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홍콩,마카오,광저우('16.12)

홍콩, 마카오, 광저우 여행 15-15 (광저우 도매시장, 귀국) (2016.12)

남녘하늘 2018. 5. 31. 00:08


 광저우는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생산공장에서 직접 가져오는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도소매 시장이 발달해 있었다. 그 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어제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되찾느라 시간을 허비해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도매시장으로 유명한 짠시루(站西路) 꾸이화강(桂花崗)과  바이윈피지청(白云皮具城)을 다시 찾았다. 의류나 신발, 가방 등을 유명 브랜드의 카피한 제품들이 가득한 곳이다. 이 곳에서 도매로 물건을 사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상인들로 가득한 것 같았다. 명품에 크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가방이나 다른 제품들이 얼마나 정교한 카피 제품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디자인도 잘 모르고 품질도 잘 모르고...  그냥 구경만 해도 기억에 남는 방문이 될 것이라 생각으로 가 보았다.  





 유명 브랜드 짝퉁 물건을 고르기 보다는 메이커는 없지만 품질이 괜찮은 가족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꽤 괜찮은 쇼핑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름 기술력이 갖춘 듯하고 가격까지 저렴하니 굳이 표시나는 짝퉁 구입보다는 현명한 쇼핑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집사람이 메이커는 없지만 디자인이 괜찮아 보이는 남자용 서류가방을 하나 구입해 주었다. 여성용 가방은 대부분 유명 브랜드를 모방한 짝퉁이 많아서 구입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광저우에 와서 꾸이화루피쥐청(桂花楼皮具城)에 방문해 보았다는 것에 만족한다.   





 많은 사람들이 광저우 짝퉁시장을 꾸이화강으로 알고 있는 곳인데 꾸이화강은 가죽 가방 도매시장이라고 한다. 나중에 민박집 주인이 설명을 해 주어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곳을 가더라도 구경하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큰 의미는 없다. 꾸이화루피쥐청(桂花楼皮具城)에서 나와 길건너에 있는 바이윈피지청(白云皮具城) 상가를 다시 방문해 보았다. 주상복합 건물의 상가 부문에 입점해 있었는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매장이 있고 육교를 지나면 바로 2층으로 이어졌다. 오전에 방문해서인지 아직 손님들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었다. 덕분에 복잡하기 않게 천천히 둘러 볼 수 있었다.  






 상점 내부는 생각보다 쾌적하고. 상가는 미로처럼 계속 길이 연결되어 있어서 한 층 구경하는데만 시간이 엄청 걸린다. 매장 분위기는 대체로 비슷하다. 광저우 짝퉁시장이라고해서 이미테이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제품이 종류별로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그것을 알아 볼 수 있는 눈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냥 가격을 물어보면 생각보다 비싸게 부른다. 그들만의 영업 전략이 아닌가 싶다. 처음 방문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가격을 흥정하는 것이 정답인지 알기 어렵다. 요즘은 짝퉁 판매를 단속하는 중국 공안들 때문에 진열해 놓은 제품은 제품 로고가 변형된 것을 전시하고 실제 판매는 제대로 된 상표를 붙여서 준다고 한다. 짝퉁의 천국이라는 광저우 시장에 한번 와 보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정리해서 출발한다. 이제 다시 홍콩으로 돌아가서 오늘 밤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 광저우에 와 있으면서 자주 이용했던 코끼리 열차같은 마을 버스를 한번 더 이용하게 된다. 중국에서도 마을버스는 지하철이나 버스가 운행되지 못하는 지역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데, 도로를 다닐 때 보면 안전에는 좀 취약할 것 같은 생각이다. 사방으로 트여 있으니 답답하지 않아서 좋기는 한데 광저우는 공기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매연이 심하다. 출퇴근 시간이었으면 짐을 실고 타기가 어려웠을 터인데 조금 한적한 오후 시간이어서 다행이다. 출발한 지 10여분만에 지하철 역에 도착했다.   






 일단 광저우에서 션젼(深圳 : 심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광저우 동역으로 가야 한다. 열차표를 미리 예매할까 했었는데 민박집 주인이 열차가 많아서 굳이 예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냥 역으로 왔다. 예매 하려면 시간을 또 소비해야 했기에 그냥 왔다. 홍콩 공항으로 가는 방법이 어려가지가 있었지만 우선 심천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홍콩으로 입국한 뒤에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방법이 가장 좋은 루트인 듯했다. 지하철이나 열차는 시간을 잘 지켜주기 때문이다. 광저우 동역은 표를 끊으러 들어가기 위해서 검색대를 통과해서 들어가야 한다. 티켓박스에서 원하는 시간대 열차표를 구입한다. 1등석 탈 것인지 아님 2등석 탈 것인지 물어서 1등석을 발권 받았다. 1등석 요금은 99.5 위안 , 2등석은 79.5 위안이다. 시간대에 맞춰 풀랫홈이 열리면 열차를 타러 가면 된다. 처음 이용하는 광저우 동역이었는데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대기실로 가는데 까지 해프닝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열차를 놓치지 않고 탈 수 있었다.    







  승장장으로 미리 입장 시켜 주지 않고 시간이 되어야 대기실 문을 열어준다, 사람들이 향하는 곳을 함께 따라가 조금 기다리니 열차가 들어온다. CRH 이라는 표현이 있어 나중에 찾아보니 CRH (China Railway Highspeed)로 , 중국의 고속열차를 말한다. 차량 앞에는 허씨에호(和湝号: 화개호)라고 적혀 있는데 우리나라  KTX 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등석과 2등석의 차이는 좌석이 조금 넓고 좁은 정도인 듯하다. 1시간 30분 정도 간다면 굳이 1등석이 아니어도 괜찮을 듯하다. 1등석은 중앙복도를 두고 좌우로 2좌석으로 되어 있고, 2등석은 2좌석, 3좌석으로 되어 있다.   






 기차의 출입문 쪽에는 시속과 실내 실외온도, 시간 등을 표시해 주고 있다. 원래 이 허씨에호(和湝号: 화개호) 열차는 최고속도 3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고 하는데 이동 중간에 속도를 보니 최고 속도가 180km밖에 되지 않는다. 센젠(深圳: 심천)까지 가는 동안 중간에 서는 역이 너무나 많아서 속도를 올리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다. 기차를 타고 이십여분정도 달리면 광저우를 벗어난다. 철도 승무원이 열차에서 물을 공짜로 나눠준다. 1등석만 주는 것인지 모두 주는 것이지는 알 수가 없다.  







 광저우에서 심천까지는 대략 1시간30분이 조금 덜 걸리는데. 중간에 퉁꽌(东莞 :동관), 창핑(常虎 :상평) 등 중간에 생각보다는 많은 역에서 정차한다. 광저우에서 심천까지 거리가 140km정도인데 고속철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중간에 정차역이 많기 때문이다. 직행하면 1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인데, 그래도 버스를 타면 3시간 가까이 걸린다니 그보다는 빠르다. 광저우를 갈 때와는 달리 열차에서 잠을 자지 않고 주변 풍광도 구경하면서 오다 보니 지루한지 모르고 심천에 도착한다.   







 센젠(深圳: 심천)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려 역 개찰구를 빠져나오면 바로 홍콩으로 넘어가는 이미그레이션 장소 안내 표지판이 있어 길 잃은 걱정은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홍콩으로 가는 듯해서 그냥 사람들 따라 쫄랑 쫄랑 따라가면 된다. 홍콩이라고 적혀있는 안내표지판 따라서 한참을 걸어가면 에스컬레이터가 나온다. 에스레이터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출입국 사무소가 나온다. 






 초행길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따라서 가도 보니 중국 사람이 이용하는 이미그레이션으로 가 버렸다. 특이하게 중국사람과 외국인용 이미그레이션은 층이 다른데, 직원이 자세하게 내려가는 계단을 안내를 해 준다. 오늘 이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은 편이 아니라고 하는데, 사람이 많을 때에는 어떨지 상상이 안된다. 출국 수속을 받는 곳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 있어 사진이 없다.  




 중국 이미그레이션에서 출국 수속을 받고 나오면 홍콩과 중국은 이 강을 사이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 오른쪽이 홍콩, 왼쪽이 중국 심천이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홍콩 입국사무소가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곳을 자주 지나쳤는지 바깥 풍경에 관심이 없이 바쁘게 그냥 지나치지만 우리는 국경인 강을 배경삼아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이동한다. 강폭이 너무 좁아서 마음만 먹으면 금방 넘어 갈 수 있을 듯하다.    





 국경을 지나오면 바로 홍콩의 입국 이미그레이션이 나온다. 여기도 안내판에 visitors(방문객)와 hong kong residents(홍콩 주민)가 구분되어 있다. 방문객 전용 이미그레이션으로 가서 수속을 밟는다. 입국 수속은 아주 간편하게 끝났다. 확실히 중국보다는 처리 속도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다르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면 바로 홍콩 지하철을 탈 수 있는 로후(罗湖)역과 이어진다. 이곳에서부터는 홍콩 땅이어서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서 바로 카드를 찍고 지하철 타러 간다. 





 상수이(上水)역로 가는 전철을 타기위해 승강장에 왔다. 역 주변은 건물도 보이지 않고 산속에 역사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듯하다. 로후(罗湖)역 상수이(上水)역은 한 정거장이다. 우리는 상수이 역에서 버스를 이용해서 공항으로 가지만 대부분의 승객은 홍콩 시내까지 가기 위해  전철을 탄 것 같다. 신기하게 열차 중간에 특별석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들어와서 다시 한번 카드 체크를 해서 타는 시스템이다. 전철은 마주보고 앉는데 비해서 특별열차는 기차처럼 한방향을 보고 앉아 있는 차이인 듯하다.     





 상수역에 도착해서 D출구를 빠져 나오면서 왼쪽으로 내려왔다. 공항으로 가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었지만 상수이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시간도 절약하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볼거리도 있을 것 같아 일부러 상수이에서 가는 방법을 택했다. 역에서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공항가는 버스인 A43 버스를 타는 승차장을 확인해 놓고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다.   




 상슈이(上水)는 번잡한 홍콩 시내가 아닌 홍콩과 심천의 국경쪽에 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는 중국 관광객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 지역은 중국과 아주 가깝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이 와서 물건을 대량 구매하고 돌아 간다고 한다. 홍콩에서 사면 환율 때문에 더 싸고 중국 물건보다 품질이 더 좋다고 생각해서 중국 대륙의 보따리상 들이 집합하는 장소라고 한다. 주변 지역을 돌아다니는 동안에도 상품을 구입하는 갯수가 상상을 초월하게 많이 하는 중국 사람들이 보였다. 요즘 홍콩도 중국 관광객이 없으면 타격이 클 정도로 구매력이 많아졌다고 한다.






 상수이 역앞에 있는 Metropolis 쇼핑몰 1층은 재래 시장과 연결 되어 있었다. 여러 상가를 돌아 다니다 저녁 식사를 해야 하는 시간이 되어서 식당을 찾았는데 상가는 엄청나게 많았어도 식당은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는다. 나중에 보니 쇼핑몰에 푸드코트가 있어 1층 거리에 있는 공간은 대부분 판매시설로 운영되는 모양이다. 미리 정보가 없어서 알지 못하고 겨우 식당을 찾아서 저녁 식사를 했다. 홍콩이지만 이 지역에 있는 식당은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주문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푸짐하고 맛도 있는 식당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자그마한 쇼핑센터를 구경한 뒤 버스 정류장으로 와서 A43 버스를 탄다. 요금이 30.9 홍콩달러인데, 홍콩버스는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으므로 31달러를 준비하거나 옥토퍼스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상수이에서 홍콩 공항까지 45분이 걸린다고 되어 있었는데, 중간에 고속화 도로에서 사고가 있어서 길이 엄청 밀렸다. 2층버스의 제일 앞쪽에 앉게 되어서 주변 구경을 잘 하면서 왔는데 길이 막힌 것이 눈에 보이니 답답한 것은 한층 더하다. 비행기를 탑승할 시간이 중분히 있어서 다행인데 여유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그래도 편하게 홍콩공항에 도착했다.  






 홍콩 첵랍콕 국제 공항은 인천공항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공항이다. 우리나라의 인천공항과 중국의 푸동, 일본의 간사이, 나리타와 허브 공항경쟁을 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가 타고 갈 홍콩 익스프레스는 2터미널에서 수속을 받는다. 바로 2터미널로 이동했다. 돌아올 때 옥토퍼스 카드보증금을 환불 받아야 했는데 이번에도 또 환불받지 못하고 왔다. 전에도 홍콩 왔을 때 사용했던 옥토퍼스 카드를 환불 받지 못해서 집 어딘가에 돌아 다니고 있는데, 같은 실수도 또 하게 된다.      






 저가 항공이라서 그랬는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하는 바람에 출국장에 들어와서는 오히려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지연 출발하지 않았으면 바쁘게 움직여야 했는데, 여유가 생겨서 공항 면세점을 비롯해서 다른 매장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2010년에 홏콩을 방문했을 때 집사람이 면세점 구경하다가 비행기를 놏칠 뻔 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계속 붙어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줬다. 1주일의 여행기간에 여러 곳을 안내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가족에게 봉사했기에 뿌듯한 마음으로 여행을 마무리 한다.     





 마카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생각에 준비했었던 홍콩 마카오 광저우 여행이었는데 마라톤 대회는 참석하지 못하고 그냥 동생 가족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이 되었다.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많이 걸어서 함께 한 가족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은 들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과 사진이 남아 있어 시간이 지나면 많이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어린 조카는 어른보다 더 힘들었음에도 내 여행 취지를 이해하고 따라 다녀 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시간이 되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