 2017. 1. 20. 00:29

 

 권이주 회장님은 웨스트 포인트(West Point )라고 불리는 미국 육군사관학교(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 에 여러 차례 방문은 해 보았지만 직접 운전해서 간 것이 아니라 다른 지인 자제 졸업식에 참석할 때 차를 얻어타고 가서 가는 길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다. 아침에 폴님이 찾아가는 방법이 간단하다고 말하면서 팰리세이즈 파크웨이(Palisades Parkway)를 이용해서 가다가 15번 게이트에서 나가면 20분도 안돼서 도착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회장님은 팰리세이즈 파크웨이를 이용해서 가다가 15번 게이트까지 가지 않고 중간쯤에서 9W 길을 통해서 이동했다. 9W 길은 단풍이 예쁘고 가는 동안에 몇 몇 곳을 구경하면서 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으나 2차선이어서 속도를 낼 수 없다는 것과 그로 인해서 시간이 엄청 많이 소용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내가 길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말씀을 드렸을텐데 내가 길을 알지 못하니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근처까지 가는 고속도로가 없을리가 없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팰리세이즈 파크웨이(Palisades Parkway)가 웨스트 포인트 근처까지 이어져 있었다. 갈 때나 올 때 이용했으면 시간을 많이 절약했을텐데... 그래도 멋진 단풍 구경은 실컷 했다.

 

 

 

 

사실 이번 뉴욕마라톤에 참가하면서 대회 참가 이외에 꼭 어디를 갈 것인지 정확하게 정하지 않고 회장님이 소개해 주는 곳을 가려는 생각으로 오긴 했는데 내가 착각한 것중에 하나가 회장님 연세가 벌써 70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늘 활기차게 생활하셔서 젊다고 생각했는데 와서 뵈니 꼭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휴식도 많이 해 주어야 하고, 젊고 활력있는 나처럼 그렇게 많이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아니셨다. 또 나이가 드셔서 미국에 와서 바쁘게 살아야했기에 여유있게 놀러 다니지 못했었다는 것과 영어도 유창하게 하지 못하신다는 것등을 간과했었다. 그런 것을 여기에 와서 느꼈기에 가급적 민폐를 끼치지 않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많이 움직였다.  어제 맨하탄에 혼자 나간 것도 결국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오늘 미국 육군사관학교(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 방문은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뉴저지에서 그다지 멀리 있지 않다고 했고, 몇 번 가 보았는데 괜찮다고 하면서 함께 가보겠느냐고 해서 방문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나도 사관학교에 가려고 마음 먹었던 적이 있었기에 미국의 웨스트 포인트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하지만 오늘 방문하기 전까지도 어디에 웨스트 포인트가 위치해 있는지 알지 못했고, 웨스트란 말 때문에 태평얀 연안 근처에 있어 캘리포니아쪽에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었다. 그런 웨스트 포인트를 우연하게 방문하게 된 것이다. 학교 들어가는 입구에서 간단한 검문이 있었고, 트렁크를 한번 열어보라고 하고서는 방문한 목적을 묻더니 생각보다는 쉽게 통과 시켜 주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이름 대신 흔히 웨스트 포인트(West Point)라는 불린다. 미 육사는 1802년부터 뉴욕주(州) 남동부 오렌지 카운티의 웨스트포인트에 들어서 있는데, 단순히 지명 때문에 웨스트포인트로 불리는 건 아니다. 웨스트 포인트는 미국 육사 설립 이전부터 군사 요충지이자 미국 독립의 상징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웨스트 포인트는 미국이 영국과 독립전쟁을 치르던 시기에 가장 중요한 전략 지점이었다. 당시 군 최고 지휘관이었던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1778년 허드슨강에서 급격하게 'S'자로 휘어지는 곳의 서쪽에 요새를 지었다고 한다. 이제서야 왜 이곳에 웨스트 포인트인지 알게 되었다. 미국의 중심이 동부였을 때 허드슨 강의 서쪽이어서 그런 지명과 명침이 나온 것이다. 이후 토머스 제퍼슨 3대 대통령은 미국 독립의 상징인 이곳에 육사를 지었다. 사전에 어디를 둘러 볼 것인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냥 차를 타고 이곳 저곳을 체계없이 둘러 보게 되었다.    

 

 

 

 

 

 차를 타고 이동중에 먼저 가 본 곳이 4만석의 위용을 자랑하는 육사 풋볼 전용 구장인 미치 스타디움(Michie Stadium)이다. 캠퍼스가 워낙 커서 어디가 어디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이곳은 규모가 워낙 커서 한눈에 보아도 무엇하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오늘은 교정 이곳 저곳을 돌아보아도 생도들이 실내 수업을 하고 있는지 모습을 볼 수가 없었는데 운동장에도 경기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을 볼 수는 없엇다. 이곳 미치 스타디움(Michie Stadium)에서 육사 졸업식이 진행된다고 말해 주었다. 운동장 앞쪽에는 인공 호수도 커다랗게 조성되어 있었다.    

 

 

 

 

 

 
풋볼 전용 구장인 미치 스타디움(Michie Stadium) 아랫쪽으로는 빨간 벽돌로 지어진 예쁜 건물이 있었는데 정보가 없어서 무슨 건물인지 알 수가 없다. 구글 앱을 검색해보니 West Point Association of Graduates라고 표시 되어 있는데 동창회(alumni association) 관련 업무를 보는 곳으로 보인다. 하여간 웨스프 포인트 곳곳을 구경해보니 육군사관학교가 아니라 하나의 큰 마을(타운)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어서 더우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교정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는 탑은 1897년에 건립된 남북전쟁 추모탑 (The Battle Monument)이다. 탑 주위에는 남북전쟁 당시 사용되었던 대포들을 원형으로 배치해 놓았는데 다시는 미국인끼리 전쟁을 하지 말자는 염원을 표현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탑 기둥은 대리석으로 만들었고, 남북전쟁 때 희생된 정규 북부군 2,230명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고... 여기서도 북군과 남군을 차별하네.  탑은 허드슨 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있고, 차를 잠시 세우고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나 혼자 구경을 하고 있는 사이에 Visiter Tour를 신청한 단체 관광객이 가이드와 함께 와서 설명을 하고 있어서 귀동냥을 했다. 탑 꼭대기의 여신상은 'Lady Fame' 이나  'Victory'라고 부른다고 한다. 

 

 

 

 

 

 

 

남북전쟁 추모탑 (The Battle Monument) 주변으로는 미국의 여러 시기에 쓰였던 각종 대포도 전시 되어 있었고 웨스트 포인의 역사에 대해서 쓰여져 있었다. 단풍이 너무나 멋지게 물든 시기에 찾아와서 관광을 하기에는 참 좋았는데 미리 이곳을 올 계획이 있었다면 공부를 하거나 사전에 정보를 가지고 왔을텐데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탑 앞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는 붉게 물든 산 절벽 아래 유유히 흐르는 허드슨 강이 보이는데, 강 풍경도 참 멋있고,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전략적으로 얼마나 요충지였는지는 모르겠으나, 풍광은 너무나 멋 있었다.       

 

 

 

 

 

 

 점심약속을 하지 않았으면 또 다시 방문하기 쉽지 않는 웨스트 포인트에서 좀 더 많은 곳을 둘러 보았을텐데 점심약속 때문에 시간에 맞춰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 정말로 제한된 곳을 보고 사진만 몇장 찍고 돌아오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교정 곳곳을 관광하는 셔틀버스도 있어서 비지터 센터( Visiter Center)에 들러서 투어 신청을 했다면 자세한 설명도 들으면서 다녔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쉬웠다. 다른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사람들은 Visiter Tour를 신청해서 이동하면서 관람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비지터 센터는 정문 바깥쪽에 있었는데 미처 들어오면서 확인하지를 못했었다.    

 

 

 

 뒤의 잔디밭은 조지 워싱턴 장군 시절부터 군인들을 훈련시켰고 퍼레이드 장소로 활용되는 운동장 플레인(The Plain)이다. 이곳에서도 각종 행사를 많이 진행한다고 한다. 평일 한낮이라서 그런지 운동장에 나와 있는 생도를 구경할 수 없어 조금 아쉽고 반쪽 관광을 했다는 느낌이다. 주로 차를 타고 돌아다니느라 투어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다고 하는 고딕 양식의 교회당 카뎃 체플(Cadet Chapel)을 비롯 전쟁 영웅들이 잠든 포스트 묘지(Post Cemetery), 전쟁기념관, 독립전쟁 당시 건설된 요새 등은 구경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운동장을 가로 질러  죠지 워싱턴의 동상도 있다고 하는데 차를 가지고 갈 수 없는 것 같아서 가 보는 것을 생략했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 보았던 대규모의 풋볼 전용 구장인 미치 스타디움 말고도 교정 이곳 저곳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커다란 규모의 운동장이 많이 있었다. 야구장도 있고, 잔디 축구장도 있고 교정 곳곳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웨스트 포인트라고 찾아 왔는데 사관생도도 구경하지 못하고, 군복입은 군인도 거의 보질 못해서 내가 웨스트 포인트에 온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돌아올 무렵에 운동장에 헬기가 착륙하고 군인이 내리는 것을 봐서 이곳에 사관학교가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육을 받는 건물이 집중적으로 배치 되어 있는 곳은 차랴의 출입이 제한 되어 있어 갈 수가 없었다. 외부인을 초대하거나 행사가 있을 때에나 개방이 될 듯해 보였다. 

 

 

 

 

 

 

영내에는 생도들을 교육시키는 staff들을 위한 관사도 많이 있었고, 군인 가족을 위한 중고등학교도 보였다. 그 넓은 영내에도 지하 주차장이 없어서인지 도로변에 차를 줄지어 세워 놓은 것이 참 이색적이었다. 오늘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해서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지만 가이드와 함께 한 관광이 아니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영내에 있는 가 볼 수 있는 공간과 그렇지 못한 공간을 알지 못했고, 건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 수가 없어, 다음에 다시 뉴욕을 오게되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다시 한번 방문해서 오늘 하지 못한 것들을 제대로 알고 싶다. 기왕이면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맞춰서 올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뉴저지로 들아오는 길에도 팰리세이즈 파크웨이(Palisades Parkway)가 근처까지 연결되어 있는지를 몰라서 이곳으로 올 때 이용했던 9W 도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왔다. 웨스트 포인트를 찾아갈 때 보았던 그 멋진 풍광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 관계로 점심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하고 20여분 늦었다. 9W 길을 따라 내려 오다가 팰리세이즈 파크웨이에 들어와서 조금 더 내려오니 뉴저지 주가 시작된다는 팻말이 보인다. 허드스 강을 중심으로 뉴욕주와 뉴저지 주가 나뉘는 줄 알았더니, 윗쪽은 강의 서쪽도 뉴욕주인 모양이다

 

 

 

 

 

(1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