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말레이시아 ('16.6)

말레이시아여행 20-16 ( KL타워 ), (2016.6)

남녘하늘 2018. 1. 26. 00:32


 날씨도 더운데 씨티버스에서 내려  KL타워 까지 걸어서 올라 갔다. KL 타워 입구의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자주 다니지 않아서 그것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걸어서 올라가는 편이 낳다고 생각했었다. 결국 매표소에 도착할 때까지 셔틀버스는 오지 않았다. 언덕 길을 걸어 오르느라 땀은 나지만 걷은 것에는 자신이 있으니 가능하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직원이 다가와서 오픈 데크(Open Deck)와 올 파크(All Park)가 있다고 하면서 오픈 데크를 추천한다. 굳이 오픈 데크를 구입하지 않고 일반 전망대만 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살펴 보아도 일반 전망대 표가 보이질 않는다. 지난 번에 왓을 때에도 바가지를 쓰는 기분이었는데 무엇인가 찜찜하다. 나중에 내려 올때 보니 전망대만 볼 수 있는 표도 있었는데 가려 놓고 비싼 표를 팔아 먹은 것이다. 이렇게 장사하면 오래 가지 못할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어지간히 영업이 안되는 모양이다. 오픈 데크 표를 구입하면 서약서 같은 것을 쓴다. 





 쿠알라룸푸르 타워 (Kuala Lumpur Tower)는 쿠알라룸푸르 스카이 라인을 압도하는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과 더불어 시내 어느곳에서도 보이며, 호텔 시설들이 밀집한 부킷 나나스(Bukit Nanas) 거리에 위치해 있다. 타워는 421m의 높이의 콘크리트로 되어 있으며, 타워에 오르면 시내 전체가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오픈 데크 입장료가 1인당 105링깃이나 했다. 우리 나라 돈으로 3만원이 넘으니 우리의 개념으로도 싼 것이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의 물가 수준으로 보았을 때는 엄청 비싼 편이다. KL타워 엘리베이터가 4대 운영되는것 같은데, 그 중 1대만 스카이 데크 층으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스카이 데크 전망대 포토존이 있다. 공중에 유리로 만든 박스 같은 것을 매달아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안전을 위해서 한두사람만 들어갈 수 이다. 이 때문에 표를 살 때 사진 찍다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은 모양이다. 유리가 긁일까봐 신발도 신고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시간 제한 없이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조금 기다려야 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집사람이 조금 무서워한다. 비싼 입장료 생각해서 본전 다 뽑으려는 생각에서 뒷사람에게 부탁해서 갖은 포즈를 다 취해 보았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서 바로 출력해주는 사진사가 있었지만 굳이 카메라를 가지고 갔는데 사진 찍을 일이 없었다. KL 타워에 올 때마다 바가지를 쓴다는 생각에 기분도 좋지 않은데, 사진 찍어주는 비용 또한 비싸다. 아무리 오래 있고 싶어도 사진 몇장 찍고 나니 할 일이 없다. 주변을 둘러 보아도 전망 데크에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유리창만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 바람이 불어와서 훈훈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차이다. 다른 사람들이 쿠알라룸푸르 타워에 온다면 전망데크만 갈 것을 추천한다. 굳이 오픈 데크에 올 필요가 없다. 





 다시 한 층을 내려가서 전망 데크로 이동했다. 위에서 유리창 없이 대충 보았기 때문에 전망 데크라고 해서 크게 다른 것을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망원경을 무료로 볼 수 있고,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어서 시원하다. 파인애플 언덕이라는 뜻의 부킷 나나스에 있는 전망대는 1번 구역부터 12번 구역까지 나뉘어 360도 전망이 가능하다. 전망대 입구에서 각 나라별 관광객을 위해 안내방송이 나오는 PMP와 헤드셋을 배치해 놓고 나누어 주었다. 한국어 설명이 되는 있는 것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나는 세번째 방문이어서 굳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어 집사람에게는 직접 설명을 해 주기로 했다.     







 전망대에서 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전경.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KLCC)도 아래로 내려 보인다. 고층 빌딩을 내려다 보면 외국의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스카이 라인을 가진 도심의 모습이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망원경도 배치되어 있었지만 시야가 너무 좋지 않아서 멀리 볼 수는 없었다. 타워 내부에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의 목적이 쇼핑이 아니어서 그냥 지나쳤다. 사고 싶어도 끌리는 제품도 별로 없다. 







 높은 빌딩도 많이 있지만 개발을 하기 위해서 곳곳이 파 헤쳐져 있었다. 아직 도시가 완성 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의 교통체증이 지금도 상당히 심각한데 도로는 넓힐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꾸 개발만 하게 되면 더 심각한 도시화 문제가 생길 터인데 걱정스럽다. 도심에는 도로도 직선 도로가 거의 없어서 더 심각하다. 내가 걱정해 주어야 할 일은 아니지만, 도시화 문제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쿠알라룸푸르의 발전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저녁이 되기 전에 타워에서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미세 먼지 같은 것이 많아서 이 높은 타워에서도 저녁 노을을 볼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는 쿠알라룸푸르의 매연이 심한 모양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노을 같은 노을을 볼 수 없어 노을 보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도시에 조명이 들어오는 것이나 보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전망대 실내에도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쿠알라룸푸르의 야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KL타워와 같은 세계의 높은 타워들을 모아 놓았는데, 남산타워도 있다. 반가운 우리나라의 N서울타워는 세계 타워 중 24위의 높이라고 되어 있었다.     






 비싼 돈 주고 올라왔는데 오늘은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시원한 실내에서 일몰과 야경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전망대에서 주간의 시내 전경과 야경까지 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 야경다운 야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건물 조명이 켜지고 자동차의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 쿠알라룸푸르는 역시 멋있다. 주인공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다. 정면의 풍광은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역시 멋있다. 점점 어두워져 가는 야경을 적당히 즐기고 타워에서 내려왔다.  









1층으로 내려 오니 이곳에도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기념품 상점을 둘러서 가게 되어 있다.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는 흔한 기념품을 팔고 있지만 타워에 입장하면서부터 기분이 상해서 여기에 돈을 보태주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관광객을 완전히 봉으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KL 타워 소개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지만 이미 위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볼 것 다 보고 내려왔기에 관심이 없다. 입장권을 팔고 있는 곳에 다시 들러 자세히 살펴보니 이제서야 전망대만 입장할 수 있는 티켓도 팔고 있는 것이 보인다. 여행객을 속인 나쁜 사람들이다.    






 타워에서 내려 올 때에도 올라 갈 때와 마찬가지로 걸어서 내려왔다.셔틀 버스를 기다리느니 걸어서 내려가는 편이 훨씬 빠르고 마음 편한 듯하다. 더운 낮에 오르막길도 걸어서 올랐는데 저녁에 내리막길 걸어서 내려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려 오는 길에 KL Tower라고 쓰여진 포토 포인트가 있어서 사진을 한장 찍고 내려왔다. 셔틀버스를 타면 사진을 찍을 수 없다. 타워를 걸어서 내려오니 보랏색 조명이 은은한게 타워를 감싸고 있는데, 계속해서 색상이 바뀐다. 타워 운영자는 관광객을 속일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 주길 기원한다.   





 쿠알라룸푸르 타워에서 내려와 다시 잘란 알로 야시장을 찾았다. 호텔에서 가까이 있으니 언제든지 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하루만에 다시 찾아왔다. 밤이 되니 어제 낮시간과는 달리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어제 이곳에 와서 먹었던 어묵을 다시 먹었다. 처음에는 딤섬인줄 알고 시켰다가 먹어보고 어묵이란 것을 알았는데, 오늘은 어묵인줄 알고 다시 먹었다. 사탕수수 주스를 파는 곳도 다시 찾아서 두병이나 사왔다. 이곳에 오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 것을 중심으로 몇가지를 먹어 본다.      






 나는 열대 과일중에서 두리안을 좋아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약간 심한 냄새때문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그 상태를 극복하고 나니 두리안만큼 맛있는 과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너무 비싸서 따로 사먹지 못하지만 열대지방에 오면 빼 놓지 않고 먹고 온다. 이번 여행에서도 두리안을 먹고 싶었는데 집사람이 내가 처음 그랬던 것처럼 그 첫 단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먹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도전해서 먹었다. 맛 있다라는 표현은 하지 않지만 일부러 피하지는 않을 듯하다. 함께 먹을 수 있는 과일이 하나 더 늘어났다.   






(17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