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홍콩,마카오,광저우('16.12)

홍콩, 마카오, 광저우 여행 15-13 (광저우 도매시장, 베이징루, 광저우 타워) (2016.12)

남녘하늘 2018. 5. 27. 00:32


 천자츠(陈家柌:진가사) 방문을 마치고 나와서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서 싼위얀리(三元里)역으로 되돌아 왔다. 광저우에 와서 짝퉁시장으로 유명한 짠시루(站西路)를 한번 방문해 볼 생각이었다. 삼원리 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이곳으로 먼저 왔다. 여러 곳을 돌아 다니다 보니 점심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났다. 어제 밤 숙소로 가면서 보았던 회족이 운영하는 식당을 한번 가 보겠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함께한 가족들은 양고기가 주로 사용되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싶지 않다면서 나 혼자 먹으라고 하고 다른 식당을 찾아가 버렸다. 식사를 하고 다시 만나기로 하고 나 혼자 회족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점심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나서 손님도 없고 서비스도 좋았다. 음식 역시 내가 기대하고 생갹했던 그대로의 맛이였다. 중국에 와서 중앙 아시아의 맛을 느낀다. 






 어제 밤처럼 빵과 만두 종류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시장 구경을 하고 와서 숙소로 돌아갈 때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나왔다. 나중에 시장 구경을 마치고 와보니 다 팔려버리고 없다. 많이 만들어 놓아도 구입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다시 만들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다시 맛보지 못했다. 다음에 다시 싼위얀리(三元里)역 근처를 방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번 더 이용하고 싶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광저우에서는 생산 공장에서 직접 가져오는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도소매 시장이 발달해 있었다. 광저우를 방문한 목적 중에 하나가 바로 유명한 짠시루(站西路)에 있는 꾸이화강(桂花崗), 바이윈피지청(白云皮具城)을 방문해서 구경이었다. 싼위얀리(三元里)역에서 택시를 타고 짠시루에 내렸는데 내려서 보니 집사람 스마트폰을 차에 두고 내렸다. 중국말도 잘 통하지 않는데, 중국에서 택시에서 스마트폰을 두고 내렸으니 되찾을 방법이 막막했다. 하지만 택시를 타고 오면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기사와 이야기를 하면서 왔었고, 내리면서도 추가로 팁을 더 주고 내렸는데, 다른 전화로 집사람 번호로 전화를 거니 기사가 집사람 전화를 받는다. 기사가 전화를 받았기에 근처에 있던 중국인에게 전화를 넘겨 위치 설명을 해 주어서 우여곡절 끝에 다시 스마트폰을 되찾았다. 지금은 몇 줄의 글로 간단하게 표현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핸드폰이야 다시 사면 되지만, 잃어버린 폰 안에 있는 정보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만난 택시 기사에게 감사의 표시를 해 주었다. 역시 평소에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선의를 베풀어서 폰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핸드폰 때문에 신경을 엄청 썼더니 정작 시장 구경하려고 하니 맥이 빠져서 재미가 없었다. 시장을 구경할만큼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 만족할만큼 시장 구경은 하지 못했다. 규모가 너무나 커서 사전에 무엇을 볼 것인지 생각해보고 찾아가야 제대로 볼 수 있을 듯하다. 길을 따라 의류. 가방.시계 등을 파는 상점들이 수두룩 하다. 큰 건물도 여러 개 있고, 각 층마다 가게들이 많아 시간과 체력적으로 많이 준비를 하고 가야 한다. 몇몇 정포를 둘러 보다가 지쳐서 내일 다시 한번 더 공부를 해서 오기로 한다. 규모가 상상을 초월했다. 더구나 무엇을 구입할 것인지 정하지 않고 그냥 돌아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어 시간 시장을 구경했지만 그 정도로 시장 구경을 했다고 말할 수 없는 듯하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천천히 걸어서 나오니 광저우 기차역이 나왔다. 홍콩에서 광저우로 올 때는 광저우 동역으로 왔는데 광저우 역이 더 중심지에 있는 듯하다. 고속철은 광저우 남역에서, 총콩으로 가는 열차는 광저우 동역에서 그리고 전국으로 가는 일반 열차는 광저우역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그래서 저렴안 일반열차를 이용하는 많은 인파로 광저우역은 늘 붐빈다고 한다. 저녁 6시가 되어 가는데 벌써 날이 저물어 가고 있다. 역 광장 안쪽으로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검색을 통과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아직도 통제가 많은 중국의 단면을 보게 된다.    





 

 역 앞에는 지차철 광쩌우훠처(广州火车)역이 있다. 중국에서는 기차를 화차(火车)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광저우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베이징루(北京路)로 가기 위해서 지하철을 탔다. 2호선을 타고 3정거장 가서 궁위안첸(公园前)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아침에 들렀던  런민공위엔(人民公园: 인민공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베이징루가 있다.   





 베이징루(北京路)는 광저우에서 가장 번화하고 상업적으로 발달한 거리다. 북경로의 역사는 꽤 깊다. 청나라 중엽 이후 상업으로 부를 축적한 상인과 관료들이 광저우성의 서문 밖 일대에 커다란 저택을 짓기 시작했다. 덩달아 주변에 음식점과 잡화점을 비롯해 각종 생필품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이것이 북경로의 시작이라고 한다. 광조우의 명동답게 걸맞게 저녁 시간에도 수많은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는 베이징루 문화관광구역이라고 적혀 있다. 거리에는 우리나라 여러 브랜드들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뿌듯한 기분이다. 






 중앙도로는 완전히 차량을 통제를 하고 있었고, 엄청난 규모의 홍등이 걸려있는 나무터널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된다. 중국 사람들 빨간색을 좋아하는 것이야 옛날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도로에 있는 나무에까지 홍등을 주렁 주렁 매달아 놓은 것은 처음 본다. 복을 엄청 불러 들이고 싶은 모양이다. 나름 특별한 느낌이 든다. 거리 중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보니 이곳도 즉석 로또가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사서 긁고 있었다. 한 곳이 아니라 그런 장소가 여러 곳에 있었다.  









 베이징루에는 송나라 시대와 명나라 시대의 도로 유적지가 남아 있다. 도로 아랫쪽 바닥에 발굴 보존되어 있는 옛날의 도로 유적이 보인다. 왼쪽에 높이 솟아있는 부분은 명(明)나라 때의 도로 바닥이고 나머지 낮고 넓은 부분은 송(宋)나라 시대의 도로 바닥 유적이다. 이런 식으로 거리 한가운데에 발굴된 옛 도로 유적을 그대로 보존 전시하고 있어 꽤 볼 만하다. 광저우가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천 년 전부터 이미 중심가에 포장도로를 지니고 있었을 정도로 번영했던 도시였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송나라 시절에 베이징은 북방 민족과 영유권을 다투던 변방의 작은 도시였고, 상하이는 근대 서양인들이 들어올 때까지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된다.   





  베이징루를 걷다 보면 중간에는 중국식 물시계 같은 것이 만들어져 있다. 쌓아 놓은 벽돌 벽에는 베이징루라고 글씨가 써 있어서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은 이 물시계를 배경으로 사진을 엄청 찍는다. 사진 찍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잠시 순간을 포착해서 우리도 흔적을 남겼다. 도로 양옆으로 각종 상가가 즐비하다. 여행을 와서 무엇인가를 구입할 생각이 없었던 우리 일행은 우리 명동 같았던 상가를 둘러 보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인지도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도 많이 보인다. 그중 특이하게 눈에 띄는 상표가 있었다. 광저우를 다니면서 몇 번 보았는데 얼핏보면 뉴밸런스 짝퉁 같아 보이지만, 내수를 기반을 두고 있는 중국브랜드라고 한다. 물론 뉴발란스 상표를 표절했음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다. NEW BUNREN을 비롯해서 NEW BAILUN, NEW BAILONE 등 비슷한 이름을 차용해서 사용하면서 이름도 모두 NEW가 들어가서 신발에 N이 들어가 있었다. 대단한 중국이다.   




 거리를 다니면서 한 상가에 들어가서 불쾌한 경험을 하고 왔다. 액서사리를 판매하는 집이였는데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진 몇 장을 찍었더니 자기 가게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면서 큰 소리라 나무란다. 얼마든지 부드럽게 이야기를 해 줄 수도 있는 것인데 상당히 불쾌했다. 아직 서비스 마인드가 없다고 봐야 한다. 물건은 사지 않고 구경만 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중에 다른 가게에서 그런 경험을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불쾌했지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아래 첫번째 사진을 찍은 상점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베이징루에는 오래된 큰 절이 있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우리가 이동하는 경로에서는 보질 못했다. 하루 종일 사찰 구경을 많이 했기에 굳이 이곳에서 절 구경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애서 찾아보지 않았다. 되돌아 나오면서 베이징루에서 많이 팔고 있었던 길거리 음식을 몇가지 사먹었다. 그다지 위생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여행와서 한번쯤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은 과일 종류인 듯하다.  






 베이징루에서 나와 광저우 타워(广州塔)로 가기 위해 북경로에서 가장 가까운 궁위안첸(公園前)역으로 이동했다. 서쪽으로 가는 전동차를 타고 티위시루(體育西路 : 체육서로)역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갈아탔다. 체육서로역은 3호선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역이라 행선지가 총 3곳이기 때문에 환승시 주의해야 한다. 체육서로역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광저우타(廣州塔 : 광주탑)역에서 내렸다. 2010년 9월 문을 연 광저우 타워는 건물 450m, 건물 위로 세운 송신탑 150m를 더해서 전체 높이가 600m에 달한다. 영문 명칭은 Canton Tower’이고, 광저우를 가로질러 흐르는 주 강(珠江) 남쪽 강변에 있다.   




 광주탑역 B 출입구 앞에서 바라보는 거대한 광저우 타워의 장관. 높이가 무려 600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방송용 타워라고 하며 450m 지점에 옥외전망대 등 관광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광저우의 랜드마크다. 처음 보았을 때 고베에 있는 고베타워와 외관이 많이 닮아 있었다. 줄서서 기다려 타워에 올라가기에는 너무 피곤해하는 일행때문에 타워에는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고 타워 근처에 있는 주강변을 조금 돌아 보기로 했다. 광저우 타워의 야간조명은 쉼 없이 색깔을 바꾼다. 높이가 너무 높아서 내 카메라도는 가까이서는 꼭대기까지 잡히지 않는다.    






 주강 강변에 나오니 이곳은 낮에 돌아다녔던 광저우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고층빌딩들이 가득한 미래도시의 느낌이었다. 상하이를 연상시킬만큼 세련된 느낌이 든다. 강에는 중국풍의 유람선이 지나간다, 불빛이 참 촌스러웠는데 사진을 찍으니 나름 괜찮아 보인다. 가족들이 이제는 돌아 다니면서 구경하는 것도 피곤하다면 공원 한켠에 앉아서 광저우의 화려한 야경과 지나가는 유람선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몸이 피곤하지 않아야 좋은 것도 눈에 들어오는 법인데 너무 혹사시킨 것 같아 미안해진다.    







 광저우 타워와 주강 사이에는 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트램을 타고 주강변을 보고 싶었는데 시간표를 보니 반대쪽으로 가면 되돌아 올 트램운영이 종료되는 시간이라서 결국 타지 못했다. 공원 바로 옆에 선착장이 있고, 여러 회사에서 유람선을 운영하는 듯한데 우리 일행은 유람선을 탈만한 체력이 없었다. 유람선을 타고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광저우타워 인근의 유람선 선착장을 찾으면 된다. 우리는 그냥 광저우 타워를 가까이 와서 구경하고 갔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한다. 한참을 강변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도심 야경을 구경했다.  






 강변에서 나와 광저우 타워로 가보니 1층에 스타벅스가 있었다. 보통 때는 밤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커피를 마시지 않는 집사람이 많이 피곤했던지 커피를 마시자고 해서 스타벅스에 들렀다. 밤 10시 30분까지 운영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스타벅스는 중국에도 2천여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매장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중국에서도 소비 성향이 높아진 탓이다.   





 커피를 주문해서 매장에서 여유있게 마시지 못하고 빨리 숙소로 돌아가자고 해서 커피를 가지고 나왔다. 정말로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다음에 광저우 타워를 방문하게 되면 그 때는 타워에 올라서 광저우 시내를 한번 전망해 봐야겠다. 낮에는 사람들이 붑볐을 광저우 타워가 늦은 시간이 되니 한산하다. 숙소로 돌아 오는 지하철도 엄청 한산한 느낌이다. 지하철 역의 영어식 명칭이 광저우 타워가 아닌 Canton Tower다. Guangzhou Tower가 아닌 Canton Tower로 했는지 의문스러웠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광둥성을 예전에 Canton 이라고 불린 적이 있어서 Canton Tower라고 한 것 같다.    






(1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