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말레이시아 ('16.6)

말레이시아여행 20-18 ( KLCC ), (2016.6)

남녘하늘 2018. 1. 30. 00:21


 KLCC (Kuala Lumpur City Center)를 바로 볼 수 있는 트레이더스 호텔(Traders Hotel)을 이번 말레이시아 여행은 마지막 호텔로 정했다. KLCC 빌딩과 KLCC 공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선택한 호텔이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보이는 클럽룸으로 예약했는데, 일반 디럭스룸과 클럽룸이 구성을 똑같지만 뷰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보이냐 안보이냐의 차이 때문에 비용에서 차이가 있다. 다른 호텔보다는 비용이 조금 비싼 호텔이다. 리셉션도 5층에 있었다.  






 호텔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고 믾이 돌아 다니는 스타일이어서 굳이 뷰가 좋은 호텔을 선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한번쯤은 괜찮은 호텔에서 묵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생각했다. 룸에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정면으로 보이니 보기에는 좋다. 이번 여행에서 짐을 늘리기 싫어서 광각렌즈를 가지고 오지 않았더니 일반 렌즈로 페트로나스트윈타워를 한번에 잡기 힘들었는데 높은 호텔에서 찍으니 한번에 다 들어 온다. 객실에서 야경을 보면 꽤 괜찮을 것 같다.  





호텔 34층에 호텔 수영장도 있었는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수영복을 준비해 왔음에도 구경하러 다니느라 바빠서 호텔 수영장을 한번도 이용해보지 못했다. 수영장에서도 KLCC (Kuala Lumpur City Center)가 정면으로 보인다. 바로 옆에 풀바가 있어서 저녁에는 칵테일을 먹으러 오는 외부 손님들을 받기 때문에 저녁 7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오루 7시까지는 한창 돌아다녀야 하니 이 수영장도 이용할 수가 없을 것 같다. 33층은 스파와 사우나가 있는데, 스파 마사지는 유료로 이용이고 사우나는 무료 이용이 가능했다. 비싼 돈 주고 전망만 볼 수 있을 뿐 시설 이용은 하나도 하지 못한다.  





 1층 로비에 내려 오니 보니 얍 (Bonnie Yap)이란 사진 작가의 'South Georgia의 눈을 통해'라는 주제로 사진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만년설이 덮혀 있는 남극성 기후의 사우스 조지아 섬에서 펭귄을 비롯해서 멋진 풍경사진을 찍어서 전시하고 있었다. 사진은 잘 찍었지만 엄청 고생을 했을 것 같다. 





 호텔에서 나와 KLCC 공원을 가로 질러 KLCC 빌딩에 들어가 보았다. 먼저 한층을 내려가니 86층 트윈타워 전망대로 가는 입구가 나왔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문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고, 우리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보다 더 높은 쿠알라룸푸르 타워를 가 보았기 때문에 굳이 방문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지하에 전망대 티켓 부스도 나오고 기념품 판매점도 보여서 한번 둘러 볼 생각이었다.  입장료는 성인 85링깃이고 현지인은 1/3 가격인 30링깃을 받는대, 이런 곳에서까지 입장료를 차등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입장은 하지 않았지만 입장하는 사람은 검색대를 거치는 모양이다.  






아마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전망대에서 보이는 쿠알라룸푸르 전경사진으로 보이는 사진 앞에서 다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입장을 대신했다. 전망대에 올랐던 관광객을 위한 기푸트샵이 있어서 잠시 들어가 보았다.  트윈타워를 형상화한 다양한 기념품을 전시해 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전망대에 오는 것도 아니고 가격도 그다지 착하지 않아서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은 관광객은 이곳에서 사진도 구입할 수 있는 모양이다. 





 지하에는 슈퍼마켓에서부터 식당가, 아쿠아리움 등도 있었는데 대형 슈퍼마켓 이세탄에서는 한국식품전과 충청북도 농식품 홍보 판촉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김치에서부터 여러가지 식품과 농산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기분 좋은 일이다.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관심 있어하는 것처럼 보였고 한글로 포장된 상품들이 식품전과는 상관없이 매장에 많이 진열되어 있고 판매되고 있었다. 3년전에 왔을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수리아 쇼핑몰 구경은 나중에 오후에 다시 하기로 하고 다시 어제 방문했던 부킷 빈탕의 잘란 알로 야시장을 가 보았다. 이번 여행에서 벌써 세번째 방문이다. 오늘은 사탕수수 쥬스뿐만 아니라 구아바 쥬스도 팔고 있어서 구입했다. 사탕수수와는 달리 달지 않아서 좋았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열대 과일은 원없이 먹어 보겠다는 생각에서 다른 열대 과일도 여러가지를 구입했다.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흥정하는 재미도 있고 구경하는 즐거움도 있다.     







 역시 잘란 알로 야시장은 낮에 방문하면 밤과 같은 활기는 볼 수가 없다. 모두 저녁에 되어야 몰려 나오는 모양이다. 날씨더 덥고 차량통제가 안되니 도로를 모두 점유하고 사용할 수도 없는 듯하다.  한산한 야시장을 낮에 돌아 다니는 것도 나는 재미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에 자세히 보니 야시장 2층은 일반 주거용 주택인데 시끄럽고 고기 냄새도 엄청 많이 나고 그다지 살지 좋은 환경은 아닌 듯하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가지 과일을 먹어 보겠다는 생각에서 종류별로 구입해서 호텔에 가져다 놓았다.  쿠알라룸푸르의 KLCC빌딩에는 큰 공원이 붙어있다. 공원 이름이 KLCC 공원인데 관광객들은 더운 날씨때문에 빌딩에서 보이는 분수대만 보고 간다. 아주 커다란 공원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도심 속 빌딩 숲과의 조화 또한 기가 막힌 KLCC 공원이라고 생각된다. 한낮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아침이나 저녁이 되면 산책하는 사람도 많고 도심속에서 운동을 하기에도 좋은 듯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조깅 코스가 잘 만들어져 있는 모양이다. 출장을 오면 이곳에서 달리기 연습을 해도 좋은 듯하다. 







 공원 안쪽에 자그마한 호수도 있고 폭포가 달린 수영장도 있고 어린이 놀이터도 굉장히 큰 것이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지붕이 있는 벤치도 많이 보이고, 손 씻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설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현지인들은 여유있게 쉬면서 즐길 수 있는 공원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날씨가 덥지 않아서 산책로를 따라서 천천히 한 바퀴 돌아 보았다. 나는 여러 번 돌아 보았지만 집사람은 처음 방문이었는데, 역시 좋다고 한다. 







 공원을 따라서 걷다 보니 KLCC 건물을 배경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포인트가 나왔다. 은빛 스테인레스 외장이 완강하면서도 도시적인 세련미를 풍기고 있는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KLCC : Kuala Lumpur City Center)은 총 88층에 452m의 높이로 한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기도 했다. 정유회사 페트로나스사의 사옥인 이곳은 말레이시아 경제성장의 상징물 같은 존재로 1996년에 완공되었다. 저녁이 되어 가면서 빌딩에 조명이 하나 둘씩 켜지면서 건물이 다시 한번 다른 느낌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미리 생각하고 있었던 수리아몰 4층에 위치한 마담콴(Madam kwan's) 으로 갔다. 마담콴은 쿠알라룸푸르의 맛집으로 손님이 많아서 바로 입장하지 못하고 항상 웨이팅을 해야 하는 곳이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역시 기다려야 한다. 좋은 자리를 앉기는 틀렸고 그냥 손님이 빠진 자리에 앉아야 했다.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을 파는 곳이지만 관광객들이 많아 오는 곳이라 맛을 조금 관광객에 맟춘 음식이라고 한다. 집사람은 입이 조금 짧은 편이라서 늘 식사 때마다 걱정이 되는데, 우리의 고추장과 비슷한 이 삼발 소스(고추, 후추, 마늘, 새우젓, 식초, 소금 등 각종 향신료를 갈아 만든 양념)을 좋아해서 어떤 말레이시아 음식이든 삼발을 곁들여 먹으면 다 좋다고 한다. 그렇게 먹으면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마담콴 역시 이곳 말고도 시내 다른 곳에도 프랜차이즈가 있다고 한다. 





 무엇인가 맛 있다고 소문난 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간 여러가지 종류를 골고루 시켜서 먹었는데 종업원이 돼지 아니냐고 훙을 보았을지 모르겠다. 음식도 시켜먹고 디저트도 함께 먹을 수 있어서 빙수까지 먹어주었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모두 영어 사진 메뉴판도 있었고 직원들도 영어가 가능해서 불편함이 없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제대로 된 서빙을 받으면서 식사를 했어도 비용은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어서 다시 한번 더 오고 싶다. 말레이시아는 먹는 비용과 대중교통비용은 정말로 저렴하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수리아 몰을 구경하러 내려 왔다. 쇼핑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본격적으로 몰 구경을 해 보기로 했다. 아랫쪽 층에는 명품 위주의 매장이 배치되어 있었고, 윗층에는 명품보다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매장이 배치되어 있었다. 지하에는 슈퍼도 있다. 중간층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을 판매하는 매장도 많이 있었다. 규모가 워낙 커서 몰 구경만 제대로 하려 하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결국 관심 있는 몇 개 매장을 돌아보는 것으로 쇼핑몰 구경도 끝냈다.   







 말레이시아 대표 신발 브랜드인 빈치(VINCCI)는 말레이시아에 여행가면 대부분 한두켤레는 꼭 사온다는 브랜드라고 한다. 수리아 몰에도 굉장히 큰 매장이 있었는데 다양한 신발이 많았다. 아직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집사람인지라 편안한 신발을 좋아해서 이곳에서 시간을 제법 보내면서 이것 저것 신어보더니 신발 두 켤레를 구입했다. 가격은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었고, 본인이 편안하다고 하니 다행이다. 빈치 매장은 주변의 신발가게보다 훨씬 더 사람도 많고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  





 수리아 몰에서 나오니 완전히 어두워져 있고 오늘도 몰 앞쪽 호수에서 분수쇼를 하고 있었다. 오늘 일정은 모두 끝났고 바로 앞에 있는 호텔로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지라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대 앞에 자리를 잡고서 여유를 부려 보았다. 주변에는 이곳에 여행 온 관광객들이 생각보다는 많이 있었고, 비슷한 생각으로 분수쇼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 하루만 이곳에서 더 머물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간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점도 이야기하면서 분수대 근처 공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호텔을 옮긴 이후에는 잘란 알로에 잠시 방문한 것을 빼 놓고 거의 반나절 오후부터는 밤까지 KLCC 주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밤이 되니 더 화려한 모습을 보이는 KLCC 트윈타워다. 가까이에서 건물 전체 사진을 찍으려니 영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 숙소가 공원과 맞붙어 있으니 숙소로 돌아갈 걱정없이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굳이 비싸거나 좋은 숙소를 일부러 찾아 다니지 않는 편인데 트레이더스 호텔은 일부러 찾아서 온 호텔이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모처럼 룸에서 집사람과 맥주 한잔을 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와 거의 마시지 않는 집사람이 함께 한 여행이어서 오늘까지 말라카바에서 맥주 한잔을 한 것을 제외하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술을 한번도 마시지 않았다. 술 값이 유난히 비싼 말레이시아에서 술값이 전혀 지출되지 않아서 다른 것을 많이 사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4층에 있는 바에 가서 한잔 할까도 생각했었는데 바에서 보는 야경이나 숙소에서 보는 야경이나 큰 차이가 없고 어짜피 술을 마시면서 분위기를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간단하게 한잔했다.     





(19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