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인도네시아 ('17.7)

인도네시아 여행 29-24 ( 발리 부얀호수 전망대, 원숭이 언덕 ), (2017.7)

남녘하늘 2018. 11. 26. 00:24

 

 싱아라자를 가는 도중에 부얀호수(Danau Buyan)를 방문했다. 앞서 두차례 발리에 왔을 때에도 브라딴 호수(Bratan)와 발리식물원까지만 와 보았기 때문에 브란토 호수에서 조금 더 지나쳐야 하는 부얀호수는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다. 브라딴 호수로 오는 도중에 구름이 끼고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계속해서 구름이 자욱하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계속된다. 여건이 되면 브라딴 사원(Pura Ulundanu Beratan)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브라딴 호수를 보고 싶었는데 비때문에 생략하고 부얀호수로 바로 넘어 왔다. 





 원래 계획은 부얀호수(Danau Buyan)를 바라볼 수 있는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면서 호수를 내려다 볼 생각이었다. 카페가 대략 어느 쪽에 있는지만 확인하고 가는 도중에 전망대와 함께 사진 찰영이 가능한 장소를 지나치게 되었다. 카페에 가더라도 구름 때문에 조망을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전망대에 들러 사진이라고 한장 남기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부얀 호수쪽으로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거의 가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전망대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전망대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3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사진만 찍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입장료를 제법 많이 받는다. 배의 앞부분을 형상화 해 놓은 곳이 있었고, 그네를 타는 것, 그리고 새 둥지 처럼 만들어 놓고 안쪽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장소가 있다. 시설물이 안전한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이곳에 왔으니 그냥 체험해 보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가 보았다. 구름과 함께 간간히 이슬비가 내려서 뒤로 호수도 보이지 않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과 시설의 모습은 나온다. 지대가 높아서 이곳은 오히려 서늘하기까지 하다.     






 날씨가 좋았다면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이른 아침시간인데다 날씨까지 좋지 않으니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아주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안전요원과 사진을 찍어 주는 인원이 배치되어 있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어떠한 포즈까지 취해야 하는지 코치해 준다. 여유있게 사진을 찍은 덕분에 이곳에서 많은 사진을 남긴다.    





 그네가 설치된 옆으로는 새 둥지같은 것을 만들어서 매달아 놓았다.이 구조물 역시 안정성은 담보할 수 없는데 사진 한장 남기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아 보였다. 올라가기 위해서 아래쪽에 간단한 레일을 설치해 놓고 레일위로 계단 모양의 구조물을 앞뒤로 움직에 올라가게 한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올라간 발판을 뒷쪽으로 빼 놓았다. 아이디어를 잘 쓴 것 같다. 입장권에 살 때 커피 등 음료수를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 통하지 않아 커피를 마시지는 못했다. 그래도 재미있는 체험을 한 것으로도 충분하다.     





 구름 사이로 잠시 부얀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혹시 구름이 걷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떠나지 않고 기다린 덕분에 아주 잛은 시간이지만 부얀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우리와 비슷한 시간에 이곳에 왔던 사람들은 사진만 찍고 바로 출발해버려서 이 풍광을 보지 못했다. 구름이 걷힌 사진이 1-2분도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부얀호수와 아랫쪽 마을을 잠시 보여 주고선 다시 구름에 가려버렸다. 더 기다려도 기대한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한다. 부얀호수 전망을 오후에 와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맑은 호수를 보여주다가 다시 바로 주변이 온통 구름으로 가득차 버렸다. 그 순간에 호수를 보지 않았으면 이곳이 부얀호수가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근처에 있는 발리식물원의 해발 고도가 평균 1,300m 정도 된다고 했는데 이곳이 발리 식물원보다 더 높은 곳에 있으니 최소 1,400m는 될 것 같다. 고도도 높은데 간간히 비까지 뿌리고 있어 서늘함 때문에 더 있고 싶어도 오래 있기가 어렵다. 열대지방에 와서 서늘함때문에 따스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니 재미있다.    





 구름이 없었다면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풍광이 아래 사진같은 것이었다. 다른 현지인이 찍은 사진 몇 장을 가져와 보았다. 제법 위험해 보이고 풍광도 멋있는데, 집사람은 겁이 많아서 맑은 날씨였다면 오금이 저려서 사진도 찍지 못했을지 모른다. 멋진 풍광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호수를 잠시나마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부얀호수 전망대에서 나와 싱아라자로 넘어 가는 고개에 원숭이 언덕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었다. 발리의 다른 지역보다는 온순한 원숭이라고 들었는데 소문대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온순했다. 활동하고 있는 주무대가 도로 옆이어서 살고 있는 환경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곳의 원숭이도 여행객에게는 소문이 났는지 지나 가는 차량들이 많이 멈춰서서 바나나와 여러가지 먹거리를 던져 준다. 먹이 앞에서는 으르렁거려도 우붓의 몽키포르스트나 울루와트의 원숭이에 비해서는 양반이다. 






관광객 이외에 현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따로 먹이를 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식환경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먹이가 풍부하지 않으면 야생성이 강할터인데 관광객으로부터 충분한 먹이는 얻어 먹는 모양으로 야생성이 약해 보이고 순했다. 발리에서 야생 원숭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울루와뚜 사원이나 우붓 몽키 포레스트보다 월씬 편하게 원숭이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힌두교를 신봉하는 발리에는 원숭이 석상이 많을 뿐만 아니라 원숭이를 보호하기 때문에 이렇게 공존이 가능하다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오면 어느틈에 바나나를 파는 상인이 다가와서 바나나를 판매한다.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얀호수가 있는 곳의 산 이름이  짜뚜르(Catur)산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하여간 정상을 지나 산을 넘어 오니 바로 맑은 날씨도 바뀐다. 신기한 경험이다. 시간이 지나서 주변이 모두 날이 개인 것이 아닌가 싶어서 뒷쪽을 보니 산능성이 뒷편은 여전히 구름이 가득하다. 산 아래로 바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싱아라자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도 보인다.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굉장한 급경사에 도로가 꼬불꼬불하다. 우리나라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영동지역을 내려갈 때 급경사에 길이 꼬불꼬불한 것과 비슷하다.   






 꼬불꼬불한 도로에서 운전을 하면서 아랫 쪽을 보는 것이 위험해서, 아랫 쪽 전망을 위해 잠시 차를 갓길에 세워 놓고  내렸다. 산윗쪽으로는 아직 구름이 가득하다. 이곳에는 구름도 없이 쨍쨍하고 고도가 높음에도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차를 잠시 세워도 안전한 직선도라가 조금 있는곳에 차를 세웠더니 아랫쪽 전망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 도로는 차량이 많이 다니는 도로였고, 길이 꼬불꼬불해서 차를 아무 곳이나 세워 놓으면 서로에게 위험을 줄 수 있었다. 아랫쪽 도시의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열대 우림의 모습과 이렇게 놓은 곳이지만 생활하고 있는 현지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와 발리에는 모두 커피 생산을 많이 하고 있다. 전망을 구경하러 왔던 이곳에도 커피 나무가 제법 많이 심어져 있었다. 근처에는 도로변에도 커피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미 익은 커피콩도 있고, 익어가는 커피콩도 있다. 고도가 높아서 커피가 없을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는 듯하다. 논이나 밭을 볼 수 없는 곳이어서 이렇게 놓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으로 생활하는가 궁금햇는데 산에서 커피를 심어서 그것으로 먹고 사는가 보다.    





 산을 넘어와서 조금 내려오니 몇 가지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보였다. 이곳에서 아랫쪽 싱아라자 방면 전망이 보이는가 싶어서 들렀더니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전형적인 시골의 풍경이고 인심이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는데 집 안쪽으로 들어가서 전망을 볼 수 있는지 몸짓으로 물었더니 화장실을 안내해 주었다. 잠시 쉬면서 믹스 커피같은 것을 한잔 줄 수 있는지 물었더니 직접 타서 주었다. 가격을 물어보니 그냥 믹스커피 가격만 받는다. 잠시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다.    






(25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