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그리스, 터키('14.5)

터키 여행 26-22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 (2014.5)

남녘하늘 2016. 9. 24. 00:16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궁전 근처의 부두에서 하선해서 약 5분정도 걸어서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으로 간다. 터키여행 필수 관광코스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우리 여행사에서는 이곳을 선택관광으로 해 놓았다.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을 선택관광으로 해 놓은 것은 여행경비를 줄여 놓고 결국 비용을 더 받기 위한 얄팍한 상술이라고 생각된다. 바닷가 간척지에 세워진 이 궁전은 술탄 하흐메트 1세의 휴식처였는데, 제 31대 술탄 압둘마시드가 오스만 제국의 세력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이를 만회하고 서구화를 추진할 의도로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떠 만든 궁전이다. 돌마바흐체 궁전의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커다란 시계탑 건물이 보인다. 일반에게 공개는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상당히 잘 만들어 놓은 시계탑이다.    

 

 

 

 

 돌마바흐체 궁전을 입장 하려면 먼저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유적에 대한 테러를 걱정하는 것인지 지난번 톱카프 궁전에 이어서 이곳에서도 검색을 한다.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들어 가려면 두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재화의 문인데, 이 문은 현재 박물관으로 이용되는 돌마바흐체 궁전의 정문이자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출입문이다. 매우 화려하면서도 섬세하고 우아한 문양이 새겨진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재화의 문을 지나면 어머니의 문이라 불리는 아치형의 중문이 나타나는데 붉은색 담장이 매우 인상적이다.   

 

 

 

 

 

 멋진 두개의 문을 통과하니 곧장 궁전 본관까지 가는 길 양옆으로 아름다운 궁전 정원이 꾸며져 있다. 돌마(dolma)는 가득 차다는 뜻이고 바흐체(bahce)는 정원을 뜻하는 말로 정원으로 가득 찬 곳이라는 뜻이다.  궁전 곳곳에 오스만제국에 없던 건축 방식인 정원 조경을 가미해 프랑스식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조경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는 사람이 보아도 잘 꾸며 놓았다.  

 

 

 

 

 이 궁전은 1843년에 착공하여 완공하는데 13년이 걸렸다. 궁전이 완공된 1856년부터 6명의 술탄들이 톱카프에서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했다. 14톤의 금과 40톤의 은을 사용하는 등 이 궁전을 장식하는 등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 오스만 제국은 막대한 빚을 지게 되었고, 결국 다른 정치적인 상황과 함께 800년 이상을 지배했던 오스만 제국은 무너지게 되었다. 이후 1922년 마침내 술탄제가 폐지되고, 1923년에는 공화국이 출범하었다. 터키의 초대 대통령인 아타튀르크 대통령이 이곳에서 업무를 보면서 생활하다가 1938년 이 궁전에서 사망했다. 아타튀르크는 원래 이름은 무스타파 케말 파샤인데 튀르크인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아타튀르크라고 부르며 모든 터키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존경하고 있다. 이 궁전에 이런 역사가 있는지라 어린 학생들도 단체로 관람을 많이 오고 있었다.

 

 

 

 아름다운 정원에는 중앙에 백조모형의 조각이 물을 뿜어내는 분수가 있어 백조분수라고 부른다. 분수를 중심으로 주변 정원에는 여러가지 꽃과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정원 곳곳에는 새끼들과 어울려 있는 사자 조각상이 있어 소소한 볼거리가 많이 있었다.  

 

 

 

 

 

 궁전 건물은 크게 남자들의 공간인 세람륵, 행사를 하는 의식의 홀, 그리고 술탄과 가족들의 공간인 하렘으로 나눠진다. 궁안으로의 입장은 자유롭게 들어 갈 수 없으며 궁에서 제공하는 시간에 전담가이드를 따라 설명을 들으며 단체와 개인여행으로 구분하여 들어가게 되어 있다. 궁전 보존을 위해 내부 관람객 인원을 조절하는데, 나온 인원만큼 들여보내는 방식이라 입장 시간에 기약이 없다고 한다. 우리도 한참을 기다려 셀람륵으로 입장하게 되었는데 궁전 내부를 관람하려면 이곳에서 나누어 주는 파란색의 비닐 덧신을 신발 위에 덧씌워야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도 전담 가이드를 따라 들어갔다. 궁전 내부의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해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예전에는 카메라 입장료를 내면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었다는데, 후레쉬를 사용하지 않으면 될텐데 무슨 이유로 카메라 사용을 못하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몇십명에 한명씩 가이드가 붙어 찬찬히 설명을 해 주는데 뒤에서 따라오는 직원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는지 감사하는 사람인 듯하다. 궁전 내부는 프랑스풍, 중국풍, 터키풍이 다 섞여 있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화려했다. 하지만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니 눈으로만 기억해야 하는데 그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눈치껏 표시나게 않게 후레쉬를 사용하지 않고 사진을 몆 장 찍기는 햇으나, 제대로 보지 않고 찍은 사진이라 구도나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가니 널찍하고 화려한 홀도 나오고 황제의 방을 비롯한 거실과 회의실 등이 있어 궁전의 내부를 감상했다. 연회가 열렸던 중앙 홀에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했다는 750개의 촛대로 구성된 화려한 샹들리에도 있고, 이집트산 메트리스가 궁전의 바닥에 깔려 있었다. 천정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의 예술가들이 장식품이 있다. 궁전은 전반적으로 유난히 붉은 카펫이 많이 깔려있어 여성적인 느낌이 더 짙게 풍겼다. 수공으로 짠 실크카펫은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것이라고 한다.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팜프렛에 나와 있는 사진 한장을 가져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샹들리에도 있었는데, 무려 무게가 4톤이라고 한다.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받은 750개의 등으로 장식 등 얼마동안 사용 못한 이 궁전을 위해 엄청난 재정을 낭비됐다. 아름다운 보석 장식의 촛대와 상들리에, 그리고 정교한 고급타일로 만들어진 페치카들과 유럽풍 침구와 화장대 가내 집기들로 장식된 거실과 침실, 응접실 회의실 등 상상을 추월하는 초호화판에 눈이 호강한다. 그 중에서도 사진에는 없지만 마지막에 보았던 파란색 돔의 중앙홀은 정말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했다. 아직도 이 궁전은 국빈이 오거나 국가의 행사이 있을때 사용한다고 하는데, 터키의 화려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다. 실제 궁전의 모습은 직접 가서 보아야 그 화려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궁전 내부를 모두 둘러보려면  2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일정에 따라 하렘지역은 생략하고 셀람륵과 의식의 홀만 구경하고 나왔다. 궁전 내부를 관람하고 나오면 바로 보스포러스 해협을 바라보게 된다. 궁전 뒷문은 바다로 통하는 문이 있고 문 주변으로는 하얀 철재 울타리가 있는데 그것조차 아름다워 보인다. 궁전을 방문하기 전에 유람선으로 탔었던 보스포러스 해협인데, 돌마바흐체 궁전은 바다에서 바라볼 때가 가장 멋있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배에서는 다른 사진을 찍느라 궁전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다시 정원으로 나와서 사진을 찍으라고 약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285개의 방과 43개의 홀을 가지고 있다는 궁전 내부의 화려한 모습을 보고 나왔더니 잘 꾸며져 있는 정원이 오히려 초라해 보이는 느낌이다. 정원에 있는 사자 조각상도 이곳을 다녀 갔다는 기념으로 배경사진으로는 괜찮았지만, 궁전 내부에 있었던 화려한 장식들에 비한다면 그냥 평범한 조각에 불과하다.  

 

 

 

 

 궁전 본건물 왼쪽으로 궁전을 들어올 때 통과했던 재화의 문과 비슷하게 생긴 문이 하나 더 있었다. 보물의 문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이 문 바깥쪽으로 도로가 있다고 하는데, 과거 슐탄이 바로 나가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다른 출입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은 굳게 닫힌채로 사용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잘 꾸며 놓은 정원을 이곳 저곳 다니면서 멋진 궁전 외관을 비롯해서 백조분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함께 동행했던 일행들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궁전이어서 바람도 적당히 불어 많이 덥지도 않고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 벤취라도 있으면 조금 쉬었다 가도 좋겠는데 정원에는 따로 쉴수 있는 공간이 없는 듯했다. 정원 곳곳에 꽃도 많이 심어 놓았고,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음 여행지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 되어서 정원 구경을 마치고 궁전을 나오게 되었다. 궁전에 들어올 때는 어머니의 문이라 불리는 아치형의 중문이 통해서 들어왔는데 퇴장할 때는 붉은색 담장과 연결되되어 있는 기념품점을 통해서 나오게 되어 있었다. 기념품 샵에는 궁전 입구에 있었던 궁전 시계탑 모형을 비롯해서 다양한 악세사리들이 판매하고 있었지만 이곳 기념품점도 그냥 통과했다. 이제 짐을 모두 싸 놓았기 때문에 더 이상 짐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일행이 오전 일찍 와서 많이 기다리지 않고 구경을 잘하고 나온 모양이다. 궁전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데 이제 도착한 여행객들의 길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궁전 입장을 기다리는 줄도 엄청나게 많지만, 바같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하루 입장객을 제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많이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빨리 입장해서 들어 갈 수 있는 것이 패키지 단체여행의 장점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개별 여행을 왔으면 다른 여행객처럼 아침 일찍 이곳에 와서 엄청 긴줄을 서서 기다렸을 것이다.    

 

 

 

 

 

 

(2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