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그리스, 터키('14.5)

터키 여행 26-24 (이스탄불 블루 모스크) (2014.5)

남녘하늘 2016. 10. 6. 00:16

 

 히포드럼 광장을 둘러보고 나서 블루 모스크라고 부르는 술탄 아흐메트 자미(Sultan Ahmet Cami)로 이동했다. 이를 영어식으로 표현하면 술탄 아흐멧 모스크(Mosque)다. 히포드럼 광장으로 통하는 자그마한 문이 블루 모스크의 정문인데, 정문 위쪽으로 ‘ㅅ’자 모양으로 쇠사슬이 걸려 있었고 이는 우리나라의 하마비처럼 이곳에서 말에서 내려 걸어서 들어가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원래 이 자리는  비잔틴 제국의 궁전이 있던 자리로 오스만 투르크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후 다 파괴되었었는데, 오스만제국의 14대 술탄이었던 아흐메트 1세가 자신의 이름을 딴 이 사원을 1609년에 착공하여 1616년에 완공했다. 벌써 400년이나 된 건축물이다.   

 

 


 정문을 지나면 넓찍한 안쪽 마당이 나오면서 블루 모스크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블루 모스크는 멀리서 봐야 멋있지만 가까이서 보니 꽤 웅장하다. 블루 모스크는 직경 27.5m, 높이 43m의 거대한 중앙 돔을 4개의 작은 돔이 에워 싸고 있는 형태로 모스크 둘레로 6개의 첨탑(미나렛)이 세워져 있다. 둥근 돔의 꼭대기에는 이슬람을 상징하는 초승달 모양의 장식이 있고, 첨탑 끝부분에도 역시 초승달 장식이 되어 있다. 모스크 앞쪽으로 샤드르반이라고 하는 분수대도 있다.   

 

 

 

 

 

 이스탄불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블루 모스크인지라 안쪽에서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다. 아야소피아 성당이 비잔틴 문화를 대표한다면 블루 모스크는 이슬람의 자존심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 모스크는 황제의 편의를 위해 톱카프 궁전에서 가까운 히포드럼 옆자리에 지어졌는데, 히포드럼은 비잔틴 시대부터 도시의 중심지였다. 이 사원을 건축하기 위하여 고대 비잔틴 궁전, 히포드럼의 관중석 등에서 자재를 뜯어 왔다고 한다. 그렇게 만든 세기의 건축물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의 압도적인 규모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무슬림들이 기도하러 사원에 입장하기 전에 얼굴과 손발을 씻는데 모스크 입구로 가는 중간에 손발을 씻을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관광객들이야 그런 의식을 취하지 않고도 입장 할 수 있지만, 현지인들은 꽤 진지한 표정으로 의식을 치르고 입장한다. 사원에는 현지인이나 관광객을 구분하지 않고 맨발로 입장하게 되어 있었다.  

 

 

 

 무슬림들이 기도하기 위해서 입장하는 통로와 관광객들이 입장하는 통로가 따로 있었는데, 우리는 오른편으로 돌아서 일반인이 출입하는 남쪽 출입구로 이동했다. 사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꽤 긴 줄을 서야 했다. 그나마 오전에 갔었던 돌마바흐체 궁전처럼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어서 줄은 생각보다 금방 줄어들었다. 더구나 이 모스크는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무료 입장라는 매력 때문인지 사람들이 대기시간에도 즐거워 보였다.    

 

 

 

 

 

 

 이곳은 복장 제한 규정이 있어 여성들은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을 두르는 것처럼 스카프로 머리와 목을 감싸야하고, 무릎이 나온 옷을 입으면 남녀를 불문하고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의상을 갖추지 못한 입장객을 위하여 대기하는 장소에서 스카프와 긴 망토를 빌려준다. 다행히 집사람은 오늘 스카프를 하고 왔기에 스카프를 그대로 사용했고 나 역시 무릎이 나오는 복장이 아니어서 그대로 입장할 수 잇엇다. 복장을 갖추어 내부에 들어서면 기도실의 문 앞에서 나누어주는 비닐봉지에 신발을 벗어 담고 나서 안으로 들어설 수 있다. 신발을 벗어서인지 바닥에 깔려 있는 붉은 빛 카펫의 촉감이 참 좋다.  

 

 

 

 모스크 안쪽으로 들어서니 머리 위로 나지막하게 걸려 있는 백열전구의 불빛과는 다른 환한 빛이 천장으로부터 쏟아져 내린다. 돔을 비롯하여 벽에 있는 260개의 유리창을 통하여 들어오는 자연광이다. 유리창들은 푸른빛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고, 모스크의 내부에는 이즈닉에서 만들어진 약 2만 1천개에 달하는 파란색 타일이 장식되어 있다. 이즈닉 타일은 16세기부터 이즈닉에서 생산된 타일로 특히 푸른색이 유명한데 타일의 무늬가 약간 돌출되어 더욱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청아한 파란색 이즈닉타일을 사용하여 벽과 돔을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어 서양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술탄 아흐메트 자미를 블루 모스크라고 애칭으로 더 많이 부른다고 한다.   

 

 

 

 

 

 내부를 감상하기 앞서 우리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조금 무뚝뚝하고 까칠하고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기는 했지만 터키에 대한 공부는 많이 해서 알고 있는 것도 많았고, 알려 주려는 열의는 있었다. 실내는 의자가 없고 바닥에는 모두 부드러운 카펫이 깔려 있었는데, 아침부터 부지런히 여행지를 걸어다닌 일행들은 조금 피곤했는지 모두 다리를 펴고 앉아 편한 자세로 앉아서 설명을 들었다. 블루 모스크는 중앙의 예배 공간 출입은 무슬림만 입장할 수 있어서 관광객은 가운데 낮은 칸막이가 있는 안쪽으로는 들어 갈 수가 없다. 우리가 구경하는 곳은 바깥쪽 현관 부분과 뒤쪽 외랑이다.  

 

 

 

 

 

 하루 5차례의 무슬림들의 기도시간에는 입장할 수 없다고 한다. 관광객에게 오픈하고 나서는 점심때와 오후 기도 시간에는 입장시키지 않는데 이곳이 단순히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기도하는 장소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행이 우리는 가이드와 함께 입장했기 때문에 그 시간을 피해서 입장하게 되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1시. 그리고 오후 2시15분부터 3시 15분까지는 입장할 수 없다고 기둥에 써 있었다. 그런데 사원 안으로 들어가니 기도 시간이 아닌데도 여기저기 기도를 드리고 있는 현지인들이 많이 보였다. 

 

 

 

 

 위를 쳐다보니 중앙에 커다란 돔을 작은 돔들이 둘러 싸고 있는데 거대한 기둥이 돔을 지탱하고 있다. 돔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육중하게 만들어진 이 기둥들은 직경이 5 m 가 넘는다고 하는데, 모양이 하도 커서 코끼리 다리라고 불린다고 한다. 정말 웅장하다. 모스크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이슬람교에서는 살아있는 존재의 형상화를 철저히 금지하기 때문에 성화같은 것이 없다. 돔 안쪽에 그림은 아랍어 서체를 형상화한 것과 화려한 기하학적 문양들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기도하는 현지인들이 있는 쪽에는 여유 공간이 많지만 관광객들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사진을 찍기 좀 힘들다. 내부 사진을 몇장 더 찍었는데 내부의 모습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멋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연 채광과 낮게 매달린 상들리에 등불이 푸른색 타일과 어울려 성스럽고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천정을 쳐다보느라 목이 뻐근한 감도 있었지만, 이곳에 이스탄불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지 알수가 있었다.  

 

 

 

 

 


 입장했던 반대편 출구를 통해 나왔다. 안쪽에서는 신발을 벗고 돌아다녀서 공기가 그다지 좋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밖으로 나오니 훨씬 좋다. 이스탄불 관광객이 모두 이곳에 집중되어 있는지 모스크 안쪽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히드포룸 광장쪽의 출입구가 정문이라고 들었는데 모스크를 나와서 보니 이쪽편이 정원도 있고 오히려 정문이 이쪽이 아닌가 샆다. 그 정원 담 너머로 우리가 다음 여행지로 일정을 잡고 있는 성 소피아 성당이 보인다.     

 

 

 

 

 

(25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