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말레이시아 ('16.6)

말레이시아여행 20-20 (센트럴 마켓, 파빌리온, 그리고 귀국 ), (2016.6)

남녘하늘 2018. 2. 3. 00:34


 말레이시아 도착 첫날 방문했었던 센트럴 마켓을 다시 방문했다. 첫날은 비가 너무 내려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해 입구 사진도 찍지 못했고, 도착한 날부터 기념품을 사서 짐을 늘릴 수 없어 구경만 하고 나왔었다. 다시 방문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행을 마치면서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멀리서 봐도 하늘색과 흰색으로 깔끔해 보이는 셀트럴 마켓을 정문이다. 센트럴마켓은 1888년 세워진 시장으로, 원래 농수산물이나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도소매시장이었다. 쿠알라룸푸르가 커지고 인구가 급증하면서 당시 유행하던 아트 데코 양식으로 건물을 확장했다. 1980년대 초 건물을 허물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역사적인 장소를 보존하자는 의견으로 인해 결국은 무산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1986년에 새로 개조된 것이다. 지금은 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하나로 주로 전통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기념품을 구입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말레이시아에도 스타벅스, 커피빈 등 우리한테 익숙한 이름의 커피숍도 있지만 말레이시아 토종 브랜드의 전통적인 커피숍도 많다. 그중 하나가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Old Town White Coffee)다. 센트럴 마켓에 있는 이 카페에 다시 방문했다. 우리나라에 있는 카페보다 훨씬 더 달달한 커피를 준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스타벅스에서 파는 커피도 생각보다는 달게 먹고 있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기에 달달한 커피 한잔을 더 할 생각에 다시 찾았다. 참고로 화이트 커피는 우유를 듬뿍 넣은 커피를 말하며 커피맛보다는 우유맛이 더 강하다는 느낌이다.   




 올드타운 화이트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차 한잔을 마시고 다시 센트럴 마켓 구경을 나섰다. 센트럴마켓은 말레이시아 전통 바틱의상부터 고미술품, 옷이나 가방 등 각종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번 비가 많이 내려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바깥쪽 점포를 모두 둘러 보았다.  이곳은 정가를 붙여 놓은 곳이 많아서 대략적인 가격은 알 수 있고, 게다가 흥정을 하면 조금 더 할인도 가능하다. 시장에서 코코넛 오일을 구입했는데 집사람이 품질도 괜찮고 가격도 좋다고 한다.   






 센트럴 마켓에서 간단한 쇼핑과 차 한잔을 마시고 다시 부킷 빈탕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나왔다. 파빌리온으로 가기 위해 다시 씨티투어 버스를 타려고 차이나 타운 중심부에 있는 얍아로이 거리(Jalan Yap Ah Loy)의 정류장으로 나왔다. 과거에는 이곳에 쿠알라룸푸르이 중심지였겠지만 지금은 주변이 많이 개발되어서 오히려 옛 풍광이 남아 빌딩 숲속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로는 좁은데 차는 많아서 길이 항상 막히는 곳이기도 하다. 다행이 지금은 차가 많지 않은 시간이어서 길이 많이 막히지는 않았는데, 빨리 이 나라도 교통연구원 같은 것을 만들어 교통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에 왔을 때마다 방문했던 HAKKA 레스토랑(客家飯店)이 파빌리온 가는 길에 있었다. 올 때마다 다른 사람이 차로 태워 주다보니 정확한 위치를 몰랐었는데 오늘에서야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진즉 이 근처에 있는줄  알았더라면 집사람과 함께 여유 있게 스팀보트 요리를 시켜 먹었을터인데 너무 늦게 알게 되었다. 위치를 확인해 놓았으니 다음에 오면 해물요리인 스팀보트를 꼭 먹어야겠다. 분위기도 괜찮았고, 맛도 있었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쇼핑의 대명사인 파빌리온(Pavilion)으로 들어왔다. 매번 정문으로만 입장하다가 옆쪽으로 왔더니 옆에는 카페가 쭉 이어져 있어 카페 거리에 온 듯한 분위기다. 저녁때 오면 외국인들도 많고 분위기도 좋다고 하는데 규모가 커서 옆으로 와 보지 못해서 모르고 있었다. 파빌리온은 지하 1층, 지상 7층의 대형 쇼핑몰로, 규모가 엄청 커서 각종 섹션별로 나뉘어져 있었다. 투어리스트 리워드 카드도 만들어 주는데 쇼핑에는 관심이 없어서 따로 할인 카드를 만들지는 않았다. 쇼핑에 관심있는 사람은 매장별로 할인이나 기프트 혜택 등을 주는 곳이 있다고 하니 하나 만들면 좋을 듯하다.     





 진짜 도쿄 거리처럼 만들어 다양한 레스토랑과 화장품점과 소품들을 만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도쿄 스트리트(TOKYO STREET)를 다시 찾았다. 꽤 넓은 장소를 임차해서 말레이시아에서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게 투자를 한 모양이다. 일본 식당을 비롯해서 다이소 등 잠화점도 있고, 약 30여개의 일본 상점이 자리잡고 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일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면서 일본의 한 상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다양한 컨셉의 일본풍의 가게들. 딱히 무엇을 먹거나 무엇인가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돌아볼 만하다. 우리나라도 투자를 해서 서울 스트리트를 한번 꾸며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안쪽으로 일본 시즈오카(静岡)의 명물이라고 알려진 바케트 빵인 러스크(RUSCO)도 보인다. 맛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눈으로만 봐도 이미 색상이 화려해서 맛이 있어 보였다. 라즈베리, 초코, 녹차, 허니, 바닐라 등 맛은 8가지 정도 있다고 한다. 짐만 많이 늘어나지 않았으면 하나 사가지고 와서 맛을 보았을터인데 오늘이 귀국하는 날이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조금 아쉽다. 이 상표는 아직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것 같다. 




 

 수키야라는 일본식 샤브샤브 식당인데 우리나라 샤브샤브 식당과 크게 차이는 나지 않지만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식당이다. 가격도 1인당 30링깃 정도 해서 엄청 저렴한 곳이다.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동안 한번 이용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결국 이용해 보지는 못하고 돌아 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소고기 뿐만 아니라 새우, 조개 등 각종 해산물과 버섯, 야채, 오뎅과 면도 있고, 식사후에 녹차와 이이스크림까지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소고기 샤브샤브로만 착각하고 두번이나 갔다가 돌아오는 실수를 범했다. 다음에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하면 꼭 들러 보야야겠다. 나름 쿠알라룸푸르에 여행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유명한 곳이기는 하다. 






 도쿄 스트리트 입구쪽에는 일본철도(JR) 홍보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고, 차량모형도 전시되어 있었다. 지난번 방문때는 너무 늦게 와서 전시물만 간단히 보고 지나쳤는데, 전시장 한쪽에 신간센 열차를 조정해보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스크린에 철도시설과 주변환경이 보이면서 실제 열차를 조정하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 놓았는데, 단순한 기계 조작이지만 신간센을 알리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일종의 3D 체험시설이다.   





 도쿄 스트리트에서 나와 지하층으로 내려오니 중심부에 어반 플레이즈(Urban Playz)라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시설이 설치되어 운영하고 있었다. 실내 암벽 등반을 하는 것처럼 안전 로프를 하고 벽면을 오르거나 중간 사다리 계단을 지나게 하는 등 어드벤쳐 놀이 시설이었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 아이들이 대기까지 하면서 놀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나 말레이시아나 아이들을 위해서는 지출을 줄이지 못하고 투자를 많이 한다는 것을 이곳에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 






 호텔이 있는 KLCC (Kuala Lumpur City Center)로 이동해서 저녁 식사를 하고 짐을 찾아 공항으로 이동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밖으로 나오니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면 비가 그치겠지만 비가 그칠 때까지 할 일이 없어서 이곳에서 먼저 식사를 하고 호텔로 되돌아 가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식당을 미리 예약해 놓은 것도 아니니 상황에 따라 일정을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이 자유여행의 장점이 아닌가싶다.  





 파빌리온 지하 푸드코드에 가보니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입점한 업종 중에 교촌치킨 프랜차이즈도 보이고 한식을 팔고 있는 집도 보이는데 모두 장사가 잘 되는 듯하다. 한류의 영향이 이런 먹거리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보아도 실제 식사 시간이 되면 엄청 붐빌 듯 해 보였다. 주문하기에 앞서 푸드코트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각자 취향에 따라 주문을 하고 식사는 푸트코드에 마련된 아무 장소를 이용해도 되는 모양이다. 말레이시아도 무슬림이 많아서 닭고기 요리가 제일 흔한데, 오늘 모처럼 이곳에서 닭고기 튀김이 있는 덮밥을 시켜 먹었다. 닭고기는 조금 짜다는 느낌이다. 집사람은 면종류를 시켜서 먹었는데, 분위기와 맛을 생각하면 가격이 적당히 비싸야 하는데 너무 저렴하다. 말레이시아가 여행하거나 나중에 이주해서 살만한 나라라는 생각이 이 순간 다시 느껴진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그쳐 있었다. 이번 여행 기간중에 두번 비를 만났는데 도착한 첫날과 귀국하는 날 두번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면 여행이 조금 불편해 지는데 다행이 여행중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서 더 즐거운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거리에 가로등이 켜지고 쇼핑센터에 불이 켜지는 저녁시간이다. 사진을 찍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기도 하다. 파빌리온 입구의 분수대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남기고 다시 짐을 맡겨둔 호텔로 되돌아 간다. 좋은 경험을 많이 했던 말레이시아에서의 여행이 끝나가고 있다.     






 호텔로 돌아가서 짐을 찾아 공항으로 떠나야 했다. 말레이시아에 올 때 보다는 짐이 많이 늘어서 KL센트럴 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는데 생각보다는 비용이 많이 나왔다. 이번에 말레이시아에 와서 그랩이나 우버를 한번 이용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정작 한번도 이용하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그랩을 이용해 보아야겠다. 택시 기사가 장난을 많이 친 것 같다. KL센트럴 역에서는 시내에 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공항까지  30분만에 도착하는 kLIA 익스프레스(Ekspres)를 탔다.    





 인천공항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쿠알라룸푸르 공항(KLIA)에 도착했다. 잘 정돈되고 깨끗한 느낌의 공항이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50km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한다. 짐이 많고 시내에서 충분히 놀았다고 생각해서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출발 때까지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 공항 면세점을 둘러 보고 싶었는데 면세점이 문을 닫는 분위기여서 구경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일찌감치 게이트 앞에 있는 곳에서 지나간 일정을 되돌아 본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일정에 바쁘게 많은 것을 본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열심히 일을 해야 할 것이다.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이번 말레이시아 여행을 마쳤다. 집사람과 함께 가 보고 싶었던 말라카에서 2박 3일 여행이 특히 좋았다. 말레이시아는 외국인들이 비교적 살기 좋은 나라이다. 따뜻한 기후와 비교적 양호한 치안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회교국가이면서도 다른 종교에 대해서 관대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없어 외국의 은퇴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65%의 인구가 이슬람 문화권이어서 상당히 절제된 생활을 하고, 술이 마시고 취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밤문화를 따지는 한국적 재미는 없을지 몰라도 내 취향에는 맞는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다시 한번 말레이시아의 좋은 면을 많이 보고 돌아온다. 

 

다음에 말레이시아를 오게 되면 페낭과 랑카위, 코타키나발루 등을 한번 더 가고 싶다. 여건이 된다면 말레이시아에서 한달씩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실천해 보고 싶다. 올 때마다 좋은 추억과 호감을 가지고 돌아가는 말레이시아다.  부지런히 일해서 빠른 시일 안에 말레이시가 여행을 하겠다는 내 스스로와의 약속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