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뉴욕마라톤('14.11)

뉴욕마라톤 13-11 (오버팩 파크 아침 달리기) (2014.11)

남녘하늘 2017. 1. 18. 00:26

 

 오늘 아침은 오버팩 파크(Overpeck County Park)을 달리기로 했다. 뉴저지에 온 첫날 권이주 회장님이 교민들과 함께 달리기 연습을 하는 곳이 어제 아침에 달렸던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Palisades Interstate Park)와 이곳 오버팩 파크(Overpeck County Park)라고 한다. 달리기를 생활의 일부로 여기는 회장님이 자신이 애용하는 좋은 주로를 소개해 주고 함께 달리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처음 이 공원에 왔을 때에는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하고 차로 한번 다녀가 보는 정도였는데 오늘은 날씨가 화창해서 운동하기에도 좋았다.

 

 이틀전인 지난 일요일부터 섬머타임이 끝나서 뉴저지의 아침이 한결 여유가 있고, 같은 시간임에도 날이 많이 밝아졌다. 공원에 도착하니 벌써 어제 함께 운동을 했었던 회원들이 나와서 달리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두가 나를 위해서 나와 준 것으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달리기는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공원에서 떠 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볼 수 있었다.     

 

 

 

 

 

 오버팩 파크는 Overpeck creek(샛강)을 둘러싸고 있는 팰리세이즈 파크(Palisades Park), 리지필드 파크(Ridgefield Park), 레오니아(Leonia), 티넥(Teaneck) 등 4개 Town 에 걸쳐 있는 공원이라고 한다. 공원 입구에서 본 호수가 그냥 인공호수인 줄 알았더니 호수가 아니라 오버팩 강이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처럼 만들려고 지난 1954년부터 조성공사에 들어가 얼마 전까지 공원조성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국에 있는 다른 공원과는 달리 아직 숲이 울창하지는 않았다. 숲이 우거져 있지는 않아도 워낙 좋은 환경이서도 달리기에 너무나 좋았다. 숲은 시간이 지나면 우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행자 도로를 따라서 달려 가니 넓은 잔디밭 사이로 축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미식 축구장등이 잘 배치되어 있고, 휴게실과 놀이터 그리고 공연도 할 수 있는 야외 무대가 설치되어 주민들의 휴식처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잘 활용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공원 근처에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공원 끝자락에는 삼성 빌딩도 보이고 Eye Level이라고  학습지로 유명한 우리나라 눈높이교육 빌딩도 보인다. 이 오버팩 파크는 내가 살고 있는 수원 광교의 호수공원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사람들은 훨씬 적어서 쾌적함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달리기를 하는 중간에 오버팩 샛강을 전망할 수 있는 전망 데크까지 만들어 놓아서 달리기를 잠시 멈추고 사진 한장을 찍었다. 강에는 지난번 허드슨 강에서 보았던 청둥오리들이 떼를 지어 몰려 다니고 있어 한가로와 보였다. 오늘 아침에 달린 리지필드 파크(Ridgefield Park)의 달리기 코스는 한바퀴가 대략 2 마일(3.2km) 정도 된다고 한다. 산책하기에도 좋은 이 주로는 강변을 따라 적당한 언덕길로 구성되어 있어 훈련코스로 제격인 듯 했다. 쌀쌀한 날씨였는데 달리다 보니 땀이 나오기 시작한다.    

 

 

 

 

 


 리지필드 파크(Ridgefield Park)의 달리기 코스를 한바퀴 달리고 나서 이어지는 공원을 뛰어 보기로 했다. 공원 입구쪽에는 카약을 정박시켜 놓은 공간도 있었는데 오버팩 강에서 카약도 즐기는 모양이다. 공원 입구쪽에는 목재로 만든 예쁜 아치형 다리가 연이어 2개가 있었는데 상당히 운치가 있다. 아치교를 건너서 강 반대쪽으로는 경마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 방향으로는 주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가지 않고 정문 앞에 ‘Overpeck County Park’ 이란 간판을 지나 공원과 공원 사이에 있는 Fort Lee Road 를 건너 레오니아(Leonia) 파크쪽으로 넘어 가기로 했다.  

 

 

 

 

 

  레오니아(Leonia) 파크에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벌어진 항공기 납치 등 자살 테러로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뜨렸던 911 테러의 상흔이 남아 있었다. 입구에도 표시 간판이 있었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 지역에 살다가 911 테러로 희생당했던 한인2세의 부친이 보상금을 받는 돈으로 공원내에 테니스 코트를 만들어 기증해 놓았다. 앤듀류 김(Andrew Kim) 추모 테니스 코트라고 자그마한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마침 아침에 달리는데 90세가 넘은 앤드류의 부친이 나오셔 산책을 하고 있어 인사를 했다. 이번 미국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중 하나가 미국 사람들은 꼭 기억해야 것을 잊지않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뭐든지 쉽게 잊는 우리는 그런 점에서 반성을 해야 한다. 기록해서 남겨야 할 것은 꼭 남겨서 기억에서 없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테니스 코드 옆쪽으로는 미식축구 경기장과 육상 트랙도 잘 만들어 놓았다. 주거지 바로 근처에 이런 대규모의 운동시설과 편의시설이 도처에 있는 것을 보면더 다시 한번 넓은 땅을 가진 미국이 부럽다는 생각이다. 출발할때 함께 합류하지 못했던 몇 몇 회원이 코스르 반대로 뛰어서 함께 합류했다. 아침에 나올 때 약간 쌀쌀함을 느껴서 반팔에 긴바지를 착용하고 나왔는데 역시 달리고 나니 몸이 뎁혀져서 땀이 흐른다. 공원 중간을 가로지르는 Fort Lee Road 를 중심으로 양 공원을 모두 뛰었는데 모두해도 4마일(6km) 가 되지는 않을 듯하다. 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나와서 좋은 주로를 달려 보았다는 것이 훨씬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차장으로 돌아 오기 위해서 다시 목재로 만든 아취교를 건너 왔다.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는 도로인지 몰라도 목재로 운치있게 도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 특이하고도 보기 좋았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목재 다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취교 뒷쪽으로는 아까 보았던 카약을 정박해 놓는 곳이 있는데 여름 철 주말에는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여유를 가지고 사는 이곳 사람들이 조금 부럽다.   

 

 

 

 

 운동을 마치고 오버팩 파크에서 멀지 않은 카페로 이동 (hink cafe)로 이동했다. 이 카페도 회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카페로 커피와 함께 토스트, 베이글 빵을 시켜서 먹었다. 아침에 달릴때 보지 못했던 몇 몇 회원님께서 아침에 나를 보지 못하면 저녁에 귀국해서 보지 못할지 모른다고 일부러 아침을 함께 하려고 나와 주어서 좋은 시간을 함께 했다. 커피에 베이글이나 샌드위치 등 브런치를 했는데 8명이 나왔음에도 가격이 38달러밖에 나오지 않아 매번 얻어 먹기만 했던지라 내가 처음으로 계산을 했다. 았다. 부담없는 가격이고, 저녁같으면 1인분 가격밖에 안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같으면 커피만 마셔도 이 가격보다 더 나왓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우리나라 물가가 너무 비싸다고 느껴진다.    

 

 

 

 

 

 hink cafe에서 아침에 운동을 함께 했던 조이님과 함께. 

 

 

 

  아침 달리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 왔다. 오늘은 권이주회장님과 함께 오전에 웨스트 포인트(미국 육군사관학교)를 다녀 오기로 했다. 이번 뉴욕마라톤 여행은 관광 위주의 여행이 아니라 달리기에 방점을 찍고, 시간이 날 때마다 관광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침 달리기를 함께 했던 분께서 점심을 꼭 같이 하자고 하는 바람에 멀리 갔다 올 상황도 되지 않았고, 오전 시간을 활용해서 갔다 올 수 있는 웨스트 포인트를 목표로 정했다. 내 생각으로는 오전에는 웨스트 포인트를 갔다 오고, 시간적인 여유가 되면 웨스트 포인트에서 멀지 않은 레이크파크까지 다녀오고 오후에는 다른 곳을 가 보고 싶었었다. 그러나 나를 배려해서 식사를 하자고 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 웨스트 포인트를 가는 길은 팰리세이즈 파크웨이(Palisades Parkway)를 이용해서 가야 하는데 이 도로는 단풍으로 유명한 도로답게 참 아기자기한 도로였다.  

 

 

 

 

 팰리세이즈 파크웨이(Palisades Parkway)에 들어 와서 얼마 가지 않아서 휴게소가 나와서 허드슨 강 건너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어서 잠시 들렀다. 강 건너는 뉴욕시가 아니라 뉴욕주의 용커스(Yonkers)라고 한다. 뉴저지 쪽과는 달리 허드슨 강변까지 도시가 형성되어 있었다. 용커스 용커스는 뉴욕주 웨체스터 카운티에 속하며 뉴욕 시티의 브롱스 보로와 3km 거리에 있고, 맨하탄과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 한다. 이 도시에서 개최되는 용커스 마라톤 대회는 미국에서 보스톤 대회 다음으로 107년의 오래된 역사가 가진 대회라고 한다. 마라톤을 즐겨 뉴욕까지 뛰러 왔으니 이런 이야기가 귀에 쏙 들어온다. 70~80 년대 마라톤 붐이 일기 전에는 보스턴 대회와 용커스 대회가 미국 마라톤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었다고 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참석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된다.

 

 

 

 

 

 용커스 아랫쪽으로 보이는 것은 뉴욕시이다. 허드슨강을 따라서 뉴욕쪽은 구릉이 많지 않아서 도시가 강변까지 발달해 있고, 뉴저지 쪽은 언덕과 절벽이 있어 강가에 숲이 많이 남아 있다. 허드슨 강변의 단풍도 많이 예쁘다.  

 

 

 

 

  팰리세이즈 파크웨이(Palisades Parkway)를 이용해서 가다가 중간쯤에서 이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9W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했는데 이 도로 역시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뉴욕쪽이 한국보다 단풍이 드는 시기가 오히려 조금 늦은 듯하다. 서울에서는 올 때 단풍이 거의 떨어진 것을 보고 왔는데 아직 이곳에는 단풍이 많이 남아 있었다. 뉴욕이 서울보다 겨울이 더 추워서 단풍도 빨리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잘못 알았나 보다. 2차선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면서 정말로 멋진 단풍을 즐길 수 있었다.  

 

 

 

  웨스트 포인트로 가는 도중에 Rockland Lake State Park에 잠시 들렀다. 권이주 회장님이 이곳에서 매년 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고 하신다. 호수 한 바퀴가 2.935 마일(4.7km)로  록랜드(Rockland) 호수를 8바퀴 돌고 마지막 9 바퀴째는 2.72 마일(4.4km)을 돌아서 풀코스가 된다고 한다. 지역의 마라톤 대회라서 참가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여름에 혹서기대회처럼 열리는 대회여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라서 대회가 열리는 호수라고 하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호수 주변을 간단히 둘러 보았다.    

 

 

 

 

 

 호수 주변이라 기온이 낮아서인지 낙엽이 조금 일찍 떨어져 이곳은 겨울 분위기가 난다. Rockland Lake State Park는 허드슨 강 서쪽기슭 Hook Mountain 자락에 있으며 뉴욕주 Rockland 카운티에 있는 Clarks 타운에 있다. 이 지역 개발과 함께 올림픽 규모의 수영장, 피크닉 시설, 보트 시설, 테니스 코트, 골프 코스 등 운동시설과 함께 등산로와 조깅 코스, 자전거 도로, 겨울철 스키장 등을 갖추고 있는 큰 공원이라고 한다. 이 공원 뿐만 아니라 미국에 있는 어느 공원을 가더라도 달릴 수 있는 장소는 널려 있다는 생각이다. 평일 대낮이라서 공원에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Rockland Lake State Park를 나와 다시 웨스트 포인트를 향해 이동했다. 뉴저지에서 웨스트 포인트까지 거리는 대략 50마일(80km) 정도 떨어져 있어 그다지 멀지 않았다. 9W 도로는 2차선으로 좁았지만 허드슨 강을 따라서 멋진 단풍을 끝없이 보면서 지날 수 있었다. 단풍의 절정기는 약간 지난 듯 하지만 아직 낙엽이 지지 않아서 강물과 더불어 풍광이 너무 좋았다. 가는 도중에 허드슨 강 너머로 발전소 같은 건물이 보였는데 회장님께 여쭤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신다. 외관상으로는 원자력 발전소같아 보였는데...  

 

 

 

 

 

 

 

 

(1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